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생활습관만 바꿔도 '엄마 무릎'이 웃는다

여성이 남성보다 관절염 3배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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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부터 무릎 통증에 시달리던 이정란 씨(58)는 통증이 심해지면서 관절염이 급속도로 진행됐다.

매일같이 쪼그려 앉아 빨래를 하고, 걸레질을 하는 가사 노동이 무릎에 무리가 된 것이다. 극심한 통증으로 밤잠을 설치던 이 씨는 병원에서 중기 관절염 진단을 받았다.

여성의 관절은 남성에 비해 작고, 주변에 근육이 없어 관절염에 취약한 구조다. 여기에 이 씨와 같이 무리한 가사 노동이 더해지면 무릎에 관절질환이 생길 위험이 높다.

일반적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약 3배 정도 관절질환의 발병률이 높고 시기도 빠르다고 한다.

■ 잘못된 생활습관과 가사 노동이 주부 관절염의 주범

50대 중반 이후의 중년 여성들에게 나타나는 관절염은 생활습관과 관계가 깊다.

이미 노화가 시작된 단계에서 엎드린 채 물걸레질을 하거나 쪼그리고 앉아 빨래를 하는 행동이 무릎 관절에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황병윤 은평힘찬병원 과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보통 무릎이 130도 이상 심하게 구부러지면 무릎 앞쪽 관절에 체중의 7~8배에 달하는 무게가 실린다"며 "쪼그려 앉아서 하는 반복적인 가사 노동은 무릎에 무리를 주고, 이런 자세가 일상화되면서 관절의 마모를 가속화시킨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뼈를 감싸고 있는 관절 연골은 약 1cm 두께의 탄력성 있고 표면이 부드러운 조직이다.

관절 뼈끼리 마찰이 생기는 것을 방지하는 역할을 하는데, 심한 압력을 받거나 오래 사용하면 연골 형태가 변하고 탄력성을 잃어 두께가 얇아진다.

40~50대 중년층은 신체 전반적으로 노화가 시작되는 시기로, 무릎 연골에도 퇴행성 변화가 일어나 작은 충격이나 반복적 습관으로 연골이 손상될 수 있다.

관절이 약한 여성은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안농겸 강서힘찬병원 과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여성은 남성보다 관절이 작은데다 근육도 약하다.

또 갱년기 이후 에스트로겐 분비의 변화로 연골의 약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기 때문에 작은 충격이나 반복적인 습관에도 연골이 쉽게 손상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초·중기 관절염에서는 자기 관절을 보존해서 치료

연골이 제 기능을 못할 정도로 손상된 경우에는 인공관절을 대치하는 수술이 필요하지만, 중기 관절염 단계에서는 자기 관절을 보존하는 관절내시경 치료가 가능하다.

관절염 초·중기 환자에게 시행되는 '연골성형술'은 관절내시경으로 무릎에 작은 구멍을 낸 뒤 손상된 관절을 다듬는 치료다.

손상된 연골을 고르게 다듬은 뒤 고주파를 쏘여 관절 표면을 매끄럽게 만들면 연골이 재생되는 원리다.

치료 시간은 30분 내외이고 절개 부위도 5㎜ 미만으로, 비교적 수술 부담이 적고 회복이 빠른 편이다.

황병윤 은평힘찬병원 과장(정형외과 전문의)은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연골성형술은 자기 연골을 보존하고 뼈와 뼈 마찰을 줄여 연골의 기능을 최대한 살리는데다, 관절염을 예방하고 통증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어 환자의 만족도가 크다"며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퇴행성 관절염 진행을 막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건강한 관절을 지키기 위해서는 무릎 관절을 혹사시키는 생활습관부터 교정해야 한다.

관절에 부담을 주는 자세를 피하고 오랫동안 고정된 자세도 관절에 부담이 되므로 자주 자세를 바꾸는 것이 좋다.

또 체중이 많이 나갈수록 관절 부담도 커지므로 적정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무릎을 쓰지 않으면 근육도 약해지고 점차 굳어지기 때문에 적당한 운동도 관절 건강에 이롭다.

도움말 : 황병윤 은평힘찬병원 과장, 안농겸 강서힘찬병원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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