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오전 9시 40분 국회 본청 앞에 도착, 차량에서 내려 국회 본청 2층 현관으로 입장했다.
이 과정에서 현관 앞에 있던 세월호 유가족들은 박 대통령을 향해 "1년이 지났느냐, 2년이 지났느냐"면서 "왜 우리를 외면하느냐"고 절규했고, '진실은 침몰하지 않습니다' 등의 구호를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하지만 박 대통령은 유가족을 향해선 눈길을 주지 않고, 정의화 국회의장의 영접을 받으며 본청 안으로 들어섰다.
의회방호원 10여명이 박 대통령과 세월호 유가족 사이에 일렬로 서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국회 의장실에서 정 의장과 정홍원 국무총리 등 5부 요인을 비롯해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새정치민중연합 문희상 비대위원장 등 여야 지도부와 20여 분간 환담을 가진 뒤 오전 10시께 본회의장에 입장했다.
지난해 야당 의원들이 박수를 치지 않아 '반쪽 박수'를 받으며 입장했던 박 대통령은 이날 여야 의원들의 기립 박수 속에 연설대에 올랐다.
박 대통령은 연설을 통해 "내년이 경제를 살릴 마지막 골든타임"이라며 "국정운영의 최우선 목표를 경제살리기에 두겠다"고 경제에 방점을 찍었다.
약 40분의 연설 동안 의석에서 모두 28번의 박수가 터져 나왔다.
박 대통령은 본회의장을 빠져 나가며 통로 주변 의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했다.
새누리당 김 대표와 이완구 원내대표 등은 박 대통령이 퇴장할 때 환하게 웃으며 맞이했다.
퇴장하면서 박 대통령이 서청원 최고위원을 못보고 지나치자, 김 대표와 이 원내대표가 손으로 서 최고위원을 가리켜 다시 돌아와 인사를 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최근 갈등설에 휩싸인 김 대표와 박 대통령 사이에 냉기류가 흐르고 손도 마주치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나왔지만, 서 최고위원을 안내하다가 생긴 오해인 것으로 확인됐다. 박 대통령은 서 최고위원과 악수한 뒤 김 대표와 환하게 악수하며 퇴장했다.
반면, 새정치연합 정세균 전 대표를 비롯해 장하나, 은수미, 이인영, 전해철, 진성준, 변재일 의원 등 야당 의원 20여명은 박 대통령이 나갈 때 자리에 그대로 앉아 있었다. 정의당 심상정 원내대표, 김제남 원내대변인은 기립했다.
김 대표는 박 대통령의 시정연설 후 기자들과 만나 "아주 감동적으로 잘 들었다"면서 "시정연설의 내용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공무원연금 개혁에 대해선 "야당과 합의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대위원장은 "첫째도 경제, 둘째도 경제였다"며 "경제활성화가 급하긴 급한가보다"라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