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배제론] 이정현 " 호남민심, 부글부글 넘어 냉소"

- 패배주의적 호남홀대, 홍준표 패착
- 朴 수도권 출마요구는 철새쇼 하라는 것
- 대통령 측근 朴 폄하 "할 일들 없나"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이정현 한나라당 의원

“돌아오는 총선에서 광주 서구 을에 출마하겠다” 한 현직 국회의원의 출사표입니다. 그냥 봐서는 특별할 게 없습니다. 하지만 그 당사자가 한나라당의 현직의원이라면 좀 특별해지죠. 지난 총선에서 한나라당은 광주에서 단 한 석도 차지하지 못했기 때문인데요. 일찌감치 광주 출마를 선언한 한나라당 이정현 의원, 박근혜 전 대표의 대변인 격인 최측근이기도 합니다. 광주를 선택한 이유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이정현 한나라당 의원
◇ 김현정> 내년 총선 출마 지역구로 광주 서구 을을 택하셨어요. 이유가 뭘까요?

◆ 이정현> 당선되려고요.

◇ 김현정> 당선되려고요? 너무 자신 있으시네요. (웃음)

◆ 이정현> 광주에서 당선되려고 출마합니다. 보통 두 자리 숫자만 얻으면 되는 것 아니냐, 하는데 천만의 말씀이고요. 투표율에 의존한다? 그것도 절대 고려하고 있지 않습니다. 제가 호남 출신입니다. 그래서 호남을 잘 압니다. 그리고 호남을 위해서 일하는 것이 저는 너무 재미있고 흥미롭습니다. 그리고 호남을 위해서 일할 능력이, 국회의원 3년 해 보니까 저에게 엄청나게 많이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그리고 일을 하고 싶습니다. 이런 사람 국회의원 시켜야 되는 것 아닌가요?

◇ 김현정> 거기에 나오시는 분들은 다 그런 마음 가지고 나오세요, 이정현 의원님.

◆ 이정현> 저는 특별한게, 지난 3년 동안 아니고 95년도, 다시 말하면 황색돌풍 일 때부터 한나라당 이름으로 광주에서 출마를 했었고. 2004년 탄핵열풍 때도 저는 당당하게 한나라당의 이름으로 출마를 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분명하게 당선을 목표로 나갑니다.

◇ 김현정> 그렇게 자신 있게 말씀하실 수 있는 어떤 구체적인 전략, 무언가가 있는 겁니까?

◆ 이정현> 있습니다.

◇ 김현정> 뭔가요?

◆ 이정현> 저는 호남이 변하기를 바라지 않았습니다. 제가 변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갖고, 그렇게 광주 사람들이 두 번의 95년도, 2004년도 선거에서 저를 미운 오리 취급을 했지만, 제 힘으로 비례대표가 된 바로 다음 날부터 국회부의장을 했었던 대통령 형님 이상득 의원과 국회의장 내정자였던 김형오 의원을 포함해서 국회의원 5명을 모시고 국회의원 취임도 하기 전에 당선자 신분으로 기어코 제가 사정을 해서 여수엑스포 준비현장을 모시고 갔고.

그날 이후로 지금까지 예결위원 4번이라고 하는, 거의 초선의원 비례대표의 전무후무한 기록을 가지면서 호남 예산 전체를 확보하기 위한 노력에 심혈을 기울여 왔었고. 호남의 정서를 우리 한나라당 내에 빡빡하지만 전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왔었습니다. 이제 그런 부분들이 광주시민들의 마음을 조금씩 움직였다, 저는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박근혜 전 대표는 뭐라고 하세요?

◆ 이정현> 사실 제 문제이기 때문에 제가 선택을 했었고. 대표께서는 제가 전화를 하면 “이정현 의원은 주로 광주에서 받아요.” 그런 말씀도 하셨고. 솔직히 표현하자면 어젯밤에 제가 선언을 한 이후로, 뉴스가 나간 이후로 어제 통화를 했는데요. “꼭 당선 돼야죠” 라고 간절하게 격려를 해주셨습니다.

◇ 김현정> 그냥 덕담 정도로 건네는 게 아니라 정말 당선됐으면 좋겠다? 이건 가서 적극적으로 지원활동도 하시겠다는 의미네요?

◆ 이정현> 기대하겠습니다.

