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권연대 이번 주말까지 이뤄야
- 총선연대 안되면 대선연대 어려워져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통합진보당 유시민 공동 대표
야권후보 단일화, 결국 통합진보당측이 “19일이 마지노선이다. 그때까지 협상타결이 안 되면 결렬이다.” 이렇게 선언을 해 버렸습니다. 그렇게 해서 부랴부랴 금요일에 양당이 협상테이블에 앉기는 앉았는데요. 이틀 만에 그 복잡한 실타래가 풀렸을 리는 없죠. 지금 상황이 어떤 건지, 통합진보당 유시민 공동대표에게 직접 들어보죠.
◆ 유시민> 저도 아직 접속이 안 돼서 상황을 잘 파악 못하고 있고, 뭐 추측하건대 우리나라에는 헌법을 파괴하는 세력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분들이 한 게 아닐까 그렇게 봅니다.
◇ 김현정> 헌법을 파괴하는 세력? 어떤 분들을 말씀하시는 걸까요?
◆ 유시민> 자기만 옳다고 생각하고 자기와는 다른 생각하는 사람들을 북한 앞잡이로 몰아붙이거나 또는 뭐 북으로 보내버려라 그러든가, 우리나라 국민이 아니라고 그런다든가 이런 분들 있죠. 편협한 사고. 그런 분들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 김현정> 끝까지 당연히 범인은 잡아야 되겠죠?
◆ 유시민> 그런데 선관위 같은 국가기관도 공격당하는 판국에 저희 같은 정당이야 언제나 노출되어 있죠, 공격에.
◇ 김현정> 지금 들으시는 분들이 이게 무슨 일인가 싶으실 텐데요. 오늘 새벽에 통합진보당 홈페이지가 인공기로 도배가 되고 거기 안에 이상한 합성사진이 실리고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 유시민> 이정희 대표를 뭐 북한쪽 인사로 보이는 사람들의 몸에다 합성해서 이렇게 해 놓고 그런 거죠. 진보정당을 보고 종북주의다, 빨갱이다, 친북이다 이렇게 평소에 말씀하는 분들이 많이 계신데, 혹시 그런 분들하고 관계가 있는 해킹이 아니었을까.. 지금은 그렇게 지금은 짐작합니다.
◇ 김현정> 생각보다는 지금 담담하게 받아들이시네요. 저는 굉장히 많이 화가 나셨을 거라고 생각을 했는데...
◆ 유시민> 그분들 60년 동안 한 일이 그건데 새삼 화낸다고 어떻게 하겠습니까?
◇ 김현정> 그런가요? 알겠습니다. 예정대로라면 어제까지가 야권연대 타결 시한이었는데요. 어떻게 시한이 연장이 된 건가요?
◆ 유시민> 저희는 좀 일찍일찍 의회권력 교체와 관련해서 마지막 중대변수로 와 있는 야권연대를 타결하자, 그런 입장으로 임해 왔는데, 그것은 민주당 쪽 공천 입장이 원래 예정대로라면 오늘부터 선거인단 구성이 시작되는 날이기 때문에 민주당 쪽에서 제가 듣기로는 박선숙 의원께서 협상대표로 나오시는데요.
민주당 쪽 일정이 아직 한 닷새 정도는 시간이 더 있다 여유가.. 이번 주말까지.. 그래서 조금 더 이야기를 하자고 해서 이야기를 하는 중입니다. 어제, 그저께 매일매일 협상대표들이 접촉을 했습니다만, 아직 큰 논의의 진전은 없는 것으로 듣고 있습니다.
◇ 김현정> 일단은 이번 주말까지로 시한은 연장해 놓은 상태. 통합진보당의 최소 요구조건이랄까요? 적어도 이 정도는 되어야 야권연대 가능하다, 하는 조건. 선은 어딜까요?
