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출정식에 천명 인파…친노 총출동

대선출마 선언, "공평과 정의를 나라의 근간으로 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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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의 대선 출정식에는 섭씨 30도 안팎의 땡볕 더위에도 불구하고 1천여명이 넘는 인파가 몰리면서 열기를 더했다.

곳곳에는 '문풍지대'와 '문사모'라고 적힌 노란 깃발 10여개가 나부꼈고, 문 상임고문을 지지하는 내용의 플래카드도 여기저기 손에 들려 있었다.

문 상임고문이 서울 서대문 독립문을 통과해 가족과 함께 연단에 오르는 순간에는 '문재인'을 연호하는 목소리가 더욱 커지며 분위기가 한층 달아올랐다.

그는 "암울한 정치가 저를 정치로 불러냈다"며 "공평과 정의를 나라의 근간으로 삼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자리에는 한명숙 전 대표와 문희상 유인태 유기홍 홍영표 김경협 김현 도종환 박남춘 박범계 배재정 서영교 전해철 최민희 의원 등 친노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백군기 전순옥 한정애 진선미 김광진 의원 등 적지 않은 초선 의원들도 얼굴을 비췄다.


또 문 상임고문의 공보특보인 김경수 전 대통령 연설기획비서관을 비롯해 이병완 전 청와대 비서실장, 양정철 전 대통령 홍보기획비서관 등 참여정부 인사들도 자리를 함께 했다.

문 상임고문은 이날 연설이 끝나고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명박 정부는 역사상 최악의 정부라고 생각한다"면서 "평가는 평가대로 엄중하게 하되 화합해 나가면서 경쟁도 하는 좋은 관계가 돼야 할 걸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손학규 상임고문이 참여정부를 실패한 정부로 규정한 데 대해서는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의 정신과 가치를 계승하는 민주정부를 창출하는 것이 민주통합당의 입장"이라며 "실패한 정부라고 규정한다면 민주당의 입장과 맞지 않는 평가"라고 반박했다.



남북관계에 대해서는 "이명박 정부가 가장 잘못한 분야 중 하나가 남북관계를 파탄낸 것"이라며 "당연히 6·15 선언과 10·4 공동선언 합의를 존중하고 이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필요하면 남북정상회담을 정례적으로 해서 남북간 평화와 화해, 공동의 이익을 추구해나가는 관계로 발전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미 FTA와 관련해서는 "미국과의 FTA는 언젠가는 해야 할 일이었지만 조금 더 국론을 모아서 했어야 하지 않나 하는 반성은 좀 든다"면서도 "재협상을 통해 독소조항을 없애거나 줄여나가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출마선언문에서 강조한 '4대 성장전략'에 대해서는 "시장 만능주의 경제모델이 이미 파탄났다는 것이 이명박 정부 하에서 다 드러났다"며 설명을 덧붙였다.

그는 또 친노-비노 프레임에 대해서도 "제가 친노 핵심이자 대표로 비쳐지는 것은 아주 잘못된 것이고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친노라고 지칭되는 사람들이 빌미를 제공한 적이 있다면 그 점에 대해서도 깊이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 상임고문은 기자간담회가 끝나고 모교인 경희대로 이동해 '내가 꿈꾸는 나라, 우리가 바라는 대통령'이라는 주제로 열린 스피치 콘서트에 참석했다.

그는 또 출정식에 앞서 자신이 수감됐던 서대문형무소(옛 서대문구치소) 역사관을 둘러보고 순국선열들을 추모했다.

문 상임고문은 출정식 다음날인 18일 새벽 서울 구로구의 한 인력시장을 방문하고 일용직 근로자와 간담회를 하는 것으로 대선출마 후 첫 일정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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