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김정욱 "4대강 녹조, 내년 봄 굉장할 것"

4대강 녹조 조사결과, 1월말쯤 나올 것
4대강 수질 개선 위해 엄청난 예산 필요

4대강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1년 12월 27일 (화) 오후 6시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서울대 김정욱 명예교수


▶정관용> 이슈인터뷰입니다. 4대강 주변에 공사 끝났는데, 지금 겨울철인데도 녹조와 악취가 발생하고 있다, 이런 이야기들이 여기저기에서 들리고 있습니다. 지금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이 4대강 지역 녹조 현상 분석에 들어가 있다고 그래요. 그런가 하면은 오늘 또 미국의 위스콘신대학 박재광 교수, 대표적인 4대강 예찬론자이기도 한데요.

오늘 서울에서 열린 한 발표회에서 4대강 주변에 영리병원, 또 핵심 산업화형 의료산업을 일으켜서 외국 환자를 유치하면 생산유발액이 26조 7천억원, 고용창출 인원이 18만 7천명에 이를 것이다, 이런 주장이 나와서 또 대비되고 있습니다.

자, 아까 말씀드린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지금 조사단장 맡고 계신 김정욱 명예교수 오늘 전화에 모시고 의견 들어봅니다. 안녕하세요, 교수님?

▷김정욱> 예, 안녕하세요?

▶정관용> 우선 녹조 이야기인데요. 지금 조사단이 어디어디 가 있습니까?

▷김정욱> 저희들이 녹조가 일어날 것이라고 벌써 이야기를 했었고요, 그리고 지금 저희들이 나가있는 데가 금강도 계속 보고 있고 금강, 4대강은 다 보고 있습니다. 특히 낙동강 집중 조사하고 있고요, 영산강, 한강 다 보고 있습니다.

▶정관용> 현재 확인된 곳은 어디어디입니까?

▷김정욱> 지금 한강, 금강, 낙동강에 전부 다 녹조가 다 생기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것을 벌써 오래 전부터 다 이야기를 했던 거지요.

▶정관용> 예측하셨던 이유는 뭐지요?

▷김정욱> 녹조라는 것이 물이 교란이 있으면 잘 안 일어나요. 그런데 이제 강에다 댐을 지금 16개나 세웠지 않습니까?

▶정관용> 보를. 예.

▷김정욱> 그리고는 지금 수위를 올리고 있는데, 그러면 지금 대부분의 경우에 보면 체류 시간이 엄청나게 늘어나요. 지금 큰 데는 열배 이상 단면을 넓혀놓아가지고 열배 이상 체류 시간이 머물고, 또 유속은 10분의 1로 줄어들어요. 그래서 보면 결국 물이 흐르지 않는 거나 마찬가지예요. 그러다보면 당연히 녹조가 생기게 되어 있는 거지요.

▶정관용> 물이 고여있는 상태 비슷하다?

▷김정욱> 예, 그래서 지금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더 이게 더 심각하다고 생각하는 게, 지금 겨울에는 조류가 자랄 수 있는 여건이 별로 좋지 않은데도 지금 이미 물 채우자마자 지금 겨울에 벌써 시퍼렇게 지금 되어가고 있고요. 또 냄새도 지금 많이 나고 있거든요.

▶정관용> 녹조라고 하는 것은 왜 생기는 겁니까, 우선?

▷김정욱> 그게 우선 식물 플랑크톤이라고 그러면 대개 다 아실 텐데, 그 조류들이 우리 물에 보면 조류들이 자랄 수 있는 영양소들이 많이 들어가 있어요.

▶정관용> 그렇지요.

▷김정욱> 질소나 인 같은 것들이. 그런 것들이 지금 물이 활발하게 흐를 때는 그렇게 그게 잘 생기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제 잔잔하기 시작하면 그냥 확 번져버려요.

▶정관용> 식물 플랑크톤이 번진다?