◆ 유시민> 저희 기본입장은 이미 말씀드린 것처럼 지금 지지율이 높고, 세력이 큰 민주당은 거기에 맞게 큰 역할을 하고. 조금 세력이 약하고 국민들의 지지도가 낮은 통합진보당은 거기에 걸 맞는 작은 책임을 지고 함께 힘을 모아서 권력을 교체하자. 이게 이제 저희의 입장입니다.
쉽게 말씀드리면 우선 양당의 대표들이 좀 만나서 큰 틀의 연대원칙에 합의를 하고 그리고 정책협의도 동시에 해서 공동공약도 마련하는 작업을 하고요.
그리고 이제 후보단일화를 하기 위해서 서로 간에 이렇게 후보나 이런 상황을 놓고 검토를 해서 민주당 쪽 후보를 협의를 통해서 합의해서 단일후보로 인정할 수 있는 곳은 그렇게 하고 또 일부 통합진보당 소속 후보로 단일후보로 인정할 수 있는 곳 합의를 그렇게 하고. 합의가 잘 안 되는 지역들은 또 경쟁방식을 통해서 단일화하자.
이런 것이 저희 기본입장입니다. 그런데 제가 지금 보고받기로는 민주당 쪽에서 선거연합 후보단일화를 하기 위한 일반원칙에 대해서 아직 뚜렷한 그런 입장을 내놓지 않는 것으로 그렇게 보고받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알려져 있기로는 통합진보당의 목표는 30석이다. 그중에 지역구 20석, 비례 10석. 따라서 적어도 20곳 정도는 민주당이 후보를 내지 않는 것. 20곳 정도는 양보하는 것을 요구한다. 이게 맞는 건가요?
◆ 유시민> 꼭 그렇게 숫자를 특정하거나 그런 것은 아닙니다. 그런 것은 아니고. 그런 문제는 이야기를 해 봐야죠. 후보들을 놓고 구체적으로 각 지역구의 상황과 이런 것들을 놓고, 이것은 이제 새누리당을 이기기 위한 야권연대이기 때문에 실제로 어느 당 소속의 누군가를 단일후보로 할 때 상대방, 새누리당 하고 경쟁력이 있는지 이런 것들을 좀 따져봐야 되고 해서 숫자를 딱 정해 놓고 이야기하는 것은 합리적이지가 않죠.
◇ 김현정> 대충 선이라는 것은 있지 않겠습니까? 협상을 하기 위해서는 ‘그래도 우리가 계산을 해 보니 이 정도는 되겠더라.’ 하는 선은 있을 것 같은데요?
◆ 유시민> 참고로 할 수 있는 기준은 저는 지지율이 늘 이렇게 변하기는 합니다만, 지난 시기에 각종 중요한 선거에서의 득표율이라든가, 최근에 나타나고 있는 국민의 지지, 이런 것은 민주당 쪽 지지율이 아주 높지 않습니까?
그런 점들을 다 감안해서 저희가 독일식 정당명부 비례대표제의 정신. 그러니까 정당지지율에 맞추어서 각 정당에 의석이 배분되는 그런 합리적인 제도를 도입하기로 합의를 하고, 공동공약으로 그런 선거법 개정을 약속을 하고 야권연대를 할 때부터 그런 정신에 입각해서 단일후보를 정해 보자, 이게 저희 제안내용입니다.
◇ 김현정> 거기에 맞추다 보니까, 한 20석 정도 얘기가 지금 나오는 건가요?
◆ 유시민> 그런데 그 얘기하기 전에 우선 민주당이 과연 이 지역대결구도를 만들어내고 있는 현행 소선거구제, 그리고 부산 같은 경우에 한나라당 지지율이 50%도 안 되지만 의석의 95% 이상을 가져가는 불합리한 대표성의 문제, 이런 것들을 극복하기 위한 독일식정당명부제 도입을 공동의 공약으로 하기 위한 그런 협의부터 좀 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해서 문제를 풀자는 게 저희 제안입니다.
