동계체전도 못 치르는 스키점프대, 올림픽은 괜찮을까

동계체전 앞두고 국제인증 만료돼 대회 취소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의 정상적인 개최에 다시 한 번 경고등이 켜졌다.

제96회 전국동계체육대회(이하 동계체전)에서 전시종목으로 치러질 예정이던 스키점프가 26일 경기장 안전 문제로 최종 취소됐다.

대한스키협회도 동계체전 개막을 앞둔 지난 23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동계체전에서 스키점프가 취소됐다고 밝혔다. 스키협회는 "알펜시아리조트 스키점프 경기장의 국제인증이 없어 안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데다 현지의 기상 상황에 따른 경기장 상태도 악화됐다"고 갑작스러운 취소 이유를 설명했다.


알펜시아리조트 스키점프대의 FIS 인증은 2014년을 끝으로 만료됐다. 지난해 8월 점검에서 재차 인증할 수 없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결국 스키협회는 참가 선수들의 안전을 위해 FIS 인증을 받지 못한 경기장에서 대회를 치를 수 없다고 대회 취소의 이유를 밝혔다.

스키점프대는 평창 동계올림픽이 안고 있는 대표적인 골칫거리 중 하나다. 지난 2009년 533억원의 막대한 비용을 투자해 지은 알펜시아 리조트의 스키점프대는 환경적 요인을 고려하지 않고 산 정상에 만들어진 탓에 또 다시 막대한 비용의 재투자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FIS는 안전한 경기 운영을 위해 경기장의 풍속 규정을 초속 3m 미만으로 두고 있다. 작은 기후 변화에도 사고 위험이 큰 만큼 안전 기준이 엄격하다. 하지만 알펜시아리조트 스키점프 경기장이 자리한 대관령면의 2월 평균 풍속은 3m보다 높은 3.2m다. 실제로 경기장이 완성된 2009년에 열린 대륙간컵 대회에서는 갑자기 부는 바람으로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FIS는 경기장에 방풍막의 설치를 제안했고,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안전하게 대회를 치를 수 있도록 약 90억원의 예산을 들여 방풍막 등 안전 장비를 설치할 계획이다. 하지만 방풍막의 설치도 변화무쌍한 자연환경을 완벽하게 제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이 경기장에서는 2011년 1월 FIS 대륙간컵 대회 이후 4년 넘도록 단 한 차례도 공식 대회가 열리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시설 관리마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아 국가대표 선수들도 해외 전지훈련을 떠나는 실정이다.

이 같은 문제에도 불구하고 강원도와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는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자신하고 있다. 올해 안으로 필요한 보수를 모두 마무리한 뒤 FIS 인증을 다시 받는다는 계획이다. 2016년에는 올림픽 개최를 대비해 테스트 이벤트도 개최할 예정이다. 재투자가 필요한 막대한 비용 역시 정부의 적극적인 협조를 통해 해결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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