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저축銀 사건, 김두우는 깃털 불과
- 당후보 선정되면 지지율 판도 바뀔 것
- '노무현 기적' 만드는 도전정신 필요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박영선 민주당 의원
범야권에서는 박원순 변호사, 범여권에서는 이석연 변호사가 사람들의 주목을 끌면서 서울시장후보로 나섰습니다. 참 이상합니다. 한나라당, 민주당, 이런 정당에 속한 의원들 이름은 잘 눈에 띄지를 않고 있는데요. 정당의 위기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입니다. 그래서 민주당의 후보로 출마한 네 사람의 어깨가 어느 때보다 무거워 보이는데요. 출마를 결심하면서 눈물을 흘렸던 분입니다. 민주당 박영선 의원 만나보죠.
◆ 박영선> 그렇습니다.
◇ 김현정> 분위기는 어땠어요?
◆ 박영선> 분위기가 굉장히 고조되고 정말로 많은 분들이 오셨습니다. 제가 깜짝 놀랄 정도로.
◇ 김현정> 선거 이야기는 조금 후에 더 나누기로 하고요. 우선 박영선 의원 하면 경제통이시니까 어제 금융당국이 저축은행 7곳에 대해서 영업정지명령을 내렸어요. 그 가운데에는 업계 2위, 3위인 곳이 모두 포함이 됐고, 심지어 에이스저축은행이라는 곳은 BIS비율이 마이너스 51%. 어떻게 이런 곳들이 은행이라는 이름을 달고 버젓이 여태까지 영업을 해왔는지, 어떻게 이럴 수가 있습니까?
◆ 박영선> 저는 그것이 바로 MB정권의 은폐와 부패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이미 일찌감치 지적을 했듯이 저축은행의 건전성 지표를 이 정권이 2008년 5월부터 숨겨왔습니다. 그것을 발표를 못 하게 한 것이죠. 저는 거기에서 모든 것이 다 비롯됐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왜 숨겨왔을까요?
◆ 박영선> 글쎄 말입니다. 저도 그것이 궁금하고요. 그것은 국정감사를 통해서 밝혔어야 되는 부분이고, 지금이라도 금융감독원이 그것을 국민들에게 설명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2008년 5월이면 벌써 이것이 약 4년 가까이 되는 그런 상황인데요. 그 4년 동안 얼마나 많이 썩었겠습니까? 그리고 그 저축은행의 부패를 막아보려고 이런 저런 굉장히 로비가 심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거든요.
◇ 김현정> 부산저축은행 건을 보면 좀 알 수 있죠?
◆ 박영선> 그렇습니다. 그리고 이번 주에도 청와대 전 수석이 소환되지 않습니까? 저축은행 사태와 관련해서. 저는 이 저축은행 사태가 MB정권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하나의 대표적인 사례라고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부산저축은행건은 어디까지 갈 것이라고 보십니까?
◆ 박영선> 청와대 수석이 오늘 소환이 되고, 이분이 이미 사표를 내셨는데요.
◇ 김현정> 김두우 전 수석?
◆ 박영선> 네, 이것은 하나의 깃털에 불과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중간에서 메신저 역할을 하신 거죠. 더군다나 이분이 하신 역할이 홍보 내지는 대통령의 연설문을 작성했던 분이거든요. 그러니까 이분이 어떤 정책이나 결정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틀림없이 중간 다리역할을 했던 분일 것이다, 추측을 하고 있고. 이것이 더 앞으로 양파껍질처럼 또 아니면 고구마줄거리처럼 수사만 제대로 한다면 나오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고 있죠.
◇ 김현정> 다시 영업정지 얘기로 돌아와서요. 어제 7곳 영업정지를 내리면서 6곳에 대해서는 경고조치도 내렸거든요. 그래서 과연 이 정도로 끝이겠느냐, 혹시 추가적으로 또 퇴출될 저축은행들이 있는 것 아니냐는 공포가 큽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 박영선> 저는 아무튼 이번 사태에서 제일 우려되는 것이 서민입니다. 그러니까 부산저축은행 사태에서도 봤듯이 특권층은 대부분 다 돈을 찾아갔거나 피해를 본 사람의 숫자가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그런데 서민들은 아무것도 모르고, 이자율이 높다니까 저축은행에 맡겼다가 이것이 서민의 피해로 돌아오는 이런 상황인데요. 이런 서민피해를 어떻게 가장 최소화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 저희 민주당의 최대의 고민이고요.