◇ 김현정> 지금 호남의 중요성을 말씀을 하셨는데. 그러니까 호남이 한나라당에는 반드시 신경 써야 되는 중요한 지역이라는 생각을 쭉 갖고 계시는 것 같은데요. 그런데 최근 홍준표 대표는 지명직 최고위원을 지명하면서 호남권 인사를 빼고 충청권 인사로만 두 명을 지목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이정현> 어떻게 생각하는 것에 앞서서, 그분이 설명했던 이유가 납득이 가지 않습니다.

◇ 김현정> 이유가 뭐였어요?

◆ 이정현> 당선 가능성이 높은 충청권의 두 명을 집중한다고 하는 그런 투, 그렇게 비슷하게 이야기를 했다고 제가 전해 들었습니다. 그건 패착입니다. 저는 공당의 대표가 할 수 있는 그런 인식도, 그리고 또 그런 발언도 아니라고 생각을 합니다. 우선은 현재 한나라당은 집권당입니다. 집권당은 국토 어느 한 부분도 포기해서는 안 됩니다. 국민 어느 한 지역도 포기해서는 안 됩니다.

호남을 아프게 하면 그저 호남 사람들만 아픈 것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대한민국이 아프게 됩니다. 그런데 어떻게 9개월이나 남겨놓고 호남에 대해서 더 많은 관심, 그리고 더 많은 배려, 더 많은 지원할 생각을 하지 않고, 더 좋은 후보를 찾아서 한 번 해 볼 생각은 않고 9개월이나 남았는데 지금 호남은 당선가능성은 없다고 포기를 하고.

더더군다나 이정현 의원이 지난 3년 동안 정말 ‘죽을 둥 살 둥’ 뛰고 있다는 걸 뻔히 알면서도 어떻게 동료의원의 이런 노력을 그런 식으로 외면을 하고 거기는 당선가능성이 없다는 식으로 결론을 미리 낼 수 있는 건지 저는 그 패배주의에 정말 이해할 수 없고 대단히 큰 패착을 했다고 봅니다.

◇ 김현정> 홍준표 대표가 너무 솔직하셔서 그런 건 아닌가요?

◆ 이정현> 저는 그분이 솔직하고 안 하고를 평가하고 싶지 않습니다. 현재는 당 지도부이고, 당 지도부의 책임자로서 어떻게 당의 방향을 설정하느냐, 이게 중요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지금은 노력할 때이지 포기할 때가 아니라고 봅니다.

◇ 김현정> 호남 민심 부글부글 끓는 것, 현장에서 느끼십니까?

◆ 이정현> 냉소죠.

◇ 김현정> 박근혜 전 대표도 호남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으신가요? 생각을 많이 하고 계시나요?

◆ 이정현> 저는 박근혜 전 대표가 생각하는 국정운영 방향 중에 굉장히 큰 목표 중의 하나가 국민화합이고 통합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국민화합과 통합은 어디서 나오느냐 하면 신뢰정치, 정도정치, 공정한 정치, 시스템정치, 법치정치. 이렇게 해서 사람들의 마음에서 정부정책이나 정치결정에 대한 승복을 하게 해야 된다고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고. 지난번 세종시 사태 때도 봐서 알지만 수도권 0.6% 땅덩어리 속에 이 4800만 명 중에 1300만 명 몰려 사는 이런 것 말고 국토균형발전에 대해서 얘기를 해 왔습니다.

그래서 본인이 당대표 시절에 바로 이 문제가 됐던 지명직 최고위원 제도를 처음 도입을 했고. 광주 분에게 처음으로 지명직 최고위원을 맡겼고, 그 이후로 계속 해 왔습니다. 또한 재임 중에도 지역화합발전특위라는 걸 만들어서 현 국회부의장인 정의화 위원장을 해서 만들어왔었고. 한나라당 국회의원 전체를 이끌고 전무후무하게 전라도 구례에 가서 연찬회를 했고, 한나라당 전체를 이끌고 5.18 묘역을 방문했고.

◇ 김현정> 그러면 지금 이 상황 보면서 좀 한마디 하셨겠죠, 쓴소리를?

◆ 이정현> 그 말을 직접 듣지는 못했습니다.

◇ 김현정> 제가 조사를 해 보니까요. 정부 100대 요직의 출신지가 대구 경북이 29.2%, 부산, 울산, 경남이 13.5%, 대전 충남은 12.5%, 광주 전남은 3.1%. 지금 현실이 그렇더군요. 한나라당뿐만 아니라 정부 100대 요직의 출신지. 그래서 방금 전에 냉소라고 말씀을 하셨는데, 호남 분들이 지금 거의 냉소다, 부글부글 정도를 넘었다고 했는데. 그럼 이 분위기라면 내년 대선에도 영향이 있지 않겠습니까?

