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이제와서… "4대강물은 식수로 못써"

4대강 강행땐 "수량풍부해지면 수질 깨끗해진다" 주장

4대강 낙동강 구간 우곡교 하류 지천의 물흐름이 본류에 막혀 정체돼있고, 침전물과 부영양화로 녹조도 발생했다. (사진=낙동강살리기 시민운동본부 제공)
홍준표 경남지사는 과거 한나라당에서 4대강 사업 강행처리를 주도했던 인물이다.

그의 논거는 "4대강 사업을 해서 수량이 풍부해지면 수질이 깨끗해진다"였다.

그의 주장은 일관돼왔다.

대표적으로 2010년 4월, 한나라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한 그의 발언을 보자.

"4대강 문제는, 우리 국민들의 85%가 먹고 있는 이 4대강 식수를 정화해야 하고 깨끗하게 물을 만들어야 하는데, 낙동강, 영산강, 금강 유역을 가보면 4급수이다. 물을 어떻게 깨끗이 만드느냐 이것이 지금 정부가 사업을 하고 있는 포인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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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을 깨끗이 하려면 첫째 수량이 풍부해야 한다. 한강의 경우에 상류의 댐이 8개나 있다. 수량이 풍부하다. 수량이 풍부하다 보니 한강은 올라가 보면 1급수이다. 그런데 낙동강, 영산강, 금강은 가보면 거기에 주 댐은 하나밖에 없다. 홍수기에 물이 바다로 떠내려가고, 갈수기가 되면 개천이 되어 버린다. 그렇게 되다 보니 오염수가 들어오면 정화가 되지 않는다. 그래서 지금 4대강 사업을 하면서 보를 설치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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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중보는 물을 가두어 놓고 일정한 수량을 유지하고 흐름을 흘러가게 하는 것이다, 수중보 하면 나중에 물이 썩는다고 야당에서 주장을 하는데, 지금 소양댐 같은 경우에 물의 체류기간이 1년 중 262일이다. 현재 소양댐이 1급수이다. 말하자면 물을 가둬 놓는 것이 아니라 흐르도록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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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하구에 중금속 오니가 있으면 그것을 파내야한다. 파내야지 깨끗한 물이 된다.

태화강이나 형산강을 가보면 1급수 되어있다. 1급수가 되어있는 가장 큰 이유가 바닥층에 있는 오니층을 전부 다 파냈다. 전부 파내고 태화강이 형산강에 흘러드는 하수관거를 전부 차단해서 하수종말처리장으로 직접 보냈다. 그래서 지금 형산강과 태화강은 대한민국에서 제일 깨끗한 강이 되어있다. 그래서 이런 문제를 형산강 사례, 태화강 사례 그 사례대로 4대강 사업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을 더 늦춰 홍수기가 지나버리면 준설한 땅을 만들어 놓은 것이 다시 묻혀 버린다. 이것은 빨리 진행하면 진행할수록 좋은 것이다"

홍준표 경남도지사 (사진=윤창원 기자)
이후에도 홍 지사는 "4대강 공사는 참 잘된 공사"였다고 극찬했다.

2011년 9월 홍 지사는 서울지역 당협위원장들과의 간담회에서 "책상에 앉아 욕질만 해대는 야당과는 달리 정부가 4대강 사업을 추진하면서 정말로 잘한 공사였다"며 "참 잘된, 친환경적인 공사인데도 불구하고 3년간 비난해 온 야당은 무슨 말을 할지 거꾸로 걱정스럽다"고 말하기도 했다.

경남지사가 된 후, 낙동강 보 곳곳이 녹조로 뒤덮여 '녹조라떼'라는 말이 나왔을 때도, 홍 지사는 이를 적극 해명했었다.

홍 지사는 "4대강 보로 인해 강물의 수량이 많아져 과거보다 녹조가 줄었다는 주장이 오히려 설득력이 있지 않습니까?"라며 "경남에 수도권처럼 비가 왔다면 녹조문제는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랬던 홍 지사의 입장이 돌변한 것일까?

홍 지사는 26일 경남 김해 가야대에서 가진 특강에서 "생활하수나 공장폐수로 오염된 강물을 (식수로) 사용하는 경우는 선진국에서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그리고 "4대강 물이라는 게 아무리 정화비용을 투여해도 깨끗해지지 않아 식수로 사용하기는 적합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리산댐을 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리산댐을 세우면 도내 김해, 창원, 함안, 양산 주민들이 지금처럼 낙동강물을 먹을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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