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감독님 보셨죠' 2골 이관우, 대표 탈락보다 팀 승리가 우선

관우
"팀이 이기는 경기에서 두 골을 넣었으면 더욱 기분이 좋았을텐데…"

허정무 국가대표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두 골을 몰아친 '시리우스' 이관우(30·수원 삼성)에게는 43명 대표팀 예비 엔트리 탈락의 아픔보다는 소속팀의 무승부가 더 안타까웠다.


이관우는 16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08 K-리그 성남 일화전에서 회심의 대포알슛 두 방으로 팀을 패배의 위기에서 구해냈다. 전반 31분과 후반 6분 강력한 중거리슛과 그림같은 프리킥으로 성남의 골문을 열어젖힌 것.

비록 결과는 2-2 무승부였지만 오는 26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2010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북한전 예비 엔트리 탈락의 아쉬움을 달래기에는 충분한 활약이었다.

게다가 당초 광주-경남전을 관전하기로 되어있던 허정무 감독이 이날 수원-성남전이 열린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을 찾은 상황에서 이관우의 활약은 일종의 시위인 셈이었다.

"팀이 이기는 경기에서 두 골을 넣었으면 더욱 기분이 좋았을텐데…"라며 이날 무승부에 아쉬움을 드러낸 이관우는 "다음에는 팀이 이길 수 있도록 더 잘하겠다"며 팀 승리를 강조하며 대표팀 예비 엔트리 탈락에 대해서는 연연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또 이관우는 에두에서 자신의 득점으로 바뀐 두 번째 골에 대해 "두 번째 골은 주심이 말해줘서 알았다"면서 "솔직히 에두의 골이었으면 했다. 팀 공격수인데다가 득점 선두이기 때문"이라며 동료애를 보여주기도 했다. 두 번째 골은 후반 6분 이관우의 프리킥이 골포스트를 맞고 튀어나왔고 쇄도하던 에두가 머리로 받아넣으면서 에두의 골로 기록되는 듯 했다. 그러나 잠시 후 이미 이관우의 프리킥이 골포스트를 맞은 뒤 골라인을 넘어갔다는 심판의 판정에 따라 추가골의 주인이 바뀌었다.

한편 이관우는 두 골을 몰아쳤지만 포지션이 공격형 미드필더인 만큼 골보다는 어시스트에 욕심을 냈다. "한 경기 두 골은 데뷔 후 처음이다"면서 활짝 웃은 이관우는 "골보다는 어시스트 1위를 꼭 하고 싶다"고 개인 타이틀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