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천자 "지역관리에 명부 활용 당연"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탈락한 예비후보 오장세 전 충북도의장, 청주 흥덕을 공천 받은 김준환 변호사
새누리당 220만명 당원의 주소와 전화번호, 이메일, 계좌번호까지 담긴 당원명부. 이 명부는 개개인의 프라이버시가 담겨 있기 때문에 당원 누구에게나 제공할 수 없게 되어 있는, 당의 심장입니다. 그런데 이 "당원명부가 총선 당시에 지역경선을 준비하던 후보들에게 흘러들어 갔고, 그 중에는 실제로 경선에 이겨서 당의 공천을 받은 사람도 있다" 새누리당에서도 부정경선 파문이 일고 있는 겁니다.
당 자체조사 결과 7, 8명에게 당원명부가 흘러들어 갔고, 그 중에 한 명이 실제로 공천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그 한 명으로 지목된 김준환 당시 후보. 그리고 김 후보에게 밀려서 낙천한 오장세 후보 차례로 만나보겠습니다. 먼저 청주 흥덕 (을)의 오장세 후보부터 만나보죠.
◆ 오장세> 2명이었습니다.
◇ 김현정>한 명이 김준환 후보고 또 한 명이 오장세 후보. 이렇게 2명인가요?
◆ 오장세> 네.
◇ 김현정>그 당시에 국민참여경선을 통해서 최종 후보를 선정했습니까?
◆ 오장세>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최종적으로 새누리당 후보가 된 사람은 김준환 후보였고요?
◆ 오장세> 네. 그 당시에 당원이 300명이었고 비당원이 1200명 해서, 당원이 20% 정도 있었습니다.
◇ 김현정> 300명 대 1200명 해서 1500명이 투표로 결정을 한 거군요. 공천이 탈락됐을 때, 어떤 감정을 느끼셨어요?
◆ 오장세> 당시에는 제가 부족해서 경선에 탈락했나 싶었습니다. 자신의 부족함을 통감하고 있었는데요. 이번에 이렇게 사실을 접하고 보니까 당시에 상대방이 상당히 불공정한 게임을 치렀다, 오랫동안 저도 준비를 해 왔는데 지금 본선에 출마도 못 해 보고. 상당히 억울하고 분통함을 금할 수 없습니다.
◇ 김현정> 그 당시에는 전혀 이상한 느낌을 못 느끼셨어요?
◆ 오장세> 그거 외에도 여러 가지가 있었지만, 그렇다고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기 때문에 어떻게 할 수는 없었고요. 이렇게 상대방이 불공정한 더티플레이를 하는 바람에 경선에 탈락하고 보니까 이걸 또 되돌릴 수도 없고, 억울함에 아주 분통을 금할 수가 없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말입니다. 지금 당원들이 300명. 그리고 나머지 비당원이 1200명이었는데요. 그럼 300명이면 한 20%밖에 안 됩니다. 그렇게 큰 영향을 줬을까, 이렇게 말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 오장세> 시험문제 100점 중에서 사전에 20점짜리 답을 알고서 치른 사람하고 똑같은 거 아니겠습니까? 100문제 중에 20문제를 상대방은 알고, 한 사람은 모르는 거 아닙니까. 그렇죠?
◇ 김현정> 20점을 먼저 알고 들어간 사람과 출발선이 다르다, 이런 말씀이시군요?
◆ 오장세> 네. 그래서 20% 당원들을 사전에 알고, 주변에 비당원들한테도 선거운동을 할 수 있는 여건도 되기 때문에 상당히 중요한 결정의 역할을 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20%의 당원들이 또 주변을 설득할 수도 있었기 때문에 이래저래 좀 불공정한 게임이었다, 이런 말씀이시군요?
◆ 오장세> 네.
