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직영매장'을 운영하는 송성기 사장은 "개성공단에서 힘들게 운영하시는 중소기업이 잘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경남CBS <시사포커스 경남>(제작 손성경 PD)과의 인터뷰 전문.
■ 방송 : FM 106.9MHz (17:05~17:30)
■ 진행 : 김효영 기자 (경남CBS 보도팀장)
■ 대담 : 개성공단 직영매장 송성기 사장 (주.한국상사 이사)
김효영>북한 개성공단에서 생산된 제품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가게가 창원에 문을 열었다고 합니다. 송성기 사장님 만나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송성기>네. 안녕하십니까?
김효영>가게 위치는 어디입니까?
송성기>지금 현재 마산 대우백화점 맞은 편에 있습니다.
김효영>간판은 뭐라고 되어 있습니까?
송성기>'개성공단 직영매장'으로 표시가 되어 있습니다.
김효영>개성공단 직영매장. 물건을 어떤 방식으로 떼와서 팔게되는지 유통과정을 설명해주시겠습니까?
송성기>개성공단 협회에 의뢰를 해서 물건을 받을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협회에 조직이 잘 안되어 있어서 개별 회사별로 연락드리고 찾아가서 물건을 받아왔습니다.
김효영>그러면 트럭으로 싣고 오신거에요?
송성기>배송은 보통 택배로 하고 저희들이 일부는 직접 가져온 것도 있구요.
김효영>이 일을 하시기 전에 어떤 일을 하셨던 분이십니까? 송 사장님은?
송성기>저는 사립학교에서 행정실장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김효영>그런데 어쩌다가 이 일을 하게 되신겁니까?
송성기>지난 2008년에 함안에 있는 사립학교에 와서 학생들 반값교복 사업에 관심을 가지고 보고 있다가 이 일을 통해서 개성공단 얘기를 들어서 관심을 가지게 됐습니다.
김효영>학교 일도 하시고 회사도 운영을 하고 계시는겁니까?
송성기>회사는 제 친구가 실질적인 운영은 하고 제가 아이디어를 내다보니까 방학도 되고 해서 같이 다니면서 추진되는데 일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송성기>작년에 어렴풋하게 아는 지인을 통해 개성공단 얘기를 들었습니다. 개성공단에 있는 우리 중소기업들이 대부분 대기업에 OEM 납품하는 회사들인데 공동브랜드화 사업을 추진하려고 한다. 지금도 인터넷에 쳐보면 '시스브르'라고 하는 공동브랜드가 하나 있긴 합니다. 그런데 활성화가 안되고 있고…
그래서 제가 이번에 컨텍을 하면서 돌아가는 내용도 알 수 있었지만, 개성공단에 있는 중소기업들이 다 기술력이 있고 지금 대충 아시는거처럼 125개 중소기업들이 개성에 진출해있는데 북한 근로자들이 5만4천명이 매일 남한기업의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 많은 인력들이 70% 의류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보면 우리가 지금 백화점에서 구매하는 Made in korea 제품의 80~90%는 개성에서 생산한다고 보면 맞을겁니다.
그런데 자기 브랜드가 아니라 OEM하는 중소기업이다 보니까 대부분 대기업 브랜드로 납품이 되어서 판매가 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김효영>그렇군요.
송성기>이런 중소기업이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면, 소비자한테 좋은 기회가 되고 중소기업에게도 실질적인 이익을 가져 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으로 이 일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김효영>처음에 '제가 이거 한 번 팔아보겠습니다.'했을때 반응은 어떻던가요?
송성기>조금 더 미온적이었습니다. 의구심도 가지셨고, 주위 분들도 그렇지만, 물건을 쓰시는 분들 조차도 브랜드도 없는 제품, 메이커도 없는 제품을 가져가서 판매가 되겠느냐? 그런 반응들이 대체로 많았습니다.
김효영>하지만 제품 품질에 대한 반응은 어떤가요?