그리고 지금 가계부채가 약 1000조원 가까이 달하지 않습니까? MB정권 들어와서 가계부채문제가 급격하게 늘어났거든요. 이것과 연결 지어서 생각했을 때, 이것은 굉장히 지금 숨겨진 폭탄이라는 그런 우려가 있습니다.
◇ 김현정> 결국 저축은행 무너지고 부동산이 다 연결이 되는 문제니까 서민들 걱정이 크다는 말씀이세요.
서울시장 출마 이야기로 넘어가보죠. 고심이 얼마나 크셨으면 천하의 박영선 의원이 울기까지 하셨어요? 어떻게 되신 겁니까?
◆ 박영선> (웃음) 17대, 18대 동료의원들의 권유가 굉장히 강했었습니다. 민주당을 살리자. 그런데 과연 제가 민주당을 살릴 수 있겠느냐, 무거운 짐에 대한 어떤 걱정 때문에 제가 그랬었는데요. 저는 10월 26일 서울시장선거의 키워드가 변화와 희망, 그리고 MB 심판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변화와 희망이라는 면에서 민주당에 새로운 인물이 필요하다고 동료의원들이 계속 주장을 했습니다, 저에게. 제가 그 동안의 국회의원으로서 의정활동은 많이 했지만 정치적 행보는 하지 않지 않았느냐, 그렇기 때문에 민주당의 가장 새로운 인물이다, 라는 것이 저희 동료의원들의 주장이고요.
또 실질적으로 저도 무엇을 해보겠다고 출사표를 던진 것이 이번이 처음입니다. 그래서 이런 전당대회장에서 단 한 번 지금까지 연설을 해 본 적이 없습니다. 어제 처음으로 후보들이 모여서 연설을 했었는데요. 굉장히 떨리고, 그리고 참 어색하다는 생각이 많이 있었거든요. 완전히 신출내기 후보입니다, 제가 그런 면에서는. 그래서 변화와 희망이라는 주제에 제가 적합하다는 것이 그 동료의원들의 주장이고, 저도 거기에 나중에는 동의를 했습니다.
그리고 MB심판이라는 측면에서, MB심판은 지금 현 정권의 MB심판론 그리고 한나라당 시장 10년에 대한 심판의 두 가지로 해석을 할 수 있겠는데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저도 할 말이 많다, 라고 제가 좀 더 깊이 생각을 하게 됐고. 출마의 계기가 된 이유 중의 하나입니다.
◇ 김현정> 자신 있으십니까?
◆ 박영선> 네, 자신 있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 보겠습니다.
◇ 김현정> 자신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만, 사실은 지금 비정당인, 그러니까 비정치인들의 인기가 대단합니다. 그래서 박영선 의원이나 추미애 의원 같이 인지도 높고 인기 있는 분들이 출마를 하셨는데도, 박원순 변호사하고 지지율 차이가 커요?
◆ 박영선> 그러니까 그것이 여론조사의 어떤, 뭐라고 그럴까요... 뒤에 숨겨져 있는 것이 안 보이는 부분인데요. 저희 민주당은 후보가 4명이지 않습니까? 그럼 4명 후보로 여론조사가 나누어지죠. 후보 중의 한 사람으로 9월 25일 결정이 되면, 저는 그때부터 새로운 레이스가 시작이 된다고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박영선, 추미애, 신계륜, 천정배, 이분들 중 한 분이 정해지는 순간 지지율이 나아질 것이다?
◆ 박영선> 네, 그리고 또 박원순 후보와 경선을 하지 않습니까? 두 사람이 한 사람으로 합쳐지는 에너지효과가 있거든요. 융합의 힘. 그것으로 인해서 저희는 반드시 한나라당 후보를 이길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럼 박원순 변호사가 굳이 민주당에 들어가서 경선 치르고 이럴 필요도 없겠네요?
