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이날 홍 통일부장관 내정자에 대한 인사 배경에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외교·국방·통일분과 실무위원과 청와대 통일비서관을 지내면서 현 정부의 대북정책과 철학에 대한 이해가 깊다"며 "합리적 성품으로 남북관계 현안 해결의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청와대의 이러한 발탁 배경 설명과는 달리 홍 내정자에 대한 성향은 비교적 합리적이면서 보수성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 내정자는 5.24조치 해제를 위해서는 천안함 폭침에 대한 북한의 사과가 있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면서도 그동안 5.24조치 해제 문제를 고심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홍 통일부장관 내정자의 성향은 매사에 부지런하고 합리적인 것으로 알고 있지만, 평소 남북대화 관련 연구보다는 안보관련에 대한 연구를 많이해 보수적인 성향을 가졌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통일부장관으로 임명되면 청와대 등 안보컨트롤 타워와 많은 교감을 갖고 박근혜 대통령을 설득해 남북관계개선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주문했다.
양 교수는 특히 "홍 내정자가 남북 장관급 회담을 복원하고 금강산 관광을 재개하면 앞으로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세종연구소 정성장 수석연구위원도 "홍 내정자가 과거에 학계에서 주로 안보의 관점에서 남북한 관계를 분석해왔기 때문에 남북경협과 교류, 이산가족문제와 인도적 지원 문제 등을 과연 얼마나 전략적으로 풀어나갈지 의문이 되는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홍 내정자가 비교적 합리적인 태도와 유연한 사고를 소유해 북한이 진정성을 갖고 대화를 통해 남북관계를 개선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면 좋은 협상 상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정 수석연구위원은 "홍 내정자가 장관에 임명되면 남북 당국 간 대화를 통해 이산가족문제를 획기적으로 해결하고 금강산관광 재개와 5.24조치 해제를 통한 남북교류협력의 확대, 군사적 긴장 완화 등을 추구해가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홍 내정자는 저서로는 '김정일 정권의 안보딜레마와 대미대남 정책'과 '북한 미사일 전략', '한반도평화통일' 등이 있다.
논문은 '남북한 차원의 평화제제 정착 기본합의서 이행방안'과 6.15 남북공동선언, 재조명-이론과 실제, 김영남 방중의미와 북한의 대내외 정책, 6.25전쟁과 한국의 안보정책 지속과 변화, 김정일 정권의 안보 딜레마와 대남정책, 동아시아의 지역협력과 한반도 등 안보관련 연구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홍 내정자는 "앞으로 통일부장관으로 일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남북관계의 실질적 진전과 평화통일 기반 구축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홍 내정자(현 청와대 통일비서관)의 보유 재산은 지난 해 3월 기준으로 12억여원대로 나타났다.
홍 내정자는 박근혜 정부 인수위 시절 남북관계문제를 책임진 연세대 출신 최대석 교수와 친분으로 인수위에 영입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