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어렵다고 배신' TPEG기술 빼돌려 창업

내비게이션 관련 기술 유출, 거래처 가로채는 등 175억원 상당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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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다니던 회사의 경영난이 심해지자 차량용 내비게이션에 이용되는 실시간 교통정보 시스템(TPEG) 관련 기술을 빼돌려 경쟁 회사를 차린 업체 간부와 직원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실시간 교통정보 시스템(TPEG) 관련 기술을 유출해 수백억 원 대의 피해를 준 A(43) 씨와 B(40) 씨 등 2명을 업무상 배임과 부정경쟁방지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C(46) 씨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A씨 등은 지난 3월 자신이 다니던 내비게이션 제조업체의 경영난이 심해지자 한꺼번에 사직서를 제출한 뒤 TPEG 관련 기술을 유출해 경쟁 회사를 차려 175억 원 상당의 피해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원래 회사에서 부사장 등 핵심 임원이었던 A씨 등은 11년 동안 340여억 원을 투자해 개발한 프로그램 파일과 데이터베이스 설계도 등 TPEG 관련 기반기술을 이동식 하드디스크와 서버 접속 계정을 이용해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다.


교통정보를 수집하고 가공하는 약 4만여 개의 기술 파일을 빼낸 뒤 이들은 마치 자신들이 새로 개발한 것처럼 동일한 실시간 교통정보 서비스를 제공했다.

또한 이들은 영업 인맥을 활용해 거래처를 가로채기하고, 서버 관리계정도 제대로 넘겨주지 않는 등 기존 회사의 시스템 운영에 막대한 지장을 끼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정보통신망을 이용한 기업 영업비밀 유출사건에 대해 수사를 계속할 방침이다.

한편, TPEG(Transport Protocol Expert Group)이란 DMB 방송망을 이용해 실시간 교통 정보 등을 서비스하는 기술표준으로, 자동차 내비게이션에 연결하면 교통 체증이 일어나는 장소와 도착 예상 시간 등 실시간 교통 상황이 반영된 길 안내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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