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의 비상대책위원장 영입에서 촉발된 새정치민주연합 분란이 가까스로 봉합되는 양상이다.
박영선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후 2시 30분 기자회견을 갖고 탈당의사 철회, 당무 복귀 입장을 밝힌다. 위기에 처한 당의 수습방안과 세월호특별법 협상 복안 등도 내놓을 것으로 전해졌다.
이상돈 교수 영입안이 소속 의원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치자 섭섭한 감정을 밝히며 탈당의사까지 내비쳤던 그가 입장을 선회한 데는 당의 미래를 생각한 중진과 소속 의원들의 강한 만류, 탈당시 몰고올 파장 등을 종합적으로 작용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당무에 복귀한 뒤 세월호특별법 협상의 돌파구를 찾는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탈당을 압박해 온 긴급의원모임 의원 19명은 이날 국회의원회관에서 모임을 갖고 원내대표단이 중심이 돼서 마련된 당 위기수습방안의 수용여부를 놓고 토론을 벌인 끝에 이를 수용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간사격인 유승희 의원은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탈당 논란으로 인해 당무 공백이 야기된 데 유감을 표시하고 당 비대위원장의 조기 분리 선출 및 원내대표직의 조기 사퇴를 밝힌 것에 대해서 수용한다"는 입장을 정리했다. 의원들은 또 "조속히 의원총회를 열어서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는 입장도 내놨다.
하지만 참석 의원들 사이에서 당무복귀 후 박영선 비대위원장의 역할을 놓고 미묘한 입장차이가 나타났다.
유승희 의원을 비롯한 강경입장을 견지한 의원들은 세월호특별법 협상 부분과 관련해 "그 방식이나 절차 내용에 대해서는 우리가 예기할 부분이 아니라 의원총회에서 의견수렴절차를 거쳐야 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온건한 입장을 견지하는 의원들은 박영선 비대위원장이 세월호특별법 협상을 마무리짓도록 기회를 줘야한다는 입장이었다.
야당 내홍이 일단 봉합수순에 접어들었지만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정의화 국회의장까지 세월호정국 돌파를 위한 강경드라이브에 나서 박영선 비대위원장 입장에서는 당 내홍이전보다 훨씬 더 어려운 처지에 놓이게 됐다. 객관적 조건이 이전보다 더 나빠졌다는 얘기다.
또, 당 내부의 박영선 비토여론도 여전해 세월호특별법 협상이 본격 논의되는 과정에서 당내 갈등이 재연될 가능성이 다분하다. 야당에서는 여권의 전방위적 세월호 돌파드라이브에 강경투쟁에 나서야 한다는 분위기가 고조돼 정국이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박영선 비대위원장이 어렵사리 당무에 복귀했지만 그 앞에는 더 큰 시련이 놓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