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한국갤럽이 공개한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우리 국민 절반 이상은 '세월호 사고 원인과 책임이 밝혀지지 않았다(55%)'고 생각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밝혀졌다'는 답변은 33%로 조사됐으며 응답자의 12%는 대답을 유보했다.
연령대별로는 40대 이하에서는 대체로 '밝혀지지 않았다'(20대 '58%', 30대 '73%', 40대 '57%')는 의견이 우세했고, 50대에서도 과반에 근접한 48%로 나타나 검찰이 발표한 종합수사 결과는 이들이 기대하는 진상 규명 수준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60대 이상에서는 '밝혀지지 않았다' 39%, '밝혀졌다' 34%, '의견유보' 28%로 의견이 갈렸다.
갤럽은 "참사 발생 100일 경과 시점이던 7월 말 조사와 비교할때 '밝혀지지 않았다'는 의견은 9%p가 줄었지만, 그만큼 더 늘어난 것은 '밝혀졌다'(+2%p)가 아니라 '의견유보'(+7%p)다"라면서 "이는 지금까지 수사에 국민들이 만족하지 못함을 보여줌과 동시에 향후 세월호 특검에 대한 국민의 기대감을 반영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세월호 관련 소식들에 얼마나 관심이 있는가'에 대한 질문에는 '관심있다' 58%, '관심없다' 40%, '의견유보' 2%로 세월호 참사 6개월이 지났지만 관련한 내용들은 아직 우리 국민들의 관심범위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아직 바다에 10명의 실종자가 남아있지만 수색 시한에 대한 찬반 의견을 물은 결과 우리 국민의 80%는 '이제는 선체를 인양 해야 한다'고 답해 지난 7월 말 조사와 비교해 15%p가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그 뒤로 '가족이 원한다면 실종자를 모두 찾을 때까지 수색을 계속해야 한다'는 16%, '의견유보' 4% 순이었다.
갤럽은 "다수의 국민이 여전히 세월호 관련 소식에 촉각을 세우고 있고, 지금까지 밝혀지지 않은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선체 인양 의견이 더 많은 것은 실종자 수색을 포기하자는 것이 아닌 기존 수색 방식으로는 남은 실종자를 찾는 데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한국갤럽이 지난 14~16일 3일간 간 전국 19세 이상 성인남녀(1,021 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임의번호걸기(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해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응답률은 16%,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