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롯데 "카펫 찢어졌다고 무너지나?" vs "안전 근거 無"


<한천구 청주대 교수>
-마감재 문제있지만 구조적 수준아냐
-콘크리트 균열폭도 허용치 이내
-전문가 평가 거쳐, 흠집 내면 안돼

<안형준 건국대 교수>
-다양한 학회 의견 포함했어야
-지하층에 전반적인 균열 존재
-코어링검사 아닌 다른 방법도 검토

■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한천구 (청주대 교수), 안형준 (건국대 교수)

제2롯데월드의 지하주차장 바닥에 균열이 생겨서 시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 금요일 한국건축시공학회가 제2롯데월드 지하주차장 균열에 대한 점검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균열은 마감재 문제고, 안전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이 발표 내용이었습니다. 안전하다는 발표 결과에도 불구하고, 우려와 반론은 적지 않습니다. 지금부터 이 문제를 짚어보도록 하죠. 먼저 제2롯데월드의 균열문제를 점검하고 안정성 검사결과를 직접 발표한 분이세요. 한국건축시공학회장 한천구 청주대 건축공학과 교수입니다.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박재홍의 뉴스쇼 전체듣기]

◆ 한천구> 안녕하십니까?

◇ 박재홍> 안전성 조사결과를 한국건축시공학회가 발표한 것인데요. 이번 조사에는 어떻게 참여하시게 된 건가요?

◆ 한천구> 안전을 진단하는 전문 업체에서 콘크리트를 시공하는 과정 중에 균열조사라든가 원인규명, 거기에 따른 조치, 또 보수완료, 확인, 이런 것들을 하는데요. 감리도 확인합니다마는, 저희 건축시공학회가 또 한 번 제대로 조사하고, 원인규명하고, 시공되어진 것들을 팔로어하는, 즉 확인하는 이런 과정을 작년 1월부터 용역에 의해서 현재 진행하고 있습니다.

◇ 박재홍> 그러면 작년부터 이 조사를 꾸준히 해 오셨던 거네요.

◆ 한천구> 그렇습니다.

◇ 박재홍> 조사 결과를 보면 마감재 문제이고 구조에는 문제가 없다, 이런 결과를 내놓으셨는데요.

◆ 한천구> 이를테면, 구조체 위에 카펫이 깔려 있는데, 책상을 잘못 끌다가 카펫이 찢어졌다. 그렇다면 이 구조체가 안전에 문제가 있는 건가요? 그건 아니거든요.

◇ 박재홍> 마감재가 균열이 생겼는데 교수님 말씀은 “마감재의 문제일 뿐이지 그 아래에 있는 부분은 전혀 구조적으로 문제가 없다” 이런 지적이신 건가요?

◆ 한천구> 완전히 그렇다고 볼 수는 없고. 마감재는 바탕구조와도 연관이 일부는 좀 있어요. 그래서 콘크리트가 마르면서 줄어드는 건조수축이라든지, 콘크리트도 겨울철 온도가 낮아지면 줄어들거든요. 그러면서 마감재와 함께 거동이 이루어져서, 문제는 복합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인데, 마감재 부분이 들어올려지면서 균열이 간 것, 이것이 제일 크게 문제점으로 제기된 것이죠.

◇ 박재홍> 그래서 이번에는 조사하신 결과, 문제가 없었다?

◆ 한천구> 구조적인 문제는 없고, 재료 마감적인 문제가 크게 되고 있다, 이런 식으로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 박재홍> 코어링 조사를 하신 걸로 돼 있는데요. 콘크리트 일부를 채취하는 검사하는 방법인데, 이 조사에서도 문제가 없었습니까?

◆ 한천구> ‘마감재의 균열이지만 실제 구조체에도 균열이 가고 문제가 있지 않느냐’, 이런 것이 문제가 됐던 거죠. 그걸 확인하기 위해서 코어링 채취를 했는데요. 지하 1층부터 지하 5층까지 총 23개소를 코어링을 채취했어요. 그런데 콘크리트는 태생적으로 균열이 갈 수밖에 없는 것이라서, 허용 균열폭 이내로 관리하는 게 일반적이거든요. 24개소의 코어를 채취해 본 결과 대부분이 0.4mm이내의 허용 균열폭 이내이고, 그 깊이도 피복두께라고 하는 표면 부분에 일부가 있을 뿐, 구조체에서는 크게 문제가 없는 상태로 나타나고 있는 것입니다.

