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세 번째인 이번 방문에서 필리핀 의료팀은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치아 검진과 진료, 의치(틀니) 제작 등을 진행했다.
17일 새벽 필리핀에 도착한 뒤 노충 포항미르치과병원 원장은 “새벽에 도착해 피곤하지만 1년 다시 방문한 의료진을 가족처럼 반겨주는 현지인들이 있어 고향처럼 느껴졌다”며 “의료기구나 진료 환경이 미흡하지만 최선의 진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의료선교 봉사자로 참가한 새포항CBMC 회원 가족인 이유진 청년은 “필리핀을 변화시키고 발전시키는 작은 움직임이 다른 것이 아닌 하나님의 사랑이기를 바란다”며 의료선교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튿날인 17일 오전 아침식사 후 휴식을 가진 의료팀은 제일연합기독학교를 방문해 학교 설명을 들은 뒤 임시진료소로 마련된 제일연합교회에서 첫 번째 진료활동에 들어갔다.
필리핀은 의료 인프라가 부족한데다 치과의 경우 치아를 발치하는 데만 노동자의 4일치 임금에 해당하는 비용이 들 정도로 진료비용이 높아 주민들이 병원을 찾기가 사실상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주민들의 치아 관리 상태가 상당히 좋지 못했다.
의료팀은 환자 접수를 비롯해 충치치료와 발치, 스케일링(scaling), 의치(denture)제작, 지원부문 등으로 나누어 진행된 가운데 첫 날에만 100여 명에 가까운 환자가 찾아와 진료를 받았으며, 틀니가 제공될 11명의 환자를 위해서는 틀니 제작이 한창 진행됐다.
다스마리냐스시(市) 라메디 지역에서 의료팀을 방문한 정준선교사는 “선교사 뿐 아니라 가난한 주민들은 치료비 문제로 인해 치과에 자주 가지 못 한다”고 말했고, 노재웅 선교사는 “제대로 된 치료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의료선교팀이 오면 멀리서 일부러 찾아오는 주민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올해 78세인 에디씨는 남아 있는 치아가 없어 틀니를 하러 왔다며 “그동안 너무 비싼 가격 때문에 틀니를 할 수 없었다. 이렇게 한국 사람들이 필리핀을 방문해서 필리핀 사람들에게 큰 도움을 줘서 너무나 감사하다”고 마음을 전했다.
학교 교직원인 자넷씨 역시 “대부분 사람들이 평소에는 발치나 스켈링 등 치과 진료를 받기 어려웠는데 의료팀이 방문해서 도움을 받았다”며 “다음해도 다시 방문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제일연합기독학교와 제일연합교회에서 사역하고 있는 이용진 선교사는 “의료선교팀의 진료봉사를 통해 하나님의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음을 감사드린다”며 “특별히 까비떼주정부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진료계획이 잡혀 있어서 어느 때보다 복음전도의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