◇ 김현정> 그런데 당에서는 이런 주장도 있습니다. "원래 당원명부라는 건 마음만 먹으면 당협위원장들이 다 볼 수 있는 거였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 오장세> 당시에 당원명부는 당원들이, 선거인단이 구성이 돼 있기 때문에 사후에는 몰라도 사전에는 알아서는 안 되고 알 수 있는 위치에 있지도 않았습니다.
◇ 김현정> 들여다본다는 것은 불법이다, 이런 말씀이시군요?
◆ 오장세> 네.
◇ 김현정> 지금 당에서 조사중입니다만, 이 사실이 조금 더 확실해진다면 당에다 어떤 요구를 하실 생각이세요?
◆ 오장세> 그런데 당에서도 지금에 와서 이것에 대해 어떻게 할지 저도 암담한데요. 어쨌든 당사자는 책임 있는 자세를 취해야 될 것이고, 당에서도 응분의 조치를 또 취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유출시킨 사람이 누군지도 철저히 밝혀야 되고, 거기에 대한 처벌도 있어야 된다, 이런 말씀이십니까?
◆ 오장세>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당에 대해서 참 억울하고 원망스런 생각도 있으신가요?
◆ 오장세> 네. 많이 억울합니다. 당에서는 선거관리위원들이 구성 되어 있었고 공정한 경선을 치른다고 했었는데, 이렇게 허술한 선거관리를 하고 경선관리를 하는 것은 정말 제1여당으로서 상당히 여러 가지로 부족했던 게 많다, 앞으로는 좀 더 공정하고 제대로 된 선거관리를 당에서도 해야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억울한 심경 충분히 전달이 됐을 것 같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그럼 이어서 당원명단을 건네받은 것으로 지목된 사람이죠. 지금은 청주 흥덕 (을)의 당협위원장이고요. 총선 당시에 청주 흥덕 (을) 역시 예비후보였던 김준환 후보 만나보겠습니다.
◇ 김현정> 공천은 받았지만 본선에서는 탈락, 낙선하신 거죠?
◆ 김준환>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지금은 청주 흥덕 (을)의 당협위원장을 맡고 계시네요?
◆ 김준환>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총선 전에는 지구당 일을 하신 건 아니고요?
◆ 김준환> 그렇죠.
◇ 김현정> 총선 전에는 변호사로 활동하시던 분이고. 지금 당 조사에 따르면 '유출된 당원명부를 건네받았다' 이렇게 지목을 받은 건데요. 어떻게 된 건지 좀 알아보셨습니까?
◆ 김준환> 제가 직접 당원명부를 받은 사실이 없습니다. 때문에 그 뉴스를 보고서 당시 저를 돕던 선거관계자가 받았는지 경위를 파악 중에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지금 확인 중에 있는 거군요?
◆ 김준환> 네.
◇ 김현정> 후보 당사자는 모르지만, 누군가 받아서 이용했을 가능성까지는 인정을 하시는 거죠?
◆ 김준환> 나중에 점차 말씀을 드리겠는데요. 선거과정에서는 명부 같은 것이 있으면 이용을 하고, 또 선거법에도 되어 있기 때문에 거기에 법적 하자는 없다고 되어 있습니다.
◇ 김현정> '선거 과정에서 당원명부를 이용해도 된다' 이렇게 되어 있다고요?
◆ 김준환> 알고 있는 명단에 대해서는 문자도 보내고 전화도 할 수 있고 하기 때문에 선거법에도 그렇게 되어 있습니다. 선거 과정에서는...
◇ 김현정> 그런데 내가 두루두루 "새누리당 당원 맞죠?" 알고 있는 사람을 통해서 홍보하는 것과 유출된 당원명부를 받아서 홍보하는 건 차원이 다른 거 아닌가요? 유출이라는 건 불법이기 때문에.
◆ 김준환> 후보자가 되면, 그렇더라도 선거인단으로 뽑혔는지 아닌지도 모르는 사람한테 선거운동을 할 수도 없는 거고...
