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비까지 들여가며 백신접종 중
- 발생 초기 다소 등한시했던 농가도 있어
- 90% 이상 항체 생성됐다
- 백신 통한 방역 정책은 환영
- 매몰 비용 농가에 부담시키는 것은 반대
<서울대 수의학과 박봉균 교수>
- 백신에 근거한 방역정책, 어느 정도 실효성 있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5년 1월 6일 (화) 오후 7시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이진석(충북 양돈협회장), 박봉균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
◇ 정관용> 충북에서 시작된 구제역, 지금 경기남부로 번지는 등 급속한 속도입니다. 충북 진천의 돼지 농가에서 발생한 구제역, 경기도 안성의 소 농가까지 확산되면서 ‘2010년 구제역 파동 재현되는 것 아니냐’ 우려가 큽니다. 전국에 4개 도, 10개 군, 32개 돼지 농가에서 모두 2만 6000여 마리의 돼지가 매몰된 상태인데요. 당국은 ‘백신접종률이 낮아서 돼지 구제역이 확산되고 있다’ 이런 지적을 내놓아서 양돈 농가들의 반발을 사고 있네요. 먼저 양돈 농가의 입장 듣고요, 오늘 정부와 전문가 대책 회의를 가진 전문가의 입장 계속해서 듣겠습니다. 충북 양돈협회의 이진석 회장을 연결합니다. 이 회장님, 나와 계시죠?
◆ 이진석> 네, 안녕하세요?
◇ 정관용> 이 회장님은 아직 피해가 없습니까?
◆ 이진석> 네, 저희는 아직 피해는 없습니다.
◇ 정관용> 돼지 키우고 계시죠, 몇 마리 정도 키우고 계세요?
◆ 이진석> 저희는 모돈 1900두이고 총 2만 3000두 정도 됩니다.
◇ 정관용> 아이고, 아주 대규모로 하고 계시네요. 그런데 지금 축산 당국이 ‘소는 백신접종 제대로 이루어지지만 양돈 농가들이 백신접종을 제대로 하지 않아서 확산되고 있다’ 이렇게 말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 이진석> 초기에는 저희가 좀 등한시했던 것은 사실인데요. 구제역이 발생한 이후로는 저희가 자비를 들여서 3차 백신까지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초기에는 백신 항체가 낮은 농가에서 발생했지만 지금 현 시점에서는 항체가 90, 100% 농가에서도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초기에 그렇게 등한시했던 이유는 뭡니까?
◆ 이진석> 그때는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았고 그다음에 돼지를 출하하면 그 농이라는 것이 나와서 그러니까 한 마리당 육가공해서 2만원씩 이렇게 삭감하고 이러다 보니까 약간 등한시했던 농가도 많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 정관용> 돼지한테 백신을 투약하면 농이 생겨요?
◆ 이진석> 백신이 오일 같은 그런 형태로 돼 있어서 근육에 오일이 남아서 이렇게 농 같이 이렇게 생깁니다, 그게.
◇ 정관용> 그리고 지금 조금 아까 언급하실 때 각자 다 자비로 백신을 투약하십니까?
◆ 이진석> 정부에서도 지원, 지자체에서 지원도 하지만 그것 갖고는 턱없이 모자라서 자기가 구입해서 이렇게 백신을 놓죠.
◇ 정관용> 그러니까 지자체에서는 1차 백신까지만 하나 보죠?
◆ 이진석> 저희가 1차는 원래 백신 프로그램에서 1차는 백신을 놓았고 그다음에 발생지역, 인근지역은 2, 3차까지 거의 백신을 놓았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지자체의 지원은 2, 3차까지는 안 된다?
◆ 이진석> 일부 되는데 전액은 안 되고 조금씩 모자라는 부분은 자기가 자비로 사서 백신을 놓고 있죠.
◇ 정관용> 그리고 조금 아까 언급하실 때 항체가 한 90% 이상 생성이 됐다?
◆ 이진석> 최근에는, 초기에는 항체가 낮은 농가에서 많이 발생했는데 최근에 발생한 농장을 보면 90%... 거의 오늘 같은 농장은 거의 100% 나온 농장도 발생하고 그런 양상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렇게 되면 구제역 차단할 수 있는 겁니까?
◆ 이진석> 글쎄요, 모르겠습니다. 저희는 잘 모르겠는데 빨리 신속하게 지금 이 백신하고 바이러스 타입이 맞는지를 빨리 검증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 정관용> 2010년의 악몽이 자꾸 떠올라서 많은 국민들이 걱정하고 계신데 이게 지금 충북진천에서 발생된 게 경기도 안성까지 이미 올라왔단 말이에요. 그러면 왜 이렇게 초기에 확산됐다고 생각하세요?