◇ 박재홍> 23곳에서 표본을 채취하셨는데, 23곳이면 충분히 표본 채취를 할 수 있는 숫자가 되는 겁니까?

◆ 한천구> 물론 이 코어 채취는 구조체를 흠집을 내는 것이라서, 많이 하는 것은 좋지 못합니다. 구조전문가든지 저희 같은 재료전문가든지 이 모양을 척 보면, 이게 어찌해서 그렇게 간 것이라는 걸 알 수 있죠. 그래서 그런 정도로 판단이 되면 알 수 있는 것인데, 더 안전을 충분히 확인하기 위해서 코어를 더 채취했을 뿐이지, 그 양상만 봐도 전문가는 근본적으로 의심이 가는 이런 상황이면 더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하겠습니다마는, 설계과정에서도 또 시공과정에서도 충분히 안전을 점검해 오면서 마무리와 마감까지되어 있는 상태에서 마감에 균열이 발생한 것이기 때문에, 크게 문제시 삼지 않아도 문제는 없으리라고 봅니다.

◇ 박재홍> 교수님, 그런데 재료전문가시잖아요. 그런데 구조전문가들 같은 경우에는요. "햇볕도 없는 지하 주차장의 마감재에 금이 갔다는 게 말도 안 되는 것이고 또한 지하 주차장 전체적으로 나타난 롯데월드의 균열은 건물 구조체의 처짐현상 때문이다" 이런 주장도 있습니다마는.

◆ 한천구> 글쎄, 이게 ‘지하주차장에 건조축이 없다’ 이런 얘기인데요. 예를 들어 빨래라는 걸 예를 들 보자고요. 햇빛을 받는 곳에만 빨래가 마르고 건물 실내에는 빨래가 안 마르나요? 그건 일반 상식의 문제이죠. 이번의 경우도 말입니다. 우리 건축시공학회의 3명의 기술자하고 서울시의 자문단은 대부분 구조전문가이십니다. 기술사 외에, 회장을 비롯한 구조전문가 분과 콘크리트의 구조의 학회장을 맡으시는 이런 분들이, "종합적으로 구조 문제는 아니다"라고 모든 분이 합치된 의견을 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지나친 언론보도에서요, 너무 겁이 없어도 문제지만, 지나치게 우려해서 중국의 많은 관광객분들이 이곳 저곳을 많이 돌아다니는 모습을 봤는데, 그분들이 만약에 불안해한다면 여기 오겠습니까? 오히려 우리의 최고의 기술을 홍보하고, 오히려 더 북돋워주는 쪽으로 해야지, 도리어 흠집을 낸다면 이건 오히려 바람직하지 않은 방향이 아닐까 저는 그런 생각을 합니다.

◇ 박재홍> 말씀 여기까지 듣죠. 고맙습니다.

◆ 한천구> 감사합니다.

제2롯데월드 (자료사진)

◇ 박재홍> 청주대 건축공학과, 한국건축시공학회 회장이시죠. 한천구 교수였습니다. 이번에는 조사결과에 대해서 우려하는 측의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건국대학교 건축공학과의 안형준 교수를 연결하겠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 안형준> 안녕하세요.

◇ 박재홍> 함께 말씀을 들으셨는데요. 한국건축시공학회의 안정성 검점 결과 어떻게 보십니까?

◆ 안형준> 발표내용만 보고 말씀을 드리면, 구조 안전에 대한 전문학회인 건축학회라든지 콘크리트학회, 구조물 유지관리 공학회라든지 건축구조기술사가 있습니다. 이 사람들의 의견이 포함된 내용이 있었으면 하는 그런 아쉬움이 있고, 아까 말씀 들으셨듯이 여러 사람들이, 기술자들이 있다 하지만, 그것은 사람일 뿐이고 공식적인 어떤 학회의 의견이 같이 포함되었으면 하는 그런 아쉬움이 있습니다.

