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는 사내 설문조사 결과 임직원들이 직장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고용안정성을 충족시키고 나아가 사회의 고령화 추세에 발맞추기 위해 정년연장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내년 1월부터 근로자 300인 이상 사업장 및 공기업은 정년을 만 60세로 의무적으로 늘려야 하는 것을 감안하면, 신세계는 정년연장 시행시기를 앞당긴 것 정도다.
신세계가 다른 기업들과 구별되는 지점은, 계열사 별로 다른 체계를 만든 게 아니라 그룹 전체를 관통하는 시스템을 마련했다는 것이다. 또 다른 기업들이 비용 문제 때문에 정년 연장과 임금피크제를 같이 가려가려는 입장인데 반해 신세계는 안정성과 성과주의의 균형을 맞추려 노력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매년 개인의 성과 정도, 고과 등급에 따라 연봉이 등락되는 리셋(Reset) 방식의 기존 연봉제를 누적식으로 바꾸고 연봉이 깎이는 일이 없도록 한 것 역시 안정성을 높인 것에 해당한다.
동시에 신세계는 우수자에 대해 파격적인 발탁 승진이 가능하도록 제도화하고, 보상 역시 강화함으로써 조직의 활력을 유지하도록 했다. 기본급이 깎이지 않도록 임금제도를 설계한 만큼 총 비용 자체는 늘어나지만, 대신 임직원들의 조직충성도와 업무유인을 올리는 데 우선순위를 둔 것이다.
직무분석 결과에 따라 실질적인 역할이 전 직무에 걸쳐 4단계로 나뉘어져 있다는 판단에 따라 기존 6단계에서 역할중심 4단계로 재편된다. 팀장을 제외한 호칭은 '파트너'로 통일한다.
신세계그룹 전략실 인사팀장 임병선상무는 "새로운 인사 제도는 고용 안정, 임금 안정, 열린 기회 등 많은 혜택을 제공할 수 있는 상생형 인사제도가 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직원들이 행복한 회사, 그리고 회사의 비전 실현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인사제도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 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