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프로 숨은 조연 자막, 연이은 실수 ‘구설수’

'승승장구', '라스' 연달아 이름 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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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프로그램의 숨은 조연이었던 자막이 잦은 실수로 프로그램의 재미와 감동을 반감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불거지고 있다.

지난 26일 방송된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를 비롯해 최근 한 달 사이에만 4개의 프로그램이 자막 실수로 이름이 오르내렸다.

특히 문제가 되는 자막 실수는 이름이 틀리는 경우다.


26일 ‘라디오스타’는 김소현의 8살 연하 남편 이름을 손준호가 아닌 ‘손진우’라고 표기해 원성을 샀다. 프로그램 자체 시청률도 좋았고, “재밌었다”는 호평도 이어졌지만 자막 실수로 따끔한 비판을 받았다.

17일 방송된 MBC ‘놀러와’의 코너 ‘수상한 산장’에서는 배우 성동일의 이름을 ‘성일’로 표기하는 자막 실수가 전파를 탔다. 성동일이 촬영 비하인드 스토리를 얘기하던 중 ‘버럭한 성일씨’라는 자막이 나와 보는 이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25일 방송된 KBS 2TV ‘김승우의 승승장구’는 자막실수 종합선물세트였다.

먼저 가수 션과 배우 정혜영 부부의 몰래온 손님으로 등장한 배우 강혜정을 ‘강혜영’으로 표기했다. 또 ‘한숨’을 ‘함숨’, ‘바쁘면’을 ‘빠쁘면’으로 쓰는 맞춤법 실수도 발생했다.

‘승승장구’는 과거 신화 편에 출연한 김지석을 ‘서지석’으로 표기하고, 하지원을 ‘하기권’으로 쓴 이력이 있어 질타의 강도가 더욱 높았다.

KBS 2TV ‘여유만만’은 성별을 바꾼 자막 사고를 저질렀다.

지난 11일 방송된 ‘여유만만’에서 안선영의 어머니 심정은 씨가 딸 안선영에게 영상 메시지를 보내는 장면에서 ‘To 사랑하는 아들 안선영’이라는 자막이 노출됐다.

해당 장면은 심정은 씨가 아버지의 부재에 대해 딸 안선영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하는 장면이라 이번 자막 실수가 더욱 아쉬움을 남겼다.

잊을 만하면 올라오는 자막 실수에 누리꾼들은 “얼마나 바쁘기에 이름까지 틀리냐?”고 눈살을 찌푸렸다. 특히 자막으로 인해 프로그램의 재미와 감동이 반감되는 상황도 발생하면서 “이렇게 하려면 왜 자막을 쓰느냐”는 다소 과격한 반응까지 나오고 있다.

자막은 정보전달과 함께 출연진의 발언을 시각적으로 보여준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예능프로그램에서는 발언을 강조하고, 제작진의 입장을 대변하는 장치로 웃음을 기폭 시키면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로 자리 잡았다. 그렇지만 사소한 자막 실수가 반복되면서 제작진을 질타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한 예능 프로그램 제작진은 “자막은 ‘맞춤법검사기’를 돌려 오타를 찾아낼 수 있는 게 아니다”며 “찜찜하면 사전을 찾아보고, 사람 이름은 정지시켜서 꼼꼼히 봐야 실수를 방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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