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공부의 신’, ‘서울대’가 ‘천하대’ 된 사연은?

‘꼴찌 서울대 가다’에서 ‘공부의 신’으로 제목 변경하며 대학 이름도 바뀌어

공부의 신

인기리에 방영 중인 KBS 2TV 월화드라마 ‘공부의 신’(극본 윤경아 연출 유현기)에 명문대학 천하대가 등장하고 있다.

드라마는 오합지졸 고등학교 안에서 공부를 못하는 학생들이 입시 특별반에 들어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며 그 이름을 ‘천하대 특별반’으로 부르고 있다.

하지만 이 천하대는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대학이다.


일본 원작 만화 ‘드래곤 사쿠라’가 국내에서는 ‘입시 최강전설: 꼴찌, 동경대가다!’로 이름을 바꿔 소개됐고, 이 만화를 드라마화한 것이 바로 ‘공부의 신’이다.

드라마가 방영되기 직전까지 ‘공부의 신’은 ‘꼴찌, 서울대가다’라는 가제로 불렸다.

하지만 제목을 최종 결정하는 과정에서 제작진은 ‘꼴찌, 서울대가다’, ‘꼴찌, S대 가다’, ‘공부의 신’ 등의 가제를 두고 고심했고, 최종 제목을 ‘공부의 신’으로 확정지었다.

결국 ‘천하대’의 모티브는 ‘동경대’와 ‘서울대’에서 따온 것으로 미뤄 짐작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렇게 제목이 결정됨에 따라 극 중 거론된 ‘서울대’도 ‘천하대’로 급변경됐다.

이에 대해 배우들은 ‘서울대’라고 입에 붙었던 대사를 급히 ‘천하대’로 정정하면서 NG를 연발하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특히 주인공 김수로는 "원래 대사에서는 목표대학을 서울대로 표기하는데 막판에 가상의 학교 천하대로 바뀌었다"며 "그래도 서울대로 표현할 수 있으면 느낌이 더 살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일부 시청자들은 "혹시 서울대측의 반대로 명칭을 변경한 것이 아니냐"며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서울대 관계자는 "제작진이나 방송사 등에서 이름 사용을 두고 사전 연락이나 협의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김형일 책임 프로듀서도 "서울대측의 반대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라며 의혹을 일축했다.

이어 김형일 책임 프로듀서는 "처음에는 서울대라고 직접적으로 하고 싶었다. 하지만 특정학교를 부각시키다보면 드라마의 기획의도가 달라질 수 있어서 상징적인 의미를 둔 ‘천하대’로 사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꼴찌에게 희망을 주고자 천하대 입성 프로젝트를 시작한 ‘공부의 신’은 11일 시청률 조사회사 TNS미디어코리아의 집계결과 23.1%로 월화극 1위를 기록했다. 같은 시간대에 방영하는 SBS ‘제중원’과 MBC ‘파스타’는 12.5%와 11.9%로 그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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