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은 유치했지만 "집이 없네" 전북 임실군의 속앓이

근로자 유입으로 주택난 가중, 전셋값 등 인근 도시지역과 비슷

대기업 유치에 성공한 전북 임실군이 인구유입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쾌재를 부르고 있지만 늘어난 인구를 수용할 주택과 아파트가 부족해 남모를 속앓이를 하고 있다.


임실군은 2010년 일진제강과 기업입주계약을 맺었으며 지난해 7월부터 임실농공단지에서 일진제강 공장이 부분가동하고 있다. 기업 입주로 근로자 100여명이 임실에 유입됐으며 공장 건축을 위해 100여명의 근로자가 일하고 있다.

올해 6월께 공장이 준공되면 내년까지 모두 근로자 300여명이 채용돼 인구유입 효과가 클 것으로 임실군은 기대하고 있다.

또 최근 임실군은 임실읍내에 제2농공단지 33만㎡를 조성하고 있으며 일진제강은 이 부지에 제2공장을 건립하기로 협의했기 때문에 2017년까지는 대기업 입주로 최대 1000명의 근로자가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다 할 기업이 없던 임실군으로써는 일대 도약을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만난 것이다.

하지만 늘어날 인구를 수용할 주거지가 없어 임실군은 깊은 고민에 빠졌다. 문제는 지금도 발생하고 있다.

현재 임실군에는 아파트 2곳, 연립주택 3곳이 있지만 일진제강 근로자와 공장 건설 근로자 200여명을 수용할만한 규모는 아니다.

10년 전 준공됐지만 부도와 채무 등으로 분양이 거의 이뤄지지 않았던 임실읍내 신우아파트는 이제 모든 분양이 이뤄졌고, 연립주택은 매물이 없는 상태다. 급한데로 근로자들은 모텔을 찾고 있지만 임실읍내 2~3곳의 모텔은 이미 바닥나 인근 관촌과 사선대쪽 모텔까지 진출했다.

주거지 수요가 급증하면서 집값과 전셋값, 땅값도 급등했다.

임실읍내 한 부동산 관계자는 "임실의 원룸 임대가격은 보증금 300만원에 월세 30만원으로 전주지역과 비슷하다"며 "50㎡ 쓰리룸의 경우 전세가가 6500만원에 달할 정도로 가격이 뛰었지만 매물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또 임실읍내 일부 지역 땅값은 예년보다 2배 가까이 급등했다. 아울러 원룸과 빌라 등 10개 동이 신축허가를 얻고 공사에 들어갔거나 건축 계획에 있다.

임실군청도 임실보건의료원 건물을 주거용으로 리모델링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등 주거난 해소를 위한 대책마련에 절치부심하고 있다.

임실군청 홍충의 기업유치담당은 "전체적으로보면 대기업 유치로 400~500가구가 임실에 들어올 것으로 예상되며 현재도 주택난이 발생하고 있다"며 "아파트를 지을 민간사업자를 물색하고 있으며 병설유치원 등 교육 인프라를 갖추기 위해 교육청과도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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