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꿈 접고 하늘나라로… 한 여대생의 '삶'

가톨릭의대생 고(故) 차효정양 장기기증, 6명에 새 삶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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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사상태에 빠진 한 의대생이 장기기증으로 생명나눔을 실천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평소 효정이는 의사가 되어 어렵고 질병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봉사하겠다고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가톨릭 의대 2학년 재학 중인 고 차효정(25.여)씨의 아버지 차용호(54)씨는 딸의 모습을 떠올리자 눈시울을 붉혔다.

의사가 되고 싶다던 첫째 딸이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나면서 차씨는 세상이 무너지는듯했다. 고등학교 교사인 차씨는 며칠동안 교편을 잡을 수 없었다.

하지만 가족들과 상의한 끝에 의학도로서의 꿈을 꾸던 딸의 마음을 대신하고자 장기를 기증하기로 결정했다.

효정씨는 서울대 재료공학부를 졸업한 뒤 사람을 살리는 일을 하는 의사가 되고 싶다며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의학전문대학원에 입학했다.

하루 3-4시간씩밖에 자지 않고 공부에 매진했다.

바쁜 와중에도 효정씨는 타인의 어려운 일, 슬픈 일을 보면 자신의 일처럼 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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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지난 19일, 꿈을 차곡 차곡 쌓던 효정씨는 친구와 스키장에 갔다가 불의의 사고를 당해 혼수 상태에 빠졌다.

인근 병원에서 외상성 경막하출혈로 두개골 절제술과 혈종 제거술을 받았다. 23일에는 서울 성모병원으로 급히 후송돼 중환자실에서 집중치료를 받았지만 뇌사상태에 빠졌다.

지난 26일 새벽 5시, 차씨는 장기기증을 통해 6명에게 새 새명을 선물하고 떠났다.

대학 측에 따르면 심장과 간장, 췌장, 신장 2개, 각막 2개 등을 기증함으로써 총 6명에게 새 생명을 얻었다. 특히 췌장과 신장 1개는 한 명의 환자에게 동시에 기증됐다.

차씨는 "효정이가 생전에 생명 나눔의 소중한 마음을 항상 가지고 있었으며 이를 꼭 실천하겠다고 이야기했다"며 "그 뜻을 따라 장기기증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차씨의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31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8일, 장지는 서울 원지동 화장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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