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대목 원산지 위반 충북에서만 113곳 적발

유명 음식점 포함...산양삼, 낙지, 한정식 등 품목도 다양

설 대목을 맞아 충북에서만 원산지를 속여 판 유통.가공업체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100곳이 넘는 업체가 적발됐는데 이 가운데는 유명 음식점도 여러 곳이 포함됐다.

산양삼 즉 장뇌삼을 넣은 갈비탕과 삼계탕 등을 판매하며 도내에만 여러 곳의 체인점까지 둔 음식점.

하지만 이 곳은 인삼을 섞어 비싼 값에 팔아 온 것으로 드러났고, 일부 판매 인삼에서는 농약 성분이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되기도 했다.


이 업체가 2013년 10월부터 이렇게 판 음식만 모두 6억 5,000만 원 어치가 넘었고, 청원의 한 식당과 분점 2곳에 2억 원 어치가 넘게 납품까지 했다.

경찰은 업주 권모(50, 여)씨와 분점 업주 등 3명을 식품위생법 위반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청주흥덕경찰서 이장표 지능수사팀장은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충북지원과 설명절 전후 불량식품 단속을 통해 업소를 적발했다"며 "압수한 인삼을 정밀 분석한 결과 농약이 검출된데다 일부는 기준치를 넘어서기도 했다"고 말했다.

16일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충북지원에 따르면 최근 경찰 등과 함께 도내 유통가공업체 2,400곳을 단속한 결과 이런 형태로 원산지 표시를 위반한 업체만 113곳에 달했다.

원산지를 거짓으로 표시한 70곳은 모두 형사 입건됐으며, 원산지를 표기하지 않은 39곳과 쇠고기 이력제를 위반한 4곳에는 과태료가 부과됐다.

품목별로는 배추김치가 16건으로 가장 많았고, 쇠고기 11건, 돼지고기 10건, 떡류 6건, 닭고기 5건, 기타 22건 등 품목도 다양했다.

심지어 청주의 한 유명 낙지전문점은 1년 동안 중국산 산낙지와 냉동낙지 1억 4,000여만 원 어치를, 한 유명 한정식 업체는 호주산 쇠고기를 각각 국내산으로 중복 표기하다 적발되기도 했다.

대대적인 단속에도 불구하고 명절 대목을 앞두고 농산물 원산지를 속이는 얌체 상술이 해마다 되풀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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