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경신보에 따르면 일주일간의 황금연휴를 맞은 중국인 관광객들은 일본과 싱가포르, 스페인, 미국 등 전 세계 곳곳을 뒤덮었고 관광과 쇼핑을 즐기며 백화점 판매액 기록을 경신했고 호텔과 공항을 포화상태로 만들었다.
일본에서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전통적 인기상품인 전기밥솥 뿐 아니라 비데를 싹쓸이하면서 품절 사태까지 빚었다고 일본 매체를 인용해 신문은 전했다.
홋카이도(北海道) 삿포로(札晃)에서 열리는 눈 축제에도 중국인 관광객이 몰리면서 식당과 행사장에는 중국인들의 목소리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일부는 큰소리로 떠들며 남을 배려하지 않는 중국인들에 대해 불만을 털어놓기도 하지만 한 일본식당 주인은 "중국인 관광객이 없으면 일본 관광산업은 생존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중국인들에 대해 아무런 불만이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일본을 찾은 중국 관광객은 엔저 현상 등으로 인해 전년에 비해 83%나 늘어났다.
스페인의 관광업계는 중국인 관광객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 제공에 공을 들이고 있다.
5성급 호텔들은 아침메뉴를 중국식으로 바꾸고 객실에 중국어 TV채널과 전기 주전자를 배치하는가 하면 중국어 가이드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과 중국이 비자 유효기간 연장에 합의한 이후 미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도 급증하고 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는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맞춤형 교육과정도 개설됐고 한 쇼핑센터에는 중국 카드인 인롄(銀聯)카드로 1천달러 이상을 결제하면 50~100달러짜리 할인쿠폰을 제공하는 서비스도 시작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중국인 관광객들의 구매력이 커지면서 중국인들은 미국에서 이른바 '걸어 다니는 지갑'이라는 별칭까지 얻었다.
2013년 중국 관광객이 캘리포니아주에서 쓴 소비규모만 해도 19억 달러(약 2조1천억원)에 달한다.
싱가포르에서는 이번 춘제 기간 쇼핑센터 곳곳에서 사자춤을 추고 훙바오(紅包)를 뿌리는 등 중국인 관광객을 위한 서비스를 강화했다.
중국인들은 지난해 2013년 인도네시아를 제치고 싱가포르에서 돈을 가장 많이 쓰는 외국 손님이 됐다.
실제로 지난해 중국인 관광객의 평균 소비규모는 전년대비 29%가 늘어나 평균 1천600 싱가포르 달러(약 130만원)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