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시대 유랑자' 박노해 시인이 남미에서 유일하게 4천 년 넘는 고대문명을 간직한 페루의 속살을 담은 사진전을 개최한다.
안데스의 농부들은 세계에서 가장 험한 지형에서 감자를 심고 알파카를 치며 살아왔다.
감자는 8천 년 전 안데스에서 최초로 재배됐다. 이 곳의 토종 씨감자는 세계의 감자가 병들때마다 인류에 남은 마지막 희망의 씨알처럼 나누어졌다.
안데스산맥의 춥고 높고 험한 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오늘도 고귀한 선물을 길러 세상에 내려보내고 있다.
힘들 때 서로 기대는 인정이 살아있고 어려움을 함께 나누는 관계가 살아있기에 거친 일터에서도 젊은 남녀의 노래 소리와 풋풋한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시인 박노해는 "산다는 건 살아 춤추며 가는 것. 어둠 속에서도 눈물 속에서도 노래하고
춤추며 싸워가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태양의 후예들이 간직한 겸손한 삶의 태도도 놓치지 않았다.
그래서 사진전 이름도 '그라시아스 알 라 비다(내 삶에 대한 감사)'로 정했다.
사진전에는 박노해 시인이 지난 2010년 2개월 여 동안 페루 구석구석을 둘러보면서 담은 수많은 사진 가운데 27점이 전시된다.
박노해 시인의 페루 사진전은 무료며 오는 21일부터 서울 종로구 백석동 '라 카페 갤러리'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