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가 이틀에 걸쳐 살펴보고 있는 교회 안의 열정 페이 사례. 오늘은 선교적 사명이라는 이름 아래 열정 페이 현상이 심각한 선교단체 간사들의 삶을 들여다봤습니다.
이승규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개척을 준비 중인 최 아무개 목사는 미전도 종족 선교를 우선으로 하는 A 선교단체에서 7년 동안 간사로 몸담았습니다.
선교사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밤낮은 물론 주말도 반납하고 단체 일에 매진했지만, 그가 받은 돈은 한 달에 고작 5만 원.
[인터뷰] 최 00 목사
"생활은커녕 교통비로도 모자라죠. 확실히 모자라고..."
캠퍼스 선교 단체에서 2년 정도 인턴 간사로 근무한 김 아무개 씨는 한 달에 10만 원을 활동비로 받았습니다.
캠퍼스 선교단체라 학생들을 만나는 게 주 업무인데, 제대로 밥 한 번 사주면 없어질 액숩니다.
[인터뷰] 김 00
"재정상황에 맞게 하는 거죠. 밖에 있는 커피숍을 간다 거나 그렇게 해서 돈이 많이 드는 게 아니라, 학교 내에서 학생 때처럼 만나는 거죠. 학교 내에서 자판기 커피를 마신다든지.."
선교단체 간사들의 열정 페이는 교회 전도사보다 더 심각합니다. 일부 선교단체들이 활동비라는 명목으로 간사에게 지급하는 돈은 50만 원도 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선교단체들이 간사들에게 최저임금조차 지급하지 않는 이유는 개인 후원 제도 때문입니다. 간사들이 직접 발로 뛰어서 개인 후원을 받아 모자란 부분을 채우라는 겁니다.
하지만 개인 후원만으로 생활비를 벌 수 있기란 거의 불가능합니다. 단체일에 매몰되다 보면 후원자를 발굴할 시간조차 주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또 선교 단체 간사로 헌신하기로 한 이상 돈 이야기를 하게 되면 믿음이 약하다는 등의 이야기도 들어야 합니다.
간사들의 선교적 소명과 단체 지도자들의 무책임함이 어우러져 소명과 헌신이라는 이름으로 정당한 댓가를 받지 못 하는 겁니다.
[인터뷰] 최 00 목사
"믿음으로 헌신으로 다 감당해야 된다라는 논리가 여전히 위력을 떨치고 있는 것 같아요. 안타깝습니다. 전.."
일부 선교단체 간사들은 오늘도 아르바이트보다 못 한 시급을 받으며, 하나님나라 건설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CBS 뉴스 이승귭니다.
[영상 취재 정용현 영상 편집 정영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