▷김정욱> 예, 그 중에서는 이제 어떤 것은 보면, 여러 가지 종류가 있는데, 특히 이제 그 중에서 가장 우리가 수질에 안 좋다고 생각하는 것이 남조류거든요. 청록조류라고도 하고. 이 조류들은 특히 이제 냄새가, 비린내가 심하고요. 그리고 분비물 중에 보면은 독성물질이 많이 나와요. 들어있어요. 그리고 이제 상수 처리한다고 염소 소독한다든지 하던가 보면 발암물질도 생기고 그래요.

▶정관용> 그러니까 식물 플랑크톤이 자연적으로 생기게 되는 것인데, 물이 흐르지 않고 천천히 가다보니까 너무 과잉해서 증식해버렸다, 그런 이야기인 거지요?

▷김정욱> 예.

▶정관용> 그리고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겨울에는 사실 식물 플랑크톤의 번식도 쉽지 않을 거잖아요?

▷김정욱> 예, 그렇지요. 그런데 이미 생긴 것 보면 아마 내년 봄에는 또 굉장할 것 같아요, 지금 생각에.

▶정관용> 얼마 전부터 화제가 되고 또 논란이 일고 있는 팔당댐 쪽 수도권 지역에 수돗물 악취 현상 있잖아요? 이것도 녹조 현상하고 관련이 다 있는 거지요?

▷김정욱> 그렇지요. 수돗물에, 강물에 냄새나는 것은 거의 다 녹조라고 보시면 돼요. 그런데 그 녹조라는 게, 그 냄새라는 게 뭐 집에서 수돗물 끓인다고 그래서 없어지는 게 아니거든요. 그래서 그거 처리하는 것은 굉장히 어렵습니다.

▶정관용> 결국 교수님 보시기에는, 그러니까 미리 예측했다는 말씀에서도 드러납니다만, 4대강 공사 때문에 이렇게 전국 강 도처에 녹조가 심화되고 있다, 이 말씀이신 거군요?

▷김정욱> 예, 저는 뭐, 우리들은 그렇게 확신하고요, 왜냐하면 뭐 그전에 그렇지 않던 곳이 지금 시퍼렇게 되어가고 있는 것을 확실히 우리가 눈으로 보기 때문에 그렇게 이야기를 합니다.

▶정관용> 환경대학원의 4대강 지역 녹조 현상 분석 그 결과는 언제 나옵니까?

▷김정욱> 지금 환경대학원에서만 하는 것이 아니고 전국의 각 지방마다 다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우리가 지금 당분간 겨울에는 지금 이제 댐들을 거의 다 완공했다고 그러기 때문에 물 채우면서 지금 물 새는 것들 조사하고 있고요, 그리고 수질도 하고 있는데 아마 당분간은 뭐... 지금 하고 있는 것은 1월 말이나 그 즈음에 나오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정관용> 1월 말?

▷김정욱> 그리고 이것은 이번에 끝나는 것이 아니고...

▶정관용> 예, 계속 해야지요.

▷김정욱> 계속 우리가 조사할 건데, 저희들도 다 그냥 뭐 자원봉사하고 시민단체들, 또 시민들이 또 모아져가지고 그런 힘으로 지금 하고 있습니다.

▶정관용> 그런데 이미 아무튼 지금 시퍼렇게 녹색으로 물들어 있는 모습들이 다 확인되고 있는 것 아니겠어요?

▷김정욱> 예, 그것은 굴포천 있지 않습니까? 그게 경인운하 만든다고 하면서 거기도 물을 막 모아뒀는데, 거기에 이미 작년, 재작년 해가지고 시퍼렇게 지금 일어난 것을 우리가 다 보고 있는데, 그건 뭐 너무나 당연하고,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일인데, 그거를 자꾸 정부가 부인을 하고 댐을 만들어서 물을 더 깨끗하게 한다, 이렇게 말을 해왔지요.

▶정관용> 자, 그러면 이것 어떻게 해야 됩니까? 내년 봄 되면 훨씬 더 심화될 거라고 하셨는데 어떻게 해야 됩니까?