◇ 김현정> 될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는 사람에게 미리 사전 선거운동을 했다면 문제가 되겠죠?
◆ 김준환> 그런 식으로 봐서는 안 되고요. 그런 사람들한테 하더라도 오히려 문자를 보낸다면 오히려 반감이 됩니다. 나중에 그 사람들이 문자 한번 보낸다고 해서 나를 지지해 주는 것은 전혀 아니에요. 처음부터 당의 발전을 위해서 노력하고 또 사회봉사활동이라든가 정책을 공감하고 하는 분들이 누구를 지지하는 것이지, 문자 하나 보낸다고 해서 후보자가 된다면 제가 왜 나중에 본선에서 떨어졌겠습니까?
◇ 김현정> 효과가 그게 있었느냐, 없었느냐 문제는 두 번째 문제고요. 일단 유출돼서는 안 되는 문건이 편법으로 유출이 됐다면 일단은 그 자체가 문제가 되는 거겠죠?
◆ 김준환> 그런데 저는 그렇게 보고 있어요. 당원명부는 당협위원장이 관례적으로 계속 관리를 해 오고 있기 때문에 그 전부터 총선이라든가 그 전의 지방선거라든가 대통령 선거에서 해당지역에서는 매번 그것이 이용되고, 오히려 선거 나온 사람들한테 거의 제공이 돼서 문자도 보내고 지지도 부탁하고 그렇게 해 왔습니다.
◇ 김현정> 관행적으로 계속 유출이 돼왔습니까?
◆ 김준환> 네. 유출이 돼왔습니다. 해당 지역에서, 각 지구당별로는.
◇ 김현정> 지구당별로는 대선 경선에서도 유출이 돼왔어요?
◆ 김준환> 거의 지구당별로는 대통령선거에서도 당협위원장이 관리하면서 이용해 왔다는 것이죠.
◇ 김현정> 이게 공공연하게 돌아다니는 거였다면?
◆ 김준환> 저도 그 전에 당협위원장을 했기 때문에 제가 활동할 때 확보한 당원명단이 있습니다. 그리고 3년 전에 지방선거에서 그 당시에 사용하던 명부들과 이렇게 이렇게 어느 정도 공개적으로 했습니다. 제가 확보한 것이 있기 때문에. 후보자로 나왔던 사람들은 거의 공공연하게 유출이 돼서 다 이용되고 당의 발전을 위해서 이용하는 데 당원들이 동의하고 그렇게 해 왔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지금 '7, 8명한테 유출되었다' 라고 하는데, 이게 관행처럼 있어왔다면 7, 8명만의 문제는 아니겠네요?
◆ 김준환> 그렇죠. 그리고 예를 든다면 제가 공천을 받았지만 당협위원장을 하다가 후보를 못 받은 사람, 그 사람도 명단을 갖고 있습니다. 자기가 당협위원장으로서 관리를 하면서 정치에 꿈이 있기 때문에 그런 사람 다 나와 있고요. 지방선거에 출마했던 사람들은 각 지역의, 동의 그 명단을 확보하고 있고요. 또 그 사람들이 저 같은 경우처럼 입당하겠다고 추천을 받아서 입당을 시키고요.
◇ 김현정> 그러면 이번 대선 경선에서도 이 명부는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활용을 할 수도 있겠네요?
◆ 김준환> 당연히 활용하기 위해서, 활용해 달라고 당원들도 가입한 분들입니다.
◇ 김현정> 그런데 저희가 취재한 바에 의하면 이 당의 당원명부는 당의 심장과도 같은 것이고 개개인의 프라이버시가 고스란히 담겨 있기 때문에 당원 누구에게도 제공할 수 없게 돼 있습니다. 만약 이게 지금까지 관행이었다면 편법이 공공연하게, 편법인지도 모르고 자행이 돼왔다는 얘기가 되는 거네요?
