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시스템 이용한 방송사 해킹…드라마 ‘유령’이 실제로

사이버테러전 그린 드라마 ‘유령’ 새삼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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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초유의 해킹 사태로 방송사 및 금융권이 혼란을 겪은 가운데 이번 사건과 유사한 내용을 그린 SBS 드라마 ‘유령’이 네티즌들 사이에서 새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사이버수사대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 ‘유령’은 각종 사이버 범죄의 위험성을 그린 작품. 드라마에서는 천재적인 해커 ‘하데스’가 해킹 뒤 자신의 흔적인 ‘하데스’ 표시를 남기는 장면, 해커가 공격대상업체에 근무하는 개인의 신상을 확보한 뒤 PC에 악성코드를 심어놓아 순식간에 바이러스가 확산되는 장면, 해킹으로 대규모 정전사태가 일어나는 장면 등이 상세하게 묘사됐다.


이번 방송사 전산망 마비 사태가 악성코드를 막기 위해 설치한 보안시스템을 통해 바이러스가 유포됐다는 점, 국가기간방송인 KBS를 비롯, 공영방송 MBC, 24시간 뉴스채널인 YTN등 주요 방송사를 노려 보도와 여론현성 기능을 마비시켜 심리적 효과를 극대화했다는 점 등에서 드라마 ‘유령’을 연상시키게 한다.

특히 해커가 특정문자열로 ‘하스타티’라는 단어를 남긴 점은 드라마 속 천재 해커 ‘하데스’가 자신의 표식을 남긴 점과 유사하다. ‘하스타티’는 로마군 보병대의 3개 대열 중 맨 앞에 서는 부대를 뜻한다. 관계자들은 하스타티가 무너지면 2열의 프린키패스가, 프린키패스가 무너지면 3열의 트리아리가 싸우는 점으로 미루어 추가 공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KBS와 MBC는 현재 사내 주요전산망을 복구한 상태다. KBS는 “악성코드로 피해를 입지 않은 컴퓨터는 복구기간 전산망에 접속해 업무가 가능하며 기자들이 사용하는 보도정보시스템 등은 조만간 복구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MBC관계자 역시 “사내망은 복구됐으며 차후 외부인력을 투입, 추가 보안작업에 나설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다행히 제작영상편집물을 보관하는 아카이브는 이번 전산망 공격과는 다른 네트워크를 사용해 방송에는 큰 차질을 빚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양사는 추가 공격에 대비, 백업작업 및 추가 보안 작업을 진행 중이다.

그러나 이번 전산망 마비 사태로 날아간 개인PC 자료들에 대한 복구는 상당기간 걸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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