◆ 박영선> 그렇지 않습니다. 만약 들어오셨으면 저는 더 큰 토론과 또 확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민주당이라는 기호 2번의 힘은 첫째, 민주주의를 지켜왔다는 역사성이 있고요. 두 번째는, 공정한 사회와 정의로운 사회로 가기 위한 민주당의 존재의 이유가 포함되어 있는 2번입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저희가 80명의 소수야당으로서 지난 MB정권에 대해서 실정을 비판하고 또 그 실정을 꼬집었고 하는 그런 어떤 열정과 끈기가 있는 정당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저는 박원순 변호사께서 민주당에 들어오셨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그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지금 분위기로 봐서는 들어오실 것 같지 않고요. 아마 이대로 경선이 치러질 텐데. 만약 그러면 민주당에서 뽑힌 한 분과 박원순 변호사, 또 다른 당의 분들, 이 단일화 방식은 어떻게 될 것이라고 생각을 하세요?
◆ 박영선> 제가 거기까지는 아직 잘 모릅니다. 그런데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여론조사 100%가 될 가능성이 큰 것 아닌가요?
◆ 박영선> 그런데 그렇게 하기에는 조금 반대 여론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어떤 다른 방식이?
◆ 박영선> 글쎄,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아직까지.
◇ 김현정> 알겠습니다. 한나라당은 나경원 최고위원이 유력한 후보인데, 만약 박영선 의원이 이제 민주당의 후보로 뽑히게 되면, 여성 대 여성의 구도가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자신 있으세요, 그 경우?
◆ 박영선> 나경원 의원 훌륭하신 후보고요. 또 저하고 같은 5층에 있기 때문에 자주 만나는. (웃음)
◇ 김현정> 친하시군요. 개인적으로?
◆ 박영선> 그런데 생각은 서로 많이 다릅니다. 예를 들면 무상급식 문제만 하더라도 나경원 의원 같은 경우에는 한나라당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오세훈 시장을 지지를 했고, 또 성전이라고까지 주장을 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분명한 책임이 있다고 보이고.
또 이번 선거가 한나라당 서울시장 10년에 대한 심판이기 때문에 지금 서울시가 빚이 25조까지 늘어났습니다. 특히 오세훈 시장 시절에 많이 불어났는데요. 이런 서울시의 시정 잘못한 부분, 여기 책임에서도 자유로울 수 있겠느냐 하는 부분이 있고요. 그밖에도 지금까지 그 걸어온 궤적을 보면 인터넷상에서의 표현의 자유문제라든가 미네르바 이런 사건을 계기로 본 등등 여러 가지 현상에 있어서 저하고는 생각이 굉장히 많이 다른 분이구나, 그런 느낌입니다.
◇ 김현정> BBK 때도 많이 부딪혔었죠?
◆ 박영선> 그렇습니다. BBK 때도 저랑은 전혀 다른 주장을 해 왔었는데요. 요즘 위키리크스의 보도를 보면 그 주장이 과연 누구 말이 맞느냐 하는 것은 국민들이 판단하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짧게 질문을 하나 더 드리겠습니다. 요즘 민주당이 힘들어 보입니다. 지금 이 순간, 민주당에게 필요한 걸 한 단어로 정리한다면 뭐가 필요합니까?
◆ 박영선> 저는 불가능한 것을 가능하게 만드는 도전정신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도전정신? 조금 부연설명이 필요하겠네요?
◆ 박영선> 저희는 항상, 2002년 노무현 대통령 때도 기적을 만들었습니다. 그것이 도전정신입니다. 그리고 또 1995년 서울시장선거 때도 당시 박찬종 후보가 무소속으로 나왔지만 저희 민주당 후보가 최종적으로 기적을 일으키면서 승리했습니다. 그런 어떤 기적을 만드는 도전정신이 저는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네, ‘젊은 서울, 엄마 서울’을 모토로 서울시장 출사표 던졌습니다. 박영선 의원님 오늘 귀한 시간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