◆ 이정현> 저는 그 경우는 다르다고 봅니다. 방금 지적한 것이 문제가 된다면 그것은 현 정권, 이명박 정부의 인사정책이고 박근혜 대표는 잘 알다시피 한 명, 자신의 몫으로 주어진 한 명 비례대표를 이정현 의원을 지명을 했었고. 그리고 지금도 아직 공개되지 않고 있는 많은 정책자문단 책임자급들 중에 호남 출신이 많이 있고. 또 박 대표 주변에는 진심으로 그 소위 핵심 역할을 하고 있는 많은 호남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분은 호남이기 때문에 배려를 하는 게 아니라 그 분야에 필요로 한 사람들을 그냥 그 사람들의 능력이나 또 열정이나, 신뢰나 이런 부분을 갖고 접근을 하고, 그것이 지역에 대해서 전혀 고려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제가 한 가지 호남 출신으로서 아까 지적을 했기 때문에 드리고 싶은 말씀은 어느 정권을 막론하고 누가 어디서 탯줄을 묻었느냐, 그걸 따져서 인사를 한다고 하는 것은 정말 저는 잘못된 거라고 봅니다. 그건 죄악입니다. 탯줄을 자기 마음대로 묻을 수가 있고 선택을 할 수가 있습니까? 그건 정말 잘못된 거라고 봅니다.

◇ 김현정> 박근혜 전 대표가 얘기가 나온 김에 화제를 조금 돌려보겠습니다. 박근혜 전 대표가 원래 지역구인 대구에 그대로 나가세요, 다음 총선에. 이렇게 이정현 의원은 어려운 지역구에 과감하게 도전을 하는데, 박근혜 전 대표는 너무 안전한 곳으로만 가는 거 아닌가, 감동이 없다, 이런 말들도?

◆ 이정현> 저는 적절하지 않은 지적이라고 봅니다. 어렵고 쉽고 문제가 아니라 처음에 출마를 해서 지역구 주민들에게 “내가 끝까지 여러분들과 함께 하겠다” 하는. 처음에 출마했을 때는 거의 당선 가능성이 없었습니다, 보궐선거 당시에. 그리고 이 양반은 당선이 되면 서울로 날아갈 것이다, 하는 게 그 당시 상대방에서 공격했던 포인트였습니다. 그리고 “절대로 나는 지역주민 여러분들을 버리지 않는다, 여러분과 함께한다” 라고 약속을 했고, 그 약속을 지키는 것입니다.

◇ 김현정> 그러면 그 비교는 적절하지 않다고 보고요. 제가 정두언 의원의 말을 전하는 과정이었는데요. “원래 지역구로 그냥 가시는 것은 감동이 없다, 수도권 같은 데 출마해서 희생정신을 보여주는 게 진정한 리더십 아니겠느냐” 했는데?

◆ 이정현> 지금 와서 수도권 출마가 희생이다, 아니다 하는 판단도 저는 적절하지 않다고 봅니다. 지난번 같은 경우에는 한나라당이 그 어렵던 관악 갑이나 강북이나 이런 곳에서도 다 당선이 됐었습니다. 그렇게 그것이 희생이다, 아니다가 문제가 아니라 그 지역 주민들에게 꾸준히 정치를 시작을 했었고 그분들과 함께했고 그분들의 문제를 대변을 해왔었던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전략과 전술에 의해서, 또는 정치쇼를 위해서 그런 식으로 지역구를 어디에서 어디로 옮기고 거기서 또 옮기고 이렇게 철새처럼 날아다니는 것이 용기고 용감이고 그건 잘못된 평가라고 봅니다.

◇ 김현정> 요사이 정두언 의원뿐 아니라 박 전 대표에 대한 쓴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오는데요. 이동관 대통령 언론특보는 “박근혜 대세론은 독약이다. 과거 이회창 대세론은 지금보다 더 강했는데도 끝내는 실패했다.” 이런 이야기를 했고요. 정몽준 의원도 “요즘 보면 박근혜 대세론은 이회창 후보 사례가 더 맞는 것 같다,” 이렇게 얘기를 했어요. 어떻게 보십니까?

