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계약직 전문기자들, 편파 보도 위해 채용"

MBC 사측이 파업 대체 인력으로 뽑은 계약직 전문기자들의 '출신'이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고 있다. 전문성 없는 전문기자, 경력 없는 경력 기자를 뽑았다는 반발이다.

지난 14일 MBC 뉴스데스크 톱뉴스였던 '한미 FTA 15일 0시 전격 발효' 기사를 보도한 박모 기자에 대한 비판도 이 일환이다.

박 기자는 당시 대형마트의 판촉행사, 미국산 와인 등의 가격 하락, 수입차 값의 하락과 수출 업체들의 가격 경쟁력 확보, 정부 방침 등을 집중보도 하면서도 당일 곳곳에서 진행됐던 한미 FTA 반발 집회 등은 일절 다루지 않아 '편파 보도' 논란의 중심에 섰다.


MBC 노동조합은 박 기자에 대해 '당일 회사 홍보자료인 <주간 MBC>에 북한전문기자로 소개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앞서 <주간 MBC>는 "심층보도를 위한 전문기자제도 도입으로 최근 전문기자 채용을 실시해 환경, 북한전문기자를 비롯해 4명의 기자를 선발했다"고 밝혔다.

MBC 노조는 "SBS CNBC 출신인 박 기자가 경제정보 프로그램을 진행한 것이 북한과 상관 있다는 것이냐"며 "대학원에서 북한개발협력학을 수료했다고 전문기자로 채용 된 것은 코미디"라고 꼬집었다.

환경전문기자로 채용된 김모 기자에 대해서도 TBS 교통방송에서 서울시와 자치구의 뉴스를 전해왔는데 환경과의 연관성을 찾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더욱이 서울시 산하기관인 TBS 교통방송의 직원들이 계약직 공무원 신분이라는 점 등을 들어 "서울시 공무원 경력이 어떻게 해당 언론분야의 기자 경력이 될 수 있나?"라고 비판했다.

따라서 MBC 노조는 "애초에 사측이 채용공고에 내건 자격요건을 무시한 것이라는 점에서 탈락한 지원자들의 소송까지 부를 수 있는 불법채용"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결국 전문성과 거리가 먼 전문기자를 뽑은 이유는 편파보도의 선봉으로 세우기 위해 일부러 '경력 없는 경력기자'를 선발한 꼼수였던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김재철 사장은 "앞으로 MBC에 공채는 없다, 모두 계약직"이라는 발언으로 노조 측으로부터 "'한때 기자였던' 사장을 비롯한 일부 간부들이 이제 기자라는 직종의 최소한 자격요건마저 무너뜨리고 있다"는 비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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