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가운데 일본 언론이 한국의 대회 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특히 수영 박태환의 부진이 컸다는 분석이다.
일본 산케이신문은 28일자에서 "한국, 인천아시안게임 '금 90개'는 탁상공론? 수영 부진으로 침체"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이 신문은 "한국은 4년 전 광저우 대회 금 76개를 웃도는 금 90개를 목표로 걸었다"면서 "대회 일정의 전반을 마쳤지만 개최국 한국의 메달수가 부진하다"고 지적했다.
2위를 달리고 있지만 중국과 격차가 크다는 것이다. 세계적인 스포츠강국 중국은 금메달만 98개로 한국, 일본에 3배 정도나 많다.
이 신문은 "한국은 유도나 레슬링 등에서 세계선수권대회 선수 파견을 보류할 정도로 이번 대회에 초점을 맞췄다"고 전제한 뒤 "일본과 치열한 싸움을 벌이고 있지만 독주하는 중국에는 멀어져 있다"고 전했다.
▲"수영 박태환 부진이 최대 오산"
박태환이 '노 골드'에 머문 이유도 나름 분석했다. 부담감과 스폰서 문제 등이다. 이 신문은 일단 "수영 경기장은 '문학박태환수영장'이라는 이름이 붙었고, 티켓도 매진됐고 국민들의 낙담도 컸다"고 전했다. 박태환은 이번 대회 중 자신의 이름을 딴 수영장의 명칭과 대회 3연패에 대한 부담감을 털어놓은 바 있다.
산케이신문은 "과도한 사인 요청에 괴로워하는 등 힘든 점이 있었다"면서 "런던올림픽 금메달 무산 이후 박태환은 스폰서 기업의 계약 해제가 잇따랐고, 훈련장 확보에도 고심했다"는 한국 언론의 보도도 인용했다.
한국의 남은 경기 전망에 대해서는 부정적이었다. 이 신문은 "한국은 프로 일정을 중단한 야구나 국기인 태권도 등 금메달이 유력한 경기가 많이 남았지만 얼마나 반격할 수 있을까"라고 물었다. 이어 "개막 전부터 화두가 된 티켓 판매에 경기까지 부진한 것은 개최국의 권위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꼬집었다.
▲韓, 종합 2위는 무난…金 90개는 난망
일본 언론이 전한 대로 박태환이 노 골드에 머문 데다 '도마의 신' 양학선이 은메달에 그쳤다. 최선을 다했지만 정점을 찍고 내려오는 시기이거나 부상 악재가 발생했다.
올림픽 2연패의 주인공 사격 진종오도 개인전에서는 금빛 낭보를 전하지 못했다. 사격은 김청용, 김준홍 등 2관왕이 나오며 금메달 8개를 수확했지만 광저우 때의 13개에는 미치지 못했다.
여기에 메달밭으로 꼽힌 볼링과 남녀 골프도 수상한 조짐을 보이고 있다. 양궁 남자 단체전도 금메달이 무산됐다. 때문에 사격, 펜싱 등의 선전에도 한국은 지난 25일 일본에 밀려 종합 3위로 내려가기도 했다.
일단 현재로서는 5회 연속 종합 2위 수성은 무난한 상황. 그러나 목표했던 금메달 90개는 달성이 쉽지는 않아 보인다. 이번 대회는 오는 10월 4일 폐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