송성기>제가 보기에도 그렇고, 오시는 고객들도 오셔서 제품이 나쁘다고 말하지는 않습니다. (하하)
품질로 보면 그런데 저희들이 일하면서 애로를 겪고 있는 것은 소비자들이 원하는 다양한 제품을 다 구비해놓을 수 없는 환경이란게 안타깝습니다.
대기업에 OEM만 하는 회사들은 자기 브랜드나 자기 제품이 없어서, 줄 상품이 없다.
이런 회사들이 굉장히 많구요. 그나마 제품을 준 업체들은 내수시장을 좀 준비하고 물론 자기브랜드가 알려지지 않았지만, 자기 회사의 힘으로 물건을 판매하고자 의지가 가진 회사들은 물건이 좀 구비가 되어있었는데 그렇지 않은 회사들은 아예 공급받을 수 있는 물건이 없어서 오시는 소비자한테 미안한 부분입니다.
김효영>몇 개 정도의 품목이 있습니까?
김효영>많이들 찾아오십니까?
송성기>굉장히 참 멀리서 알고 찾아오시는 분도 계시고, 삼천포, 진주에서 마산까지 소식 듣고 오신 분도 계셔서 그런 분들이 보시고 대체로 제품은 다 좋다고 그런 평가는 하십니다.
김효영>네.
송성기>대체로 그렇게 평가하시고, 그런데 '내가 원하는게 없다'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김효영>돈은 좀 버셨습니까?
송성기>이제 뭐 한 달이니까 제가 목표했던 금액보다는 매출은 그 이상으로 올라와있어서 앞으로 상당히 희망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효영>앞으로의 계획은 어떻습니까? 매장을 늘려나가겠다는 계획이 있으십니까?
송성기>매장 규모는 작지는 않는데 품목이 적은 것 때문에 고심하고 있고 또 3~4개 회사는 추가가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본래 개성공단 상회라고 하는 것이 요근래 서울에서 조직이 되어서 물론 개성공단 상회가 예전부터 준비는 하고 있었는데 마산에 매장을 열면서 그 분들한테도 촉매제가 된 것 같습니다.
개성공단 상회가 기업들이 모인 회사 모임인데, 개성공단 상회가 만들어짐으로해서 서울에서도 매장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 대구, 대전에서도 개성공단 제품을 가지고 판매하고자 하는 분들도 계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게 해서 전국적으로 개성공단 매장이 활성화 되어지면 좀 더 많은 품목으로 소비자를 만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김효영>네. 아까 이 사업을 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 말씀을 해주셨는데, 평소에 통일 문제에 대해 관심이 많으신가요?
송성기>그렇게 관심이 많았던 것은 아니고, 제가 나이가 51살인데… 대학시절에 학생운동도 하면서 그런 관심을 가진 적이 있습니다. 나름대로 우리가 부의 분배가 평준화 되어지거나 아니면 노력한 사람들이 조금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는 사회를 생각해왔기 때문에 개성공단을 통해서 우리 남한에 있는 많은 기업들이 나름대로는 북한에 많이 지원을 하는 것도 있지만, 싼 임금을 통해서 남한의 기업들이 덕을 보고 있는 것도 있습니다.
덕을 보고 있는 것이 실질적으로 일을 하는 사람들이 덕을 봤으면 좋겠는데 제가 보기에는 부가 대기업 쪽으로 가고 있는 것 아닌가? 제 나름대로 생각을 하다보니까 실질적으로 거기에서 힘들게 운영하시는 중소기업이 잘되면 좋겠다 라는 생각으로 일을 하고 있습니다.
김효영>깊은 생각을 하셨네요.
김효영>알겠습니다. 소비자들이 개성공단에서 만든 옷을 입으면서 통일을 생각해보는 계기가 될수도 있겠네요.
송성기>제가 손님들의 오시면 항상 권하는게 여담이지만 '통일빤스' 하나는 입어야한다고 얘기합니다. (하하)
김효영>(하하)그렇군요.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송성기>감사합니다.
김효영>지금까지 마산 대우백화점 앞에서 개성공단제품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송성기 사장 만나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