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박지원·이인영 압축… 득표수 둘러싼 '신경전'

文 160~170표 1위 , 朴 135표 1위, 李 114표 2위 주장

7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대강당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에서 당 대표 후보자들이 당원들을 향해 손을 들어 인사를 하고 있다. (좌측부터 박지원, 문재인, 이인영 의원) /윤창원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의 2.8 전당대회 본선 진출자가 박지원 이인영 문재인(기호순)의 ‘3파전’으로 확정됨에 따라 본격적인 당권 레이스가 시작됐다.

컷오프(예비경선)는 예상대로 결과가 나온 ‘싱거운’ 전당대회라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한달간의 일정으로 시작되는 본선 레이스는 차기 당권을 둘러싼 계파간 양보없는 선거전이 예상된다.

당장 전당대회 예비경선 결과 발표 직후, 각 캠프는 공개가 되지 않는 ‘득표수’와 ‘순위’를 놓고도 묘한 신경전을 벌였다.


문 후보측은 투표자 326명 가운데 과반이 넘는 160~170표를 예상하며 압도적 1위를 자부하는 반면 박 후보측은 135표를 얻어 1등을 차지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인영 후보 측도 114표 정도를 예상하며 2등을 주장하며 각 계파간 ‘세’를 과시하기 위한 선전전을 펼치고 있다.

클린 선거 오계(五戒)를 선언하며 ‘네거티브는 없다’고 밝혀온 문재인 후보도 예비경선 연설에 나서면서 “할 수 있는 네거티브는 다 나왔다. 앞으로는 본선인 만큼 우리가 미래를 놓고 정책과 비전을 말하는 그런 전대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자신을 향한 네거티브 공세에 대한 반격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당권에 가장 근접해 있는 문 의원은 다른 후보들에 대한 네거티브 전략보다는 ‘문재인 대세론’을 끌고 가면서 특별하게 ‘안티’를 생산하지 않는 전략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2, 3등을 점하는 다른 후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할 수 있는 전략이 별로 없다는 것도 고민이다.

문 의원은 예비경선 통과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당의 경력이나 기반에서 저보다 앞서는 분들이니까 추격하는 자세로 열심히 하겠다"며 "제 강점이라면 민심에서 앞서는 것인데 민심이 당심으로 연결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문 후보를 바짝 추격중인 박 후보는 ‘당권과 대권 분리’를 강조하는 등 문 후보에 대한 압박수위를 계속 높여갈 것이다. 박 후보는 예비경선 직후 “문재인 후보는 대통령 후보를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비노(非盧)’의 지지를 받던 박주선·조경태 후보가 예비경선에서 낙마하면서 갈 곳없는 비노계의 표를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박 후보의 문 후보에 대한 ‘공격’은 더욱 거세질 수밖에 없다.

빅2 사이에 본선으로 가는 나머지 티켓 한 장의 주인공이 된 이 후보는 예비경선 직후 “낡은정치와 싸우겠다”고 밝힌 것처럼 ‘세대 교체론’을 더욱 부각시키며 존재감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출마 연설에서 박지원 의원을 향해 "저라면 집권 전략과 경험을 바탕으로 ‘사심 없는 통일전략’을 제시하겠다"고 몰아세웠다. 문 후보에게는 "저라면 ‘사심 없는 집권전략’부터 제시하겠다. 부산 불출마선언도 지금은 정답이 아니다"라며 꼬집었다.

운동권과 486의 지지를 받는 이 후보의 출마는 당 대표로의 당선보다는 당 내에서 향후 이들의 ‘목소리’를 내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주를 이룬다.

일각에서는 문 후보와 단일화 할 가능성이 있다는 예상도 나오고 있지만 이 후보가 단일화를 할 경우 세대교체론의 ‘명분’이 없어진다는 측면에서 끝까지 완주할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더 우세하다. 또 ‘하청정치‘라는 불명예를 청산 하기 위해서라도 단일화 보다는 완주를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

한편 새정치연합은 오는 10일 제주를 시작으로 내달 1일까지 17개 시도당 합동연설회를 거쳐 내달 8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당대표와 최고위원 5명을 뽑는 전당대회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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