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서서히 조여오는 태풍 '볼라벤'의 압박

가만 있어도 몸 휘청거리고 차는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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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전 9시 초대형 태풍이 다가오고 있는 군산 비응항은 가만히 있어도 몸이 휘청거리고 차가 들썩거릴 정도로 바람이 셌다.

강한 바람을 타고 쏟아지는 빗줄기는 따갑게 몸을 내리쳤고 갈수록 굵어져 하늘은 온통 뿌연 상태다.

자연 앞에 무섭다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다.


바람이 거세지면서 비응항 인근 상가의 간판과 플래카드는 찢어질 듯 무서운 굉음을 냈고, 가로수도 넘어질 듯 휘청거렸다.

초대형 태풍 볼라벤의 위력이다.

강풍이 휘몰아치고 폭우는 시야를 가려 승용차 등을 타고 장거리 출근하는 시민들의 안전이 크게 걱정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날 전북지역 순간최대풍속은 고창이 34.8m를 기록했고 빗줄기도 굵어지면서 지리산 뱀사골은 어제부터 185mm의 물폭탄이 떨어졌고 전북지역 일부 시군에도 40mm가 넘는 비가 쏟아졌다.

전라북도에 따르면 오전 8시 현재 전주시 인후동의 신호등 1기와 정읍시 태인면 한 음식점의 간판이 떨어졌고, 전주와 남원, 부안 등에서 가로수 15주가 뽑혔다.

아직 큰 피해는 접수되지 않았지만 오전 11시에 볼라벤이 전북지역에 가장 근접할 것을 고려하면 피해는 이제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이달 중순 집중호우 피해로 인한 상처가 채 아물지 않은 군산지역은 산사태와 침수 피해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다가올까 걱정되고 있다.

또 이날 정오에 서해안의 만조가 예상돼 태풍과 겹쳐 서해안 저지대 등에 침수와 해일 피해 우려마저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상황이다.

볼라벤의 영향으로 서해남부 전해상과 전라북도 14개 시군에는 모두 태풍경보가 내려졌다.

이 때문에 전북지역 뱃길과 하늘길은 모두 막혔고 어선 3천4백여척도 발이 묶였다.

비응항 인근 새만금방조제는 전면통제됐고, 댐과 저수지 412곳은 예비 방류를 해 수위조절에 나섰다.

유치원생과 초등학생은 휴교령에 따라 이날 학교에 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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