◆ 김준환> 그러니까 당원이라는 것은 저희 당뿐만 아니라 야당도 마찬가지입니다.
◇ 김현정> 야당에서도 당원명부가, 그냥 당원들 사이에서는 돌아다닙니까?
◆ 김준환> 돌아다닌다고 그렇게 말씀하시면 안 되고요. 그 당원명부가 해당 지역에서 관리를 하고 있어요. 그렇지 않으면 입당도 시키기가 어렵고, 관리를 않게 되면 당원들이 당을 위해서 어떤 존재의 의미 같은 것이 없기 때문에 계속 감사하다는 문자도 가끔 보내드려야 되고요. 때문에 해당 지역에서는 그 당협위원장이 관리를 하고 있고, 선거에서 그분들한테 도움을 받기 위해서 이용을 해 오고 있습니다. 언론에서 잘못 알고 있는 부분이 있는데요. 이걸 제3자한테 유출이 돼서 상업적으로 물건 구입이라든가.
◇ 김현정> 그건 물론 불법이고요.
◆ 김준환> 그런 것을 하는 데 문제가 있는 것이지, 각 지구당별로 당원들의 명단이 제공이 돼서 그것이 당의 발전을 위해서, 또 선거를 위해서 홍보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요. 잘못된 것이 없다고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당협위원장 외에 극소수만이 그것을 들여다볼 수 있다. 특히 경선을 앞두고는 당협위원장이 자리를 반납하면서 그것을 모두 내놓고 가게 돼 있다' 이게 당의 규정이라고 저희가 취재한 바에 의하면 그런데요. 그런데 그것을 다 알고 있었다는 이야기군요, 당협에 관계된 사람들은?
◆ 김준환> 이런 식으로 반문을 한번 해 볼게요. 당협위원장이 관리를 하면서 그 사람이 전적으로 다 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가령 그 사람이 정치에 꿈이 있다면 관리한 명단을 아마 확보를 하겠죠. 또 지방선거에서 각 동에 출마한 사람들이 당원들 명단을 제공해서 선거운동을 또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혹시 그 사이에서 돈도 오가고 그럽니까?
◆ 김준환> 그런 것은 없죠. 당원들은 당이 좋아서 가입한 분들이고 하기 때문에.
◇ 김현정> '이런 것을 가지고 있는 브로커가 있어서 선거 참여하는 사람들에게 팔기도 한다' 브로커 얘기도 들리더라고요?
◆ 김준환> 그것은 모르겠고요. 하여간 각 지구당별로는 각 당원들이 당의 발전을 위해서, 승리를 위해서 오픈되어 있는 상황이라고 말씀드릴 수가 있습니다.
◇ 김현정> 좀 충격적입니다.
◆ 김준환> 이 당원명부가 각 지구당의 당의 선거와 관련돼서 홍보하는 것은 전혀 문제가 없다고 저는 이렇게 봅니다.
◇ 김현정> 그렇게 지금 보고 계시지만, 사실은 이게 편법이고 개인 프라이버시이기 때문에 유출이 될 수 없다는 건데요. 계속 관행이니까 괜찮다고 말씀하시네요.
◆ 김준환> 각 지역의 선거를 위해서 찬성한 분들이 입당하셨기 때문에 선거와 관련돼서 어떻게 홍보하는 것은 전혀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여지고요. 또 그분들이 어떤 문자가 왔다고 해서 전적으로 지지하는 것도 절대 아니에요.
◇ 김현정> 효과에 관한 부분은 얘기할 게 없을 것 같아요. 효과가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는 거니까요. 김 위원장께서는 유출 자체가 관행이었지, 이게 문제 삼을 일은 아니다, 이런 말씀이시군요?
◆ 김준환> 계속 당협위원장이 관리하면서 선거에 사용해 왔다.
◇ 김현정> 오늘 어떤 입장인지 충분히 알아들었습니다. 위원장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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