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한마리 팔면…2000만원 남는다

중간상인만 배불리는 유통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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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값 하락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한우값은 그대로인 현실에서 축산농가와 소비자 모두를 울리는 유통구조가 도마 위에 올랐다.

4일 축산물품질평가원과 축산업계 등에 따르면, 한우 농가는 소값 폭락에 울고 그럼에도 요지부동인 한우 값에 소비자들은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중간 상인만 배불리는 유통구조가 원인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 소값 폭락에 쇠고기값 요지부동

전국의 한우 평균가격은 600kg짜리 1마리가 400만원대다. 현재 논란이 되고있는 육우는 200만원대 중반에 거래되고 있다.

일반 한우 기준으로, 소가 도축장을 거쳐 가공되면 고기와 뼈 등 400kg정도가 남는다.

이렇게 가공된 쇠고기는 일반적인 부위 기준으로 도매상에 kg당 1만3000원가량에 팔린다.


하지만 이후 몇 단계의 유통과정을 거치면서 가격은 점차 부풀려져 소비자의 실구매 가격은 kg당 6만원을 넘어 5배가량 껑충 뛴다.

이를 한우 1마리 값으로 환산하면, 원가는 400만원이고 도매상엔 520만원에 팔렸던 것이 2400만원으로 둔갑하는 것이다.

이는 단순 수치상으로 계산한 것이지만 유통과정에서의 한우 1마리당 유통마진이 상당함을 미뤄 짐작할 수 있다.

■ 산지에서 400만원→소비자가는 2400만원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이런 폭리 구조가 발생하는 이유에 대해 중간 상인들의 이윤들이 더해졌다고 지적했다.

현재 쇠고기의 주요 유통과정은 '사육 -(생체운반)→ 도축 -(지육 또는 부분육 운송)→ 식육포장처리 -(지육 또는 부분육 운송)→ 판매장·음식점' 등 보통 3~4단계를 거치지만 많게는 중간유통과정이 복잡해 6~7단계까지 확장되기도 한다.

유통과정이 복잡하고 다양해 각각의 유통경로별 거래되는 식육량이 얼마나 되는지 가늠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지역별 육류소비량이 과연 얼마나 되는지, 대형판매장·백화점·정육점·음식점·집단급식소 등을 통해 얼마만큼 유통되는지 등에 대해 파악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축산업계 관련자는 "한우농가 다음에 중간에 여러 상인을 거치게 되는 구조"라며 "이들이 1%씩만 이익을 더해도 복리가 계속 더해지는 구조"라고 말했다.

■ 정부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

한편, 농림수산식품부는 4일 소값 안정 대책을 발표, 군에 납품되는 돼지고기와 수입 쇠고기를 국내산 쇠고기로 대체하는 등 수요 늘리기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또 사육두수를 줄이기 위해 출산 경험이 없는 미경산우(처녀소)나 1~2년산 젊은 암소를 도축할 경우 도태장려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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