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문에 후보들은 캠프 인선 과정에서 국민에게 새로운 메시지를 전달하고, 실제 선거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 인물 영입과 자리 배치에 막바지 공을 들이고 있는 상황이다.
야권의 유력 주자인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후보 모두 이른바 '수평캠프'를 지향하고 있다.
후보와 선대위원장을 중심으로 밑으로 하달하는 식의 수직적 구조가 아니라, 구성원 간의 네트워크를 강조하는 수평적 구조를 지향하고 있는 것이다.
언뜻 보면 형식이 유사해 보이지만 두 캠프의 실제 운영 방식은 다르다.
캠프 구성이 임박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는 정당 위주에 더해 시민캠프와 미래캠프를 추가하면서 외연을 확장해가고 있다.
캠프가 옆으로 팽창하면서 부피는 상당히 커졌다. 선대위원장도 총 10명이 공동으로 임명됐다. 선대위원장 위에 따로 상임선대위원장을 두는 피라미드식 관행을 깬 것이다.
민주캠프 산하에는 본부장 및 단장급 13명이, 시민캠프에는 15명의 공동대표가 임명됐다. 미래캠프에도 5개 분야별로 각각 위원장이 선임될 예정이다.
캠프 관계자는 "캠프를 수평적으로 구성하겠다는 약속을 지킨 것으로, 기존의 여의도식 캠프 운영을 벗어나겠다는 후보의 의중이 담겨 있다"라고 평했다.
문 후보가 "128명의 의원들을 전부 캠프에 참여시키겠다"고 밝힌 만큼 여러 구성원들이 참여할 수 있는 직책은 늘었다.
이같은 문재인식 수평캠프는 계파를 고루 안배할 때에도 유리하고, 개개인에게 직책을 맡기면서 이탈 세력을 묶어 놓을 수 있는 장점도 있다.
하지만 의사결정 과정이 신속하지 않고, 캠프 운영이 산만해질 수 있다는 것은 단점으로 꼽힌다.
민주당 모 관계자는 "캠프가 복잡하게 쪼개져 있는데 이를 제어할 수 있는 구조도 아니어서 자칫 힘이 분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반면, 무소속 안철수 후보는 실용성에 모든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안 후보는 처음부터 실무적인 필요에 의해 팀장급들을 먼저 배치했다.
이후 인선 과정에서도 최대한 겉포장은 자제하고 그때그때 필요한 팀이나 부를 만들어서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안 캠프 관계자는 "각 팀장들을 중심으로 수평적이면서도 현안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도록 유동적으로 움직이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미 상근자들만 110여 명이 될 정도로 캠프가 상당 부문 채워졌지만 30∼40대 실무진들 위주로 짜여져서 책임소재가 분명치 않고, 무게 중심이 없다는 단점도 있다.
실무진 중심의 캠프 운영 때문에 중량급들 인사를 영입할 때 오히려 자리가 마땅치 않고 업무 분담이 어색해지는 것도 풀어야 할 과제이다.
평등한 네트워크를 지향하며 출범한 문재인식, 안철수식 수평캠프가 여러 우려에도 불구하고 안착하며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