그런데 민주당이 그와 같은 선거제도를 도입할 의사가 있는지도 지금 확인이 안 되고 있죠. 그런 가운데 실무자들끼리, 지금 실무협상대표들끼리만 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한 것은 원래 실무협상을 하기 전에 한명숙 대표님하고 우리 이정희 대표가 만나서 이런 독일식 선거제도 도입 문제를 포함해서 중요한 원칙적인 문제들에 대한 합의를 하고, 그리고 그 합의의 토대 위에서 실무협상대표들이 만나서 조율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이렇게 누차 말씀드렸는데..
◇ 김현정> ‘대표끼리 우선 만나서 통 크게 얘기를 해야 된다.’ 이런 말씀이에요?
◆ 유시민> 그게 당연하죠. 그게 순서죠. 지금 실무협상대표부터 만나자는 것은 실무협의를 해 보고 될 만하면 대표들이 만나서 합의를 하고 안 될 만하면 안 할 수도 있다. 이런 의미로 해석될 수 있죠.
◇ 김현정> 약간 간을 보면서 선뜻 나서지 않는 듯 한 서운함이 있으신 것 같아요.
◆ 유시민> 서운함보다 서운함은 괜찮습니다만, 일이 되게 하려면, 보통의 서로 다른 정당간의 협상이라는 것은 다 그렇죠. 대표들이 만나서 큰 원칙에 합의를 하고, 그것을 받아서 실무대표들이 협상하는 것이지.
◇ 김현정> 지금 민주당 입장에서 선뜻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것이, 여러 가지 문제가 있더라고요. 우선 이미 그 지역에서 터를 잡고 있던 예비후보들이 있는데, 심지어 어떤 지역구는 몇 개월이 아니라 몇 년 동안 터를 닦은 사람도 있는데, 경선 한 번 못 해 보고 그냥 양보해라. 이게 설득이 쉽지 않다. 이런 얘기를 합니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 유시민> 그런 어려움이 있겠죠. 그런 어려움이 있는데 그것은 이제 작은 진보정당의 경우에는 그에 상응하는 마찬가지 어려움이 있습니다.
우리 당 후보들도 벌써 두 차례, 세 차례씩 출마했던 분들도 있고요. 이분들은 이제 새누리당 후보를 이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작은 정당으로서 앞으로의 발전을 위해서 계속 후보들을 내서 당을 알리고 이런 것도 중요하지 않느냐.
아무리 국민들이 권력교체를 원해서 야권연대를 하라는 요구가 강하다는 것을 우리가 알지만 정당지지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민주당을 상대로 해서 전원 다 경선하라고 그러면 누가 선거에 나갈 수 있으며 우리 통합진보당은 수도권의 한 명, 두 명 후보 내놓고 총선을 치를 수 있느냐.
그리고 비례대표라도 당선시키려면 후보들이 많이 나가야 당을 알릴 수 있고 정당득표를 하는데, 그렇게 되면 지역구도 후보가 없고 비례대표도 얻기 어려워지니 당 문 닫는 게 낫지 그걸 왜 하느냐, 이렇게 지금 말할 수 있거든요. 그래서 서로 좀 양보를 하고 배려를 해서 그렇게 해야 되는 거죠.
◇ 김현정> ‘민주당 쪽이 더 큰 정당답게, 통 크게 양보를 해야 한다.’ 이런 주문을 좀 하고 싶은 심정이신 거죠?
◆ 유시민> 민주당이 좀 더 큰 책임감을 가져줬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집권할 수 있는 야당은 민주당밖에 없거든요. 그러면 야권연대 후보단일화라는 것은 집권 수권에 가까이 다가가 있는 정당이 그것을 확실히 하기 위해서 세력이 작은 정당을 파트너로 끌어들여서 원래 하는 게 야권연대입니다. 그래서 전 세계의 모든 야권연대에는 제1야당이 주도할 때만 성과가 있었고 또 의미가 있었습니다. 지금은 민주당이 매우 소극적이어서 걱정이 많습니다.
