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 70년..한국교회, 남북교회 사이 신뢰 형성

[앵커]

올해는 광복 70년이자 한반도가 분단된지 70년이 되는 해입니다.

진정한 광복은 남북한 통일이 이뤄질 때 비로서 완성된다는 점에서 남북한 통일에 대한 열망이 그 어느 때보다 강한데요.

오늘부터 세 차례에 걸쳐 한국교회의 통일운동 발자취를 살펴보고 통일운동의 방향을 모색하는 기획보도를 준비했습니다.

오늘은 첫 순서로 과거 한국교회의 통일운동 노력을 돌아봤습니다. 조혜진기잡니다.

[기자]

한국교회의 통일운동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중심의 진보적 기독교계 인사들을 중심으로 이뤄졌습니다.

국가안보 논리로 민주화운동이 탄압받던 시절, 민주화운동에 앞장섰던 교회협의회는 진정한 민주화를 위해서는 민족통일이 우선돼야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교회협의회는 분단의 장벽이 가로막혀있는 현실을 감안해 세계교회협의회, WCC의 도움을 받아 1984년 일본 도잔소에서 회의를 열고 "분단극복을 위해서는 남북교회의 만남이 중요하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그리고 이는 2년 뒤인 86년 스위스 글리온에서 남북기독교인의 역사적 첫 만남으로 이어졌습니다.

1988년 말, 다시 한 번 남북의 기독교인은 만났고 매년 8.15직전 주일을 남북공동기도주일로 지키기로 합의했습니다.

같은 해 2월에는 ‘민족의 통일과 평화에 대한 한국기독교회 선언’, 이른바 88선언을 발표하면서 정부의 7.7선언이라는 통일정책 공표에도 영향을 줬습니다.

교회협의회의 통일운동은 정부주도의 통일논의에서 탈피해 통일의 주체가 민중이라는 점을 강조했고, 남북교회 간의 신뢰관계를 형성해 통일의 밑거름 역할을 감당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인터뷰] 노정선 (교회협의회 화해통일위원회 부위원장)
북측과 남측이 서로 마음과 마음이 통하는 관계를 만들어놓아야 하는데, 그것을 진보적인 신앙인들이 만들어놓고 있습니다. 북측에서 믿어요, 우리를.

북한교회를 통일의 파트너로 여긴 교회협의회와 달리 복음주의권이라 불리는 보수적 교회들은 반공적 성향이 강했습니다.

북한을 선교의 대상으로 바라본 보수교회들은 기도회 중심의 통일운동을 해오다 90년대 중반 북한이 고난의 행군시기를 거치면서, 적대시해왔던 과거를 반성하고 동포애를 바탕으로 인도적 지원에 앞장서게 됩니다.

이는 기독 NGO 남북나눔운동이 주도했는데, 2000년대 중반까지는 민간부분 지원액의 1/4가량을 담당할 정도였습니다.

이후 남북나눔운동은 통일 준비 기독교 씽크탱크를 표방한 한반도평화연구원을 설립하고, 청년들을 대상으로 통일비전캠프 등을 열면서 통일은 하나님의 뜻임을 인식시키는 역할을 감당해왔습니다.

[인터뷰] 허문영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아무리 환경과 능력이 있어도 의지를 가지지 않으면 통일이 이뤄질 수 없어요. 가장 중요한 국민적 의지를 갖게끔 확산시킨 것이 보수교회의 평화통일 기도회, 복음통일 기도회입니다.

남북이 나뉘어 살아온 70년. 한국교회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행동으로, 기도로 그리고 대북 인도적 지원으로 참여해왔습니다.

[영상취재/정용현 영상편집/정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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