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통신은 오는 18일 개막하는 인천 장애인아시안게임에 참가할 북한 선수들이 맹훈련 중이라며 "병원에서 치료 중에 있던 조선장애자체육협회 서기장 리분희도 훈련장에 나와 경기를 앞둔 선수들을 고무해줬다"고 보도했다.
리 서기장은 "하늘을 찌를 듯한 나라의 체육열기 속에서 장애자 선수들의 기술이 그동안 많이 발전했다"며 "이번에 탁구 종목에서 승산을 보게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앞서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지난 2일 리 서기장이 교통사고로 중상을 당해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북한이 중앙통신을 통해 리 서기장의 병원 치료 사실을 공식적으로 확인한 셈이다.
리 서기장이 장애인 선수들의 훈련장을 방문했다는 점으로 미뤄 거동에 큰 불편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중앙통신은 리 서기장의 인천 장애인아시안게임 참가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리 서기장은 1991년 일본 지바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현정화 한국마사회 탁구단 감독과 남북 단일팀을 이뤄 우승한 인물로, 그가 이번에 방한할 경우 현 감독과 23년 만에 재회할 것으로 기대됐다.
현 감독은 당초 인천 장애인아시안게임 선수촌장으로 임명됐으나 이달 1일 음주운전 사고로 물의를 일으켜 선수촌장에서 물러났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 4일 리 서기장의 교통사고로 이달 말 예정됐던 북한 장애인 학생들의 영국 공연도 내년 3월로 연기됐다고 보도했다. 리 서기장은 장애인 학생들을 이끌고 이 행사에 참가할 예정이었다.
한편 중앙통신은 북한 장애인 선수단이 2012 런던 패럴림픽과 작년 10월 말레이시아 아시아장애청소년경기대회에 이어 이번에 세 번째로 국제경기에 참가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17차 아시아경기대회에서 조선의 체육인들이 이미 11개의 금메달을 따내고 여자축구경기에서 1등을 쟁취한 것으로 하여 민족적 긍지감이 고조되고 있는 속에서 장애자들의 경기에 참가하는 우리 선수들의 열의는 대단히 높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