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호 前 세계일보 편집국장 "기자들 끝까지 저항해야"

지난 2009년 검찰의 MBC본사 압수수색 시도에 항의하는 김영호 전 편집국장 (가운데 넥타이를 맨 이)
"편집국은 언론자유의 마지막 보루입니다. 세계일보 기자들은 편집국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저항해야 합니다."


김영호 전 세계일보 편집국장이 5일 CBS 노컷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검찰의 압수수색 방침이 사실이라면 중대한 언론탄압"이라면서 이같이 촉구했다.

김영호 전 편집국장은 또 "정윤회 국정개입 따위의 기사로 압수수색을 허용한다면 앞으로 어떤 언론사도 자유로울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다른 언론사 기자들의 관심과 연대도 촉구했다.

그는 "권력 내부의 암투와 인사개입을 파헤치는 것은 언론의 고유 권한이고 취재원을 보호하는 것은 의무"라면서 "한국기자협회 차원의 연대와 저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세계일보 후배들이 '정윤회 문건 의혹'을 국민의 알권리 차원에서 뉴스 가치대로 보도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뉴스는 태어날 때부터 자기가치를 지나고 태어난다"면서 "1면 톱으로 갈 기사가 권력의 압박때문에 1단으로 가거나 왜곡돼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또 헌법이 보장하는 '언론 자유'는 역사 발전을 위해 온 인류가 반드시 보존하고 지켜야 하는 가치라고 밝혔다.

그런 면에서 법원이 세계일보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한 것이 사실이라면 "이는 정권의 꼭두각시임을 스스로 증명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근혜 정부에 대해서는 "정윤회 문건 의혹 보도의 후폭풍이 너무 커서 지금 정상적으로 판단을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성역없는 정론'을 펼치겠다는 의지로 기자들의 기대를 한몸에 모았던 김영호 전 편집국장은 지난 97년 사장의 편집권 유린과 전횡에 취임 2개월여만에 국장직을 내놓았다.

이듬해 MBC 'PD 수첩'에 나와 재벌언론의 폐해를 지적한 이후 돌연 해고됐다.

당시 세계 노조는 성명을 내고 "김 국장의 해고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정상적인 언론사이기를 포기한 세계일보사와 재단을 상대로 잔인하게 싸울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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