◇ 김현정> 민주당은 말씀하신 대로 이렇게 소극적이고 여러 가지 당내 얽힌 문제가 쉽지 않아서 선뜻 결정을 못 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최소한 요구조건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야권연대 협상은 결렬입니까?
◆ 유시민> 이론적으로는 합의되거나 결렬되거나 둘 중의 하나겠죠.
◇ 김현정> 그 시한은 언제인가요?
◆ 유시민> 저희는 이것이 뭐 양당의 각자 후보선출일정이라든가 또는 법적인 후보등록일 날짜라든가 이런 거 관련되어 있지만 가능하면 이번 주 안에 타결할 수 있도록 그렇게 노력하는 것이 합당하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결렬이 될 수도 있는 겁니까?
◆ 유시민> 저희는 결렬은 생각하지 않고 어떻게든 야권이 힘을 모아서 지금 기울어져가는 나라를 바로 세우고 하라는 게 국민의 요구라서 그게 좀 두렵습니다. 국민들의 강력한 요구를 저희 야당들이 받들지 못할 때 그런 기대를 충족하지 못할 때 오는 반작용. 이런 것들을 생각해 보면 겁이 나서요. 그래서 꼭 성사를 시켜야 한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만약 총선에서 야권연대가 결렬이 된다면, 대선까지도 이게 연계가 되는 건가요?
◆ 유시민> 예, 악영향을 주게 되어 있죠. 왜냐하면 야권연대가 되지 않으면 민주당 단독으로 과반수를 하는 것은 좀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한나라당도 과반수를 못 하게 되면 일단 총선 후부터 대선 때까지는 여소야대가 되겠죠. 그러나 진보개혁진영이 과반수를 확실히 갖지 못하면 국회에서 이명박 정부의 실정과 비리를 밝혀내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그리고 만에 하나 만약에 민주당이 또 집권을 한다고 하더라도 내년 2월 이후에는 또 여소야대로 국가운영을 하게 됩니다. 그러면 또 제대로 된 약속한 개혁정책, 복지정책을 하기 어렵죠.
◇ 김현정> 총선연대가 깨지면 대선연대도 깨지는가.. 그 부분도 궁금한데요?
◆ 유시민> 그렇게 확실하게 말할 수 없지만 총선연대가 안 되더라도 대선연대는 또 하기 위해서 노력해야 되지만 그 대선연대가 힘을 받기도 어렵고 또 성공해서 권력을 교체하더라도 그 뒤에 국정운영을 하기가 매우 어려울 것이다. 그래서 제가 민주당 쪽에 좀 더 큰 책임감과 그런 것들을 요청하는 것이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지난주에 김두관 경남지사가 민주통합당에 입당했고요. 박원순 시장은 시점을 두고 지금 최종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지난주에 만나셨어요?
◆ 유시민> 네, 만났습니다.
◇ 김현정> 무슨 얘기 전하셨어요?
◆ 유시민> 김두관 지사는 못 만났고요. 전화통화만 했습니다, 양해를 구하시고. 그랬습니다. 김두관 지사는 경쟁 없이 그 당시에 야4당이 시민사회와 함께 단일후보로 했던 분이시고요. 박원순 시장님은 민주당 후보와 비민주야권진영이 한판 경쟁을 해서 단일후보가 됐던 분 아닙니까?
그래서 지금 이렇게 야권연대도 되지 않고 대통합도 되지 않은 마당에 민주당에 입당하시는 것은 그런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나타났던 야권의 혁신을 요구하는 민심에 어긋나는 것이다, 저희 판단을 말씀을 드렸습니다.
◇ 김현정> 답변은 못 들으셨어요?
◆ 유시민> 답변은 뭐 의견을 듣고 많이 고민해 보시겠다, 그렇게.
◇ 김현정> 알겠습니다. 이번 주 안에 또 어떤 이야기들이 진행되는지 주목하겠습니다.
◆ 유시민> 네, 많이 응원해 주십시오.
◇ 김현정>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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