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는 2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재설계 논란으로 착공이 늦어진 스피드스케이팅장 토목 공사에 대한 긴급 입찰을 통해 이달 말 시작할 것"이라면서 "2017년 1월까지 완공해 2월 테스트 이벤트를 정상적으로 치르도록 강원도와 긴밀하게 협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당초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은 강릉 스포츠 콤플렉스 안에 8000석 규모로 총 1311억 원을 들여 지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7월 재설계에 들어가기로 하면서 문체부와 강원도, 대회 조직위가 협의 중이다.
인천아시안게임의 후폭풍이다. 2조5000억 원 가량의 막대한 자금을 들인 경기장들의 사후 관리가 문제점으로 지적되면서 평창올림픽에게까지 여파가 미쳤다. 특히 개, 폐회식장을 당초 계획된 평창에서 강릉의 기존 시설을 변경해서 사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일단 조직위는 "개, 폐회식장은 원래 대로 평창군 횡계리로 확정했다"면서 "평창은 2월 중 기후 여건, 사후 활용 여건 등에서 강릉보다 다소 좋지 않지만 여러 상황을 고려해 어렵게 내린 결단"이라고 밝혔다.
조직위는 또 가리왕산 하봉에 들어설 정선 알파인 경기장에 대한 입장도 설명했다. 환경 단체들이 산림 훼손 우려를 제기한 데 대해 "올림픽을 치를 수 있는 유일한 지역"이라면서 "여자 선수 슬로프를 없애고 통합 레인을 만드는 등 환경 훼손 최소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아이스하키 경기장 한 곳과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 등은 '경제 올림픽'의 실현 차원에서 대회 이후 철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향후 워터파크로 변경할 계획도 덧붙였다.
조양호 조직위원장은 "평창올림픽은 힘겹게 유치한 사업으로 성공 개최는 국가적 대업"이라면서 "앞으로 정부와 강원도, 조직위가 삼위일체가 돼서 대회 준비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