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은 이명박 정부의 무책임한 자원외교를 집중 추궁한 반면, 여당은 자원개발 확대가 참여정부때부터 시작된 점을 강조하며 반박했다.
김제남 정의당 의원은 "석유공사는 자원안보를 해야하는 공기업이다"며 "석유공사는 하베스트 사업을 인수하고 매각하는 과정에서 2조원이 넘는 국민 혈세를 탕진한 일에 대해 처절하게 반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관영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석유공사의 보고를 보면 회수 계획이 부풀려져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며 "하베스트 정유부문 계열사 날 인수로 심각한 손해를 봤는데 진지한 반성과 성찰이 없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박완주 의원은 "석유개발 계약시 관례상 각종 보너스를 지급한다고 하는데 MB정부에 들어와 이 단가가 굉장히 올랐다"며 "관례라고 주장하는 근거와 다른 나라는 어느 정도의 보너스가 지급되는지 자료를 제출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새누리당 김상훈 의원은 "해외자원개발에 대한 이해 없이 여러 사실을 생략하고 특정 정부의 과실이라고 지적하는 것은 바람직 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같은당 전하진 의원은 "자원외교라는 중차대한 사업이 단절된 시간에서 평가되고 재단하는 것은 상당한 문제가 있다"며 "인수 과정에서 투자 손실이 날 수도 있고 이익이 날 수도 있는데 손실만 조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석유公, 부실 회사 매입하려고 수익률까지 조작
한편 이날 국조특위에서는 한국석유공사의 캐나다 하베스트의 자회사 날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내부수익률을 조작해 억지로 끼워맞춘 사실이 드러났다.
박완주 의원은 "1조원을 투자해놓고 단 900억원에 팔아 국민적 공분을 하게 한 대표적인 해외자원개발 실패사례인 날의 내부수익률(IRR)이 실제보다 부풀려졌다"고 말했다.
박 의원이 공개한 석유공사 내부 자료를 보면, 석유공사는 2009년 10월 26일 리스크관리위원회를 열고 하베스트와 자회사 날 인수에 따른 '해외 석유회사 자산매입 변경안'을 의결하려고 했다.
날을 포함한 하베스트의 내부수익률은 5.0%였고, 이는 공사의 내부기준인 8%에 못미치는 숫자였다
하지만 다음날인 27일에 경영위원회에서는 어찌된 영문인지 수익률이 8.3%로 조정됐고 안건을 별탈없이 통과했다.
이에 박완주 의원은 "수익률 규정에 맞추기 위하여 일종의 조작을 한 것이 아니고서는 단 하루만에 3.3%p의 수치가 조정될 수 있느냐"고 따졌다.
서문규 사장은 "하루만에 3.3%나 조정된 것은 분명 잘못된 것"이라며 잘못을 인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