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단된 '마우스 박스' 사이트 논란…진실은?

(사진='마우스 박스' 페이스북 화면 캡처)
손바닥만한 마우스에 PC기능을 넣은 일체형 제품으로 주목받은 폴란드 기업 '마우스 박스'의 웹사이트가 우리나라에서 불법·유해 사이트로 지정돼 논란이 일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와 BGR 등 외신에 따르면 폴란드의 기업 마우스 박스는 마우스에 PC 기능을 넣은 일체형 제품의 프로토 타입을 선보이며 양산 추진을 위해 투자자들을 모집하고 있다.

마우스 박스 측은 "지금까지 컴퓨터 디자인과 외관에 대한 접근은 항상 똑같았다"면서 "모니터, 키보드, 중앙처리장치(CPU), 마우스를 모두 가지고 다녀야 했지만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게 됐다"고 설명하며 해당 제품의 프로토타입을 선보였다.

폴란드 엔지니어 5명이 개발한 마우스 박스 프로토타입은 쿼드코어 1.4GHz ARM 코텍스 프로세서와 128GB 플래시 드라이브가 내장됐다.

크기와 조작 방법은 일반 마우스와 동일하며, 제품을 사용하는 동안 무선 충전 패드에 올려 두면 자동으로 충전이 된다.

하지만 이처럼 외신의 주목을 받은 일체형 제품 마우스 박스의 웹사이트가 국내에서는 불법·유해 사이트로 지정돼 접근할 수 없어 논란이 됐다.

(사진=마우스 박스 페이스북 화면 캡처)
지난 25일 '마우스 박스'는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자사의 웹사이트가 한국 정부에 의해 차단돼 한국 이용자들은 접속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됐다"면서 "이유가 궁금하다"는 글과 함께 차단된 화면 사진을 게재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해당 업체가 불법·유해 사이트로 차단될 이유가 전혀 없다"면서 의구심을 나타냈다.

심지어 일부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마우스 박스'라는 도메인 명이 이명박 전 대통령의 별명을 연상시키기 때문에 불법·유해 사이트로 차단된 것"이라는 주장도 나와 논란이 확산되기까지 했다.

하지만 이러한 주장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26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따르면 '마우스 박스 닷컴(www.mouse-box.com)' 사이트의 차단 시기는 지난 2012년 7월 경으로, 해당 사이트가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로 운영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 접속을 차단한 것으로 확인됐다.

방통심의위 관계자는 "당시 스포츠토토로부터 심의 신청이 들어와 해당 사이트가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로 운영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 돼 차단한 것"이라며 "당시에는 해당 서버가 일본에 있었지만 지난해 10월 '마우스 박스'에서 해당 업체를 구매한 이후 별도 시청요구 철회 신청이 없어 현재까지 '불법·유해 정보 사이트'로 차단 안내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따라 마우스 박스 웹사이트 차단 논란은 단순 해프닝으로 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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