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신당 홀로서기에 야권통합론도 '흔들'

당대회서 '통합파'보다 '독자파' 우세…민노당도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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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신당의 2011 당대회 결과에 따라 민주노동당과의 통합에 적신호가 켜지자 당사자들 뿐 아니라 야권 전체가 술렁이고 있다. 양당을 비롯해 민주당, 국민참여당도 이번 당대회 결과를 아쉬워하며 연대를 위한 해법찾기에 고심하는 모습이다.

◈ 통합 논의 이대로 끝나나.. 지도부 패닉

진보신당 지도부는 이번 당대회 결과를 아직까지도 쉽게 수긍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민노당과 합치기를 거부하는 독자파가 통합파보다 우세하다는 사실이 당대회를 통해 명백히 드러난 상황에서 통합을 위한 협상의 여지도 좁아졌다.

그간 통합을 적극 추진해온 조승수 대표는 자신과는 반대편에 있는 '당심'을 뼈저리게 확인하면서 본인의 거취문제를 포함해 여러 고심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당원 총투표를 실시해 대의원들이 아닌 전체 당원의 뜻을 다시 물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올만큼 통합파들은 패닉상태에 빠져 있다. 당이 쪼개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민주노동당도 충격을 받기는 마찬가지. 어렵사리 연석회의를 꾸려 통합을 추진해왔던 이정희 대표도 당안팎에서 동력이 떨어졌다.

29일 열린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을 위한 2차 연석회의에서 시민단체 대표들도 이번 당대회 결과에 실망감을 드러냈다.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은 "조승수 대표를 비롯해 우리 모두 실망과 충격을 받았다"며 "진보신당 대의원대회 결정의 진의가 무엇인지 대표자들이 함께 생각하며 같이 고민하자"고 착잡한 심경을 감추지 못했다.

"입장차를 확인하는 자체가 중요한 출발선이다"(조승수 대표), "서로 이해하며 합의를 통해 모든 것을 이뤄가겠다"(이정희 대표)고 양당 대표들이 진화에 나서기도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이날 연석회의에서 4월말까지 공식 협의를 촉진하고 5월 말까지 합의문을 마련해 6월 말을 전후로 각 당의 의결을 거치자며 구체적 시기를 합의했지만 협상 여지가 좁아진 만큼 난항이 예상된다.

◈ 지켜보던 민주당, 국민참여당도 당혹... 야권연대 안갯속

민노당과 진보신당의 소통합을 지켜보며 2012년 야권연대의 밑그림을 그리려던 민주당도 이번 결과에 크게 당황하고 있다.

민주당 연대연합특위 간사를 맡고 있는 김재윤 의원은 CBS와의 통화에서 "통합이 이뤄지리라 기대했는데 결과가 좋지 않아 당황스럽다"며 "이들의 통합 여부와는 관계 없이 야권을 합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보정당 통합에 지속적으로 러브콜을 보냈던 국민참여당도 사실상 제의를 거절당하면서 아쉬워하는 모습이다.

참여당 관계자는 "통합이라는 시대적인 가치가 있는데 그런 측면에서 유시민 대표를 비롯해 많이 아쉬워하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진보신당의 당대회 결과로 소통합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해지면서 향후 연대의 방향과 틀을 두고 야권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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