▷김정욱> 저는, 우리는 이 4대강 운하 반대 전국 교수모임, 우리는 아직 그 이름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데, 우리는 이 공사가 운하 만드는 공사하고 거의 같다고 보기 때문에 이름을 바꾸지 않고 있어요. 우리 전국 교수모임에서는 이렇게 결론내리고 있습니다. 뭐냐면, 이것은 4대강은 수질 이런 문제뿐만이 아니고 유지관리비가 엄청나게 많이 든다.

그리고 지금 모든 지천이 다 허물어져가고 있는데, 그 지천 이 문제를 해결할 수가 없다. 그래서 이것은 너무 비싼 일이고, 그리고 도대체가 이것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우리는 이걸 원래대로 복원해야 된다, 이렇게 결론을 냈고요. 그런 결론을 가지고 있고. 그리고 이제...

▶정관용> 아하, 원래대로 복원?

▷김정욱> 예, 원래 모습을 돌려줘야만 그게 가장 안전하고, 또 값싸고 올바른 방법이다, 저희들은 그렇게 결론을 내리고 있습니다.

▶정관용> 그래도 엄청난 돈이 들어간 건데, 기존에 공사된 상태에서 녹조 현상을 좀 막거나 이럴 방법이 없는 겁니까?

▷김정욱> (웃음) 그거를 뭐 막을 방법이라는 것은 있기는 하겠지만 그게 얼마나 비싸겠어요?

▶정관용> 돈이 더 든다?

▷김정욱> 강에다가 그런 일이 있을 것 같으면 뭐 수중에 공기도 불어넣고 이렇게 하려고 하고 있는 모양인데, 그것 하는 것보다 물 흐르게 하는 것이 가장 간단하지요. 지금 돈을 엄청나게 넣었다고 그러지만은 이거 유지하는 게 더 비싸기 때문에 그래서 이거는 도저히 유지할 수 없다, 저희들은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정관용> 지금이라도 없었던 일로 보 막았던 것 다 허물어버리는 게 낫다, 그 말인가요?

▷김정욱> 예, 그리고 물은 자연적으로 흐르게 하고, 그리고 강바닥 밑에 깊이 파놓았는데, 그것 도로 다 메워지도록 그렇게 해야 된다. 그것이 저희들 결론입니다.

▶정관용> 그런데 4대강을 찬성했던 분들은 이거 뭐 괜찮다, 대책이 있다, 라고 하고. 심지어는 오늘 미국 위스콘신대 박재광 교수는 4대강 주변에 영리병원을 건립하자, 또 물도 퍼서 수출하자. 또 배가 많이 다닐 수 있도록 배 운항을 하도록 하자. 그러니까 즉 4대강 물이 고여 있고 수질도 좋아질 테니까 이걸 근거로 해서 산업을 크게 부흥시키자. 이런 주장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김정욱> 예, 그거는 그 어른이 무슨 뜻으로 그렇게 말하는지는 우리가 참 이해하기 어렵고요, 단지 그 말이 엄청나게 지금 모순이다, 그리고 이것은 환경하는 사람으로서 말할 태도가 아니다, 라는 것을 제가 말씀드리겠는데, 지금 뭐 그분이 아마 영리병원협회 회장쯤 되는가 잘 모르겠는데, 그런 식으로 어떤 업종을 위해서 이렇게 이야기를 해서는 안 되지요.

지금 4대강 사업을 하면서 4대강변에 농사짓는 사람들, 농사짓는 사람들이 오염의 주범이라고 그래가지고는 다 쫓아내고 엄청나게 지금 팔당 같은 데에서는 갈등을 일으키지 않습니까? 그래가지고 농업, 농사짓는 게 오염원인이라고 그래놓아 놓고는 농사짓는 것보다 엄청 더 오염이 심한 그런 다른 개발사업을 들여가자, 그러고 병원을, 영리병원을 짓자 그러고, 이건 도대체가 앞뒤가 안 맞는 말이지요. 도대체가 그렇게 말할 수가 없는 겁니다.

▶정관용> 그러니까 이게 병원뿐 아니라 공장형 실버타운, 또 중소기업 임대 산업단지를 건설하자, 이렇게 했는데. 이런 것들을 건설해서 대신에 수질 정화처리를 깨끗이 하면 된다, 이런 주장 같거든요. 그게 불가능합니까?