◆ 이정현> 박근혜 대표를 위해서 하는 말로 그냥 받아들이겠습니다. 자신들의 입으로 자기들이 하는 얘기에 대해서 뭐라고 하겠습니까만, 그렇게 저는 할 일들이 없는가, 이런 생각도 듭니다.

◇ 김현정>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 이정현> 독이든, 약이든 지금 국민들한테 보여줄 것은 이제 국민들이 우리에게 정말 지난 2004년 박근혜 대표가 벼랑 끝에 서 있던 한나라당을 살리면서 우리에게 마지막으로 한 번만 기회를 주면 국민들에게 정말 다가가서 국민들을 두루 편안하게 하고 나라 편안하게 하고 국민 두루 행복하게 하겠다, 우리에게 마지막으로 한 번 기회를 달라, 애절하게 호소를 했었습니다. 그리고 국민들이 이제 우리에게 기회를 줬습니다.

지금 우리에게는 아직도 많은 기간이 남아 있습니다. 이 일할 기간 동안 대통령 측근이라고 하는 사람들, 당의 지도부를 지냈었고 정치를 하는 사람들이라고 한다면 어떻게 국민들에게 더 사랑을 받을 것인가, 얼마나 더 신뢰를 받을 것인가 어떻게 하는 것이 국민들로부터 더 지지를 받을 것인가 하는 것에 대한 정책이나 그런 민생이나 자기 도리나 본분이나 이런 것을 다해야지, 중요한 것이지.

지금부터 앉아서 소위 대통령의 핵심 측근 중에 측근이라는 사람들이 앉아서 독이네, 약이네, 그런 거나 따지고 말장난이나 하고 있는 것. 그러한 것이 도대체 대통령에게 무슨 도움이 되고 국가와 국민에게 무슨 도움이 됩니까? 그렇게도 할 일들이 없는 사람들인지 답답하네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박근혜 전 대표가 불쾌하다는 이야기를 주변에 하신 적이 있나요?

◆ 이정현> 저는 그런 것에 대해서 전혀 반응을 보지 못했습니다.

◇ 김현정> 야권에서도 강한 견제구들이 들어오는데요. 문재인 노무현 재단 이사장은 “박근혜 대세론 꺾기 위해 온 힘을 쏟겠다” 이런 말을 했습니다. 최근에 야권 주자로 급부상하고 있는 문재인 이사장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를 하고 계십니까?

◆ 이정현> 글쎄요, 문 변호사님은 그냥 제가 언론을 통해 봤고 합리적인 분이고 상당히 의리 있으신 분이고 지조도 있으신 분이고 조용하고 차분하고 그렇게 정치권에 흔들리고 그런 분 같지는 않아 보입니다. 그게 다이고요.

다만 제가 지금 우리 정치권에 좀 약간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내년 대선이 12월입니다. 내년 1년 꼬박하고도 그리고 아직도 5-6개월이 더 남았습니다. 그런데 지금부터 2등, 3등, 3등이 4등 됐다, 4등이 2등 됐다, 3등이 2등 됐다, 이게 어디 경마장에서 중계방송 할 때나 쓰는 말 아닙니까? 도대체 2등이 3등 되고, 3등이 4등 됐다가 4등이 다시 2등 되고, 이게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국민들에게 뭐가 문제고 어떤 식으로 정책대결을 하고 민생문제를 다루고 그렇게 한 뒤에 충분히 보여주고 준비된 모습을 보여주고 그렇게 한 뒤에 국민들의 평가를 받을 생각을 해야지. 오로지 지금부터 4등이냐 2등이냐, 2등이냐 5등이냐, 이게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이런 경마 식 이런 것에 놀아나고 있는 우리 정치권들이 저는 좀 한심합니다. 차분하게 5년 임기 중 대통령이 최소한 4년은 일할 기회를 주고, 그리고 차기 대선주자들이 그 다음부터 검증을 받게 놔두어도 부족하지 않다고 봅니다.

◇ 김현정> (박근혜 전 대표) 너무 차분하신 건 아니에요? 현안에 대해서 입장도 발표하시고 나서서 뭔가 좀 하셔야 되는 건 아닙니까?

◆ 이정현> 때가 되면 충분히 할 겁니다. 당대표 시절에 살인적 일정을 수행한다는 사람이 바로 박근혜 대표였었습니다. 저는 충분한 그런 것을 보여줄 기회가 있고 검증 받을 기회를 가진다고 봅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빨리 나서서 입장 발표하시기를 저도 기다리겠습니다. 오늘 인터뷰 고맙습니다.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