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에서 급전직하 한 이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대신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의 정당 지지율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정체되거나 소폭 등락을 거듭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당인 새누리당의 지지율은 반등하고 있다.
리얼미터의 박 대통령 지지율은 30%대까지 회복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치컨설턴트이자 여론조사 전문가인 윤희웅 박사는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당분간 40%대를 회복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여권의 한 여론조사 전문가도 "박 대통령이 지지율이 크게 상승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면서 "대국민 지지율을 가지고 여의도를 쥐락펴락하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 추락은 국정과제와 4대 개혁의 주도권 상실로 연결된다.
반면에 여당의 역할이 증대되고 여의도 정치권이 살아나는 당 우위 현상으로 연결된다.
박 대통령 지지율 30% 정체 상태 이후 처음으로 맞이한 여·야의 대결은 예상과는 달리 싸움으로 끝나지 않았다.
12일 이완구 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둘러싸고 극한 대결로 치달을 것 같던 여야가 상생과 타협의 실마리를 찾았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정치는 타협"이라고 말했고, 문재인 대표도 "세 번째 낙마는 부담스럽다"고 언급했다.
새누리당은 총리 임명동의안의 단독 강행 처리에 따른 파국(외통수)의 부담을 갖고 있었으며 이탈표 단속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새정치연합도 3연속 낙마라는 정치적 중압감을 덜었다.
대화와 타협을 중시하는 여의도 정치가 살아나고 있다.
청와대가 높은 지지율을 바탕으로 여당 지도부를 압박하며 무리수를 둘 수 없는 정치 현실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대통령의 지지율이 50%를 육박하거나 넘어서면 청와대는 여야와 정치를 하려고 하지 않고 국민의 지지를 무기로 여의도 정치권을 돌파하는 일방통행식 정치를 하곤 한다.
지난 2009년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은 야당이 청문회 검증 과정에서 병역 기피 의혹과 재산 형성 과정 등 각종 비리 의혹과 위증 혐의를 잡아 정운찬 전 총리 후보자의 인준을 격렬하게 반대했으나 단독으로 청문보고서를 채택하고 본회의에서 통과시켰다.
여·야 관계는 최악으로 악화됐다.
국무총리 임명동의안이 여당 단독으로 처리될 경우 이완구 총리 후보자가 '반쪽 총리'라는 오명을 뒤집어쓸 수밖에 없는 위기를 모면하게 만들었다.
12일 오전만 해도 야당은 인준 불가, 여당은 단독 인준 강행으로 팽팽하게 맞섰다.
정의화 의장은 우윤근 새정치연합 원내대표의 제안을 받아들여 16일 본회의라는 제3안을 제시하며 여야의 극한 대결을 차단했다.
여당의 일방적 처리와 야당의 막무가내식의 반대는 상처뿐인 영광만 남을 수 있는 상황에서 정의화 의장이 중간 합의점을 찾아 야당에 힘을 실어줬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정의화 의장으로 하여금 단독 본회의 개최를 요구했었다.
정 의장은 그러면서도 "천재지변이 없는 한 16일 본회의에 이완구 총리 후보자 인준안을 상정해 표결에 부칠 것이며 여당 단독 표결 상황이 와도 인준안 처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회의장이 다음주 월요일 16일로 못 박은 만큼 이완구 후보자의 임명 동의안은 16일에 처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의화 국회의장은 지난 9월 세월호법 협상 때도 박영선 전 원내대표의 제안을 받은 뒤 새누리당 서청원 최고위원을 움직여 여야 원내대표 협상의 물꼬를 떴고 세월호 특별법을 합의 처리하도록 했다.
정의화 의장은 국회의장이 된 이후 두세 차례 여야의 첨예한 대결을 특유의 뚝심과 결단력으로 막았다.
국회의장과 여야가 이런 식의 정치를 하다 보면 대화와 소통, 상생 정치의 꽃이 언젠가 필 것이다.
그런데 정의화 국회의장은 이완구 총리 후보자와 지난 96년 15대부터 정치를 시작한 정치적 친구 사이로 상당히 가깝다.
묘안을 찾아 상처투성이인 이완구 후보자를 구해준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