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경계심 많은 '朴 리더십' 국가 치유에 장애"

박근혜 대통령 (사진=청와대 제공/자료사진)
영국의 로이터통신이 "박근혜 대통령의 경계심 많고 (사람들과) 거리를 두는 리더십 스타일은 슬픔에 잠기고 양극화된 국가를 치유하는 데 장애가 돼왔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22일(현시지간) '세월호 참사, 비극으로 단련된 박 대통령에게 부담되다'란 기사를 통해 세월호 참사가 박근혜 정부에 부담이 되고 있으며, 박 대통령의 리더십 스타일이 슬픔에 잠기고 양극화 된 국가를 치유하는 데 장애가 돼왔다고 보도했다.

이 기사는 로이터의 '스페셜 리포트'(Special Report)라는 심층보도 형식으로 보도됐다.

로이터는 "박 대통령은 아시아 경제대국 4위를 재탈환하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며 "한국은 5년 단임제이기 때문에 한국 대통령들은 레임덕에 빠지는 경향이 있다. 이는 박 대통령이 국가를 참사에서 벗어나도록 이끌 필요성을 갖게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측근들과 평론가들이 말하는 것처럼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가 암살당하는 비극으로 인해 형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박 대통령의 경계심 많고 (사람들과) 거리를 두는 리더십 스타일은 슬픔에 잠기고 양극화된 나라를 치유하는 데 장애가 돼왔다"고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은 세월호 참사 이후 두 명의 총리 후보자가 낙마하고 정홍원 총리가 재임한 사실을 거론하며 "박 대통령의 핵심 측근 규모가 작다는 게 드러났다"고 덧붙였다.


로이터 통신은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박 대통령의 리더십을 비판한 측근들과 분석가들의 목소리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소장은 "박 대통령은 소수의 선택된 사람들과만 아주 가깝고 강력한 유대 관계를 가지고 싶어한다"며 "이게 아마 박 대통령의 가장 큰 약점"이라고 말했다.

김지윤 아산 정책연구원 박사는 "박 대통령은 처음에 굉장히 훌륭한 제스처를 보여줬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자 그곳에 없는 것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의 대선활동을 지원했던 김종인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도 "박 대통령이 문제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문제 해결에 뛰어들었다면, 지금과 같은 혼란을 겪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한 사실을 로이터는 전했다.

로이터 통신은 "과적되고 구조적으로 부적절했던 세월호의 침몰은 50년 전 박정희 전 대통령에 의해 진행된 경제 기적의 최악인 부분들(부패와 약한 규제, 느슨한 안전기준들)을 압축해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16일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참사의 결과로 우리는 국가 전체적으로 철저한 개선에 돌입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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