◆ 이진석> 2010년 같이 이렇게 대량으로 발생하지는 않지만 이렇게 백신을 놓기 때문에 같은 농장에서 몇 마리 이렇게 발생하는 그런 양상을 띠고 있지만 이렇게 좀 초기에는, 2010년 같은 경우는 대규모로 이동 제한을 하다 보니까 농장도 피해도 많고 시민들도 고통이 많이 따르고 경제적 비용도 많이 따르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러다 보니까 지금은 이동 제한을 어느 정도 지정 도축장을 통해서 이렇게 출하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그런 게 차량에 의해서 전파도 될 수 있고 그다음에 보상... 전에는 국가가 2011년에는 전액 보상을 했었는데 지금은 농가에 80% 보상하고 그다음에 신고가 늦거나 그러면 또 감액하고 이런 부분도 있고 또 빠른 신고가 안 되다 보니까 전파가 되지 않았나 그런 생각도 합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80%밖에 보상을 안 해 주니까 구제역이 발생했는데도 신고를 안 하고 그냥 도축해서 출하를 하고 이러다 보니까 전파됐다, 이 말씀이시죠?
◆ 이진석> 그런 건 아니죠, 그런 건 아니고 신속한 신고가 안 이루어지고 좀 뭐랄까, 백신을 놓았으니까 좀 기다려 보는 그런 것도 있을 수 있지 않습니까? 그러다 보니까 그다음에 또 2010년 같이 백신을 안 놓았을 때는 대강 이렇게 구제역인 것을 나타날 수가 있는데 백신을 놓다 보니까 약간 지금 미심쩍은 그런 부분도 있을 수 있습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지난번에 광범위하게 구제역이 퍼질 때는 백신접종이 많이 안 이루어졌었죠?
◆ 이진석> 그때는 초기에는 살처분 정책으로 가다가 이제 더 이상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서 외국에서 수입을 해서 백신을 전부 놓았죠. 그 바람에 구제역이 종식이 됐는데 현재는 그 백신을 국내에서 생산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국내 생산하는 백신을 갖고 맞히다 보니까 지금 타입이 잘 안 맞는지 항체 형성물이 잘 나오는 농가도 계속 발생하는 그런 형태를 띠고 있는 것 같아요.
◇ 정관용> 그러면 지금 정부는 ‘지난번 같이 대규모로 확산되지는 않을 거다’라고 얘기를 하는데 믿을 수 있으세요?
◆ 이진석> 발생 농가는 많이 나올 수 있지만 그렇게 대규모 살처분하듯 그렇게 농장에서도 많이 발생하지 않고 1천두를 사육하는 농장에는 10마리, 20마리 정도... 그 정도 발생하는 있는 것 같아요.
◇ 정관용> 그게 바로 백신의 효과군요, 그렇죠?
◆ 이진석> 그렇죠. 백신이 효과가 있는데 딱 100% 맞아 떨어지지는 않는 것 같아요.
◇ 정관용> 과거에는 백신 없이 그냥 어디 하나 발병하면 전부 다 살처분 했는데 정책의 전환을 일단 반기시는 거로군요.
◆ 이진석> 네, 네.
◇ 정관용> 그러나 보상 뭐 매몰비용, 이런 것에 대해서는 정부에게 혹시 하시고 싶은 얘기 없으십니까?
◆ 이진석> 지금 이제 전에 2011년은 100% 정부에서 살처분 보상비나 매몰비용까지 전부 지원을 했는데 현재는 지자체에다 책임을 전가해서 지자체에서 매몰비용을 부담하고 이러다 보니까 다시 매몰하는 과정에 농가부담도 시키고 있습니다. 그래서 농가로서는 보상비도 많이 못 받고 그다음에 매몰비용까지 부담하는 그런 지경까지 이른 것 같아요.
◇ 정관용> 그러니까 정부 측에 ‘보상이나 매몰, 과거로 되돌려 달라’ 이런 요구이신가요?
◆ 이진석> 그건 뭐... 지금 지자체에서 알아서 할 일이지만 저희 입장에서는 빨리 좀 백신이 맞는 타입을 공급을 해서 빨리 종식이 되는 것을 바라는 거죠.
◇ 정관용> ‘맞는 타입의 백신 개발’ 이게 핵심이로군요.
◆ 이진석> 네. 아니면 수입을 빨리 하든지 이런 것...
◇ 정관용> 그렇죠. 네, 고맙습니다.
◆ 이진석> 네.
◇ 정관용> 충북 양돈협회 이진석 회장이었습니다. 충북 양돈협회 이진석 회장이었고요. 오늘 정부와 전문가들께서 대책회의를 열었습니다. 거기에 참여하신 서울대 수의학과 박봉균 교수 연결합니다. 박 교수님, 나와 계시죠?
◆ 박봉균> 네, 안녕하세요?
◇ 정관용> 오늘 정부 회의에서 어떤 얘기들이 오갔습니까?
◆ 박봉균> 이번에 안성에 소가 발생했었기 때문에 이 상태를 어떻게 판단해야 되는가. 그러니까 심각상태로 격상을 해야 되는지 하고요. 그렇다면 앞으로 방역대책위에서 뭘 더 보완을 해야 되는지 이런 논의를 했습니다.
◇ 정관용> 지금 심각상태로 격상해야 한다는 결론입니까, 그렇지 않습니까?