▷김정욱> 아, 그거는 근본적으로 불가능한 게, 우리가 전에 환경청이 만들어지고 지금 환경부가 되어서 근 30여 년간이 흘렀는데, 그동안에 우리가 하수처리장도 많이 지었어요. 30조원 이상 들여가지고 지금까지 그렇게 했는데 그래도 물이 옛날보다 더 좋아지지를 않았어요. 특히 호수는 더 나빠졌어요. 그 이유가 하수처리장에서 처리할 수 있는 것은 이제 뭐 공장에서 나온다든지 집에서 흘러나온다든지 이거 물 받아서 처리할 수가 있는데, 비가 내려가지고 땅바닥 흡수하는 그 오염, 이 오염량이 엄청나게 많아요, 사실은. 그거를 우리가 처리를 할 수가 없이, 이것은 바로 강으로 흘러가거든요. 그래서 이거를 마지막으로 정화시켜줄 수 있는 구역이 바로 수변구역입니다. 강 옆에 있는.

▶정관용> 예, 수변구역.

▷김정욱> 그래서 우리가 그 수변구역을 보호해야 한다고 해가지고 법을 만들어가지고 강변에 500미터 구간은 수변구역 지정해가지고 뭐든 마음대로 개발 못하게 되어 있고.

▶정관용> 그렇지요.

▷김정욱> 수질 정화 차원에서 지키게 되어 있어요. 그런데 이번에 4대강 사업하면서 거기에다가 수변구역 치수구역 특별법을 만들어가지고 그냥 그런 거를 차차 집어넣도록 이렇게 이제 법을 뜯어고치고 있는데, 그러면서 농민들더러 너네가 오염 주범이니까 땅 내놓아라, 그리고서 쫓아내는데, 이것은 정말 인륜을 어기는 짓이고, 천륜을 거스르는 일이지요.

그렇게 해서는 안 되지요. 우리가 조사해놓은 결과를 보더라도 강변에서 농사짓는 사람들이 농사지으면서 내는 오염이 얼마인가, 이렇게 조사를 해놓은 걸 보니까 비가 안 올 때는 오염이 들어가는 게 하나도 없어요.

▶정관용> 비가 오면?

▷김정욱> 비가 안 오면 하나도 들어가는 게 없어요.

▶정관용> 그럼 비가 오면은요?

▷김정욱> 그러니까 비가 안 오면 다른 영리병원이니 공원이니 뭐 그 다음에 단지나 이런 것들은 비가 안 와도 항상 오염이 들어가요. 물을 쓰잖아요. 그리고 거기에 들어가는 폐수 처리장을 아무리 잘 짓는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비교가 되지를 않아요. 그리고 비가 오면 그게 그냥 다 넘쳐서 그냥 흘러들어가 버리는 경우가 많아요.

▶정관용> 아무리 처리시설을 제대로 한다 하더라도 엄청난 오염이 예상될 수밖에 없다?

▷김정욱> 그렇지요. 거기에다가 땅바닥으로 들어가는 오염이 얼마나 심한데요. 그리고 그럴 장치도 없어지는데요, 이제는.

▶정관용> 예, 갑자기 마음이 답답해지는데요.

▷김정욱> 예, 이게 마음이 답답할 수밖에 없는 사건이에요. 어떻게 이런 일이 대명천지에 벌어질 수 있는지 모르겠어요.

▶정관용> 예, 말씀 잘 들었습니다.

▷김정욱> 예, 안녕히 계십시오.

▶정관용> 정말 잘 되었다면, 예찬론자들의 말처럼 산업도 부흥시키고 물도 좋아질 수 있어야 했을 겁니다. 그런데 아직까지는 별로 그런 모습은 잘 드러나지 않고 자꾸 불안한 이야기들만 들리고요. 그러다보니까 완전히 없었던 일로 하는 것밖에 방법이 없다, 정말 그 방법밖에 없는지, 그래서 답답한 그런 심정인 거지요.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김정욱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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