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같은 개헌론자인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개헌에 대해 일절 함구했다.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은 30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20대 국회전 개헌이 이뤄져야 한다는 시간표를 제시하면서 개헌논의에 불을 지폈다.
문희상 위원장은 "올해 내에 개헌특위를 가동시켜 내년에는 본격적인 개헌논의를 통해
20대 총선 내에 개헌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모든 것에는 때가 있기 때문이다.
개헌에도 골든타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바로 지금이 28년 만에 합의된 최적의 시점"이라며 "이번 기회를 놓치면 낡은 정치는 지속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제왕적 대통령 중심제라는 헌 옷을 과감히 벗고 분권적 대통령제라는 새 옷으로 갈아입을 때"라며 분권형 대통령제 도입 소신을 밝혔다.
문 위원장은 "1987년 우리는 독재에 맞서 대통령 직선제를 이뤄냈지만 87년체제는 민주화라는 당시 시대정신에 맞았던 것이고 그동안 국민의 정치의식과 사회는 성숙해 30년전 옷을 그냥 입기에는 너무 커져 있다"는 개헌 당위성을 역설했다.
29일 여야청 회동에서도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과 우윤근 원내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이 시정연설에서 경제골든타임을 언급한데 대해 “경제에 골든타임이 있듯이 개헌에도 골든타임이 있다”며 박 대통령이 개헌논의에 나서줄 것을 압박했다.
대통령 1인에게 과도하게 권력이 집중된 현행 대통령제에 대해 많은 국회의원들이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있고 올해 하반기 들어 여야 지도부를 중심으로 개헌논의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개헌 소신이 뚜렷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역시 예외가 아니다.
하지만 그는 최근 중국 상하이에서 '정기국회 후 개헌논의가 봇물 터지고 그러면 누구도 막을 수 없다'는 취지로 발언한 뒤 청와대와 갈등을 빚어온 탓에 최근들어서 개헌과 관련해 입을 다물고 있다.
이날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도 개헌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입에 담지 않고 박근혜 대통령과의 관계에 적잖이 신경쓰는 눈치였다. 정치권에서는 박근혜 대통령 집권초기 추진해야할 국가적 과제가 산적해 있고 대통령이 직접 나서 개헌논의를 제지하는 상황에서 집권당 대표로서 '개헌문제'를 거론하기 어렵겠지만 김무성 대표의 개헌함구는 조만간 끝이날 것이란 시각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