◆ 박봉균> 그렇지 않습니다.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안성이라고 하는 지역 자체가 최근에 돼지 구제역이 발생한 지역에 둘러싸여 있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돼지 농장뿐만 아니라 소 농장들도 동시에 같이 이미 ‘진천에 발생할 때 같은 정도의 바이러스가 퍼져 있었다’ 이런 해석에 근거를 해서 심각단계로 가지 않기로 했습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4년 전하고 비교하면 지금 어떤 상황입니까? 한 마디로 정리해서요.
◆ 박봉균> 한 마디로 정리하면 지금은 저희가 충분히 이겨낼 수 있는 상황이라고 판단을 할 수 있습니다.
◇ 정관용> 그러면 그때와 지금의 결정적 차이는 뭐죠?
◆ 박봉균> 백신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것도 이제 비유를 한다면 장애물 경기로 볼 수가 있습니다. 동일한 거리를 면역을 많이 시키는 농장은 장애물이 많은 경주가 되는 것이고 그렇지 않은 농장은 장애물 숫자가 적은 경주가 되는 건데 그래서 이제 결과적으로 면역이 잘 안 되어 있는 농장은 임상증상도 빨리 나오고 또 개체수도 많이 증상을 발현하는 반면에 면역이 잘 되어 있는 농장은 증상도 굉장히 늦게 나오면서 발생하는 개체수도 적은, 이런 것들이 실제로 현재 우리가 가지고 있는 방역 정책이 어느 정도는 실효성을 가지고 있다는 근거가 될 수 있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방금 연결한 양돈농가에서는 국내에서 개발하고 있는 백신이 정확히 타입이 안 맞는 것도 있는 것 같다, 이 지적은 무슨 뜻입니까?
◆ 박봉균> 그것은 제 견해하고 많이 다른데요. 지금 현재까지 35곳의 농가에서 발생한 혈청형은 전부 O형입니다. 그러니까 백신이라기보다는 지금 현재 35곳의 발생이 이게 그 발생의 순서로만 보면 새로운 발생이 계속 이어진 것처럼 보이지만 처음에 우리가 진천에 발생했을 때 우리가 지금 스탠드스틸(standstill) 을 하지 않았었습니다. 하지 않은 그 문제점이 지금 드러나는 건데 왜 그러냐 하면 그때 당시에 현재 유행하고 있는 구제역 바이러스에 대한 병원성 그다음에 우리나라에 축산업의 인프라로 봤을 때 어느 정도 범위까지 영향을 받았을 것인가. 그다음에 또 농가에서 백신을 얼마나 성실하게 하고 있었는가, 이런 것들을 종합적으로 판단을 해서 지금 이 방역을 해야 되는 범위를 좀 더 많이 넓혔어야 되는데 그게 그렇지 못 했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결국은 새롭게 바이러스가 퍼져나가는 것은 아닌데 한 번에 문제가 계속 연속적으로 이렇게... 앞서 말씀드린 장애물 경기처럼 빨리 들어오는 선수, 늦게 들어오는 선수 이렇게 있다 보니까 이것이 새로운 발생에 의해서 계속 이어지는 것처럼 우리가 인식을 하게 된 게 제가 보기에는 그 방역을 할 수 있는 판단에 좀 오류를 범하게 만들었던 것 같습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백신의 타입은 정확히 맞는다, 이 말씀이신 거죠?
◆ 박봉균> 네, 맞습니다. 그래서 특히 이제 이번에 안성에 있는 소 농장 같은 경우는 47마리 중에서 1마리만 발생했거든요. 그러니까 비율로만 본다면 한 100마리 정도가 있는 농장에서는 3마리 정도가 생길 수 있는 그런 비율이 되는데요. 결국은 이 3마리 정도조차도 생기지 않게 하려면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장애물 경기에서 장애물이 다양하게 되면 이것조차도 우리가 막을 수가 있는 거죠. 그 다양한 방법 중에 우리가 포함시킬 수 있는 게 소독을 철저히 한다든지 또는 차단 방역을 잘 한다든지 차량 소독을 여러 번 반복적으로 한다든지 이런 것들이 거기에 포함될 수 있습니다.
◇ 정관용> ‘백신만으로는 안심할 수 없고 소독 등등이 함께 따라야 한다’ 이 말씀이고요. 그런데 조금 아까 언급하신 진천에서 최초 발생했을 때 조금 더 폭넓게 방역했어야 한다, 이런 건 왜 안 고쳐집니까?
◆ 박봉균> 그때 당시 진천 농장에서 처음 발생이 됐고 실제로 거기에 간과했던 부분 중에 하나가 모돈이 있었다는 사실을 좀 간과한 것 같고요.
◇ 정관용> 모돈?
◆ 박봉균> 네. 이미 전국적으로 백신을 하고 있으니까 그전에 2월의 경험으로 봤을 때 이 정도는 우리가 잘 막아내겠지 하는...
◇ 정관용> 알겠습니다. 결국 안이함에 의한 결과였었군요. 도움 말씀 잘 들었습니다.
◆ 박봉균> 네, 감사합니다.
◇ 정관용> 서울대 수의학과 박봉균 교수였는데요, 그나마 다행이군요. 그리고 대규모 살처분이 아닌 백신으로의 정책 전환이 참 반갑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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