◇ 박재홍>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2롯데월드 건축과 관련해서 한국 건축시공학회가 오랫동안 작년 1월부터 점검해 왔다 이런 입장이 아니겠습니까?

◆ 안형준> 저는 그게 더욱 의혹이 있는 게, 오랫동안 봤으면요. 아까 건조수축에 의한 균열이라고 하는데, 에폭시 마감할 때 이런 일이 없도록 해야죠. 시공해 놓고 다시 뜯어서 한다는 것은... 지금 제2롯데월드가 세계적이라 하지만, 문제가 있는 것 아닙니까. 이거 괜히 흠집을 내지 말라 이러는데, 흠집을 내는 게 아니라 제2롯데월드는 우리 국민 모두가 이용하는 거잖아요, 세계 사람들. 그런데 걱정이 돼서 하는 것을 흠집을 낸다고 하는 것은 저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 제2롯데월드가 비단 지하주차장 균열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수많은 구조안전에 대한 문제들이 있었잖아요. 그런데 그럴 때마다 롯데측에서는 문제없다, 문제없다 일관해 왔고, 저는 이렇게 말로 안심해라 하는 게 아니라, 데이터를 주고 해야죠, 아까 이제 한천구 교수가 얘기하셨지만 “구조에는 처짐이라든지 문제의 데이터가 이렇습니다. 처음에 지을 때하고 지금하고 아무런 데이터에 이상이 없습니다” 이런 식으로 데이터로 얘기를 해야지 “저를 믿어달라. 아니면 권위자를 믿어달라. 흠집을 내지 말라” 이건 공학도가 할 수 있는 얘기가 아니라고 봅니다.

◇ 박재홍> 그래도 코어링 검사를 했다는 거 아닙니까? 23곳의 샘플을 채취해서.

◆ 안형준> 제가 보기에는 지하층에 전반적인 균열이 있는데, 코어채취에서 코어는 트랙의 깊이를 알기 위해서 하는 게 아니고요. 코어는 구조물, 콘크리트의 현재 압축강도가 얼마인지 알기 위해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구요. 정작 균열의 깊이를 알려면 다른 방법을 씁니다. 초음파법이라든지, 초음파법 중에서 TCN, T-ZERO 법이라든지, 이런 일반적인 트랙의 깊이를 알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 그 방법을 안 하고 전반적인 크랙을 23개 코어를 가지고 한다? 이건 동의할 수 없습니다. 다른 비파괴 검사방법이 있거든요. 그런 거 전수를 다 조사를 할 수 있고요. 또 하나는 변이조사에 의혹이 있다면, 변이조사 데이터를 내놔서 "현재 아무런 변이가 이상이 없다, 처짐에 이상이 없다", 이 데이터를 줘야지. "안심해라, 전문가다" 이것은 어떤 국민들도 설득할 수 없는 내용이라고 봅니다.

◇ 박재홍> 그러면 한천구 교수의 얘기는 카펫을 깐 상태에서 카펫 위에 문제가 있는 것이지 구조에는 문제가 없다. 이런 지적을 하고 있습니다마는.

◆ 안형준> 왜 문제가 없는지 데이터를 줘야죠. 데이터 없이 믿어달라, 안심하라 이러면 누가 믿겠냐는 거죠. 주차장 같은 경우는 주차를 하기 때문에, 기둥과 기둥 사이가 크기 때문에 슬라브가 많이 처진다고요, 다른 데도. 그런데 이제 상부에서만 지금 나타났기 때문에 상부에 기둥 주위에 크랙이 있는 걸 봤어요. 그렇다면 하부에서는 중앙부에 갈 가능성이 많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상부와 하부의 조사를 다 끝내고, 변이조사를 끝내고, 그 데이터를 가지고 이제 얘기를 했어야 한다고 저는 말씀드리는 거죠. 저는 구조전문가로서 동의할 수 없는 것이죠.

◇ 박재홍> 알겠습니다. 말씀 여기까지 듣죠. 고맙습니다. 건국대학교 건축공학과의 안형준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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