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럽은 전체 여론 조사 결과와 별도로 발표한 조사 참가 대상 국가 135개 나라별 리포트에서 한국민의 웰빙 만족도를 자세하게 분석했다.
갤럽은 먼저 패스트푸드 범람, 바쁜 일상 등 서구 문화가 끼친 부정적인 영향을 극복하고 정신적·육체적으로 삶의 질을 높이려는 '웰빙'(잘 사는 것) 개념이 몇 년 사이 한국에서 유행처럼 번졌다고 짚었다.
이처럼 건강을 중시하는 경향 덕분에 유기농 식품 시장과 스포츠 관련용품 시장이 크게 성장했다고 덧붙였다.
또 지난해 분기별 국내총생산이 꾸준히 성장한 덕분에 한국민의 경제 상황 만족도가 아시아 국민 평균(25%)을 넘는 37%를 기록했다고 평했다.
그러나 연령별로 크게 다른 만족도 차이는 문제로 지적됐다.
갤럽은 45세 이상 응답자의 절반이 설문 조사 5개 항목에서 만족한다는 답을 하나도 택하지 않았다며 이는 45세 미만 응답자 중 37%만 그렇게 답한 것보다 높은 수치라고 밝혔다.
특히 경제 만족도에서 45세 미만의 43%가 만족한다고 답한 데 반해 45세 이상은 28%에 그친 점에 주목했다.
이와 맞물려 한국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빠른 속도로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었으나 정작 국민의 건강 만족도는 17%에 불과하다며 국민 수명 연장에 걸맞은 국가적인 차원의 대책 수립이 필요하다고 갤럽은 덧붙였다.
갤럽은 아울러 인생 목표 실현에서 한국민의 만족도가 14%에 그친 데에는 능력보다 연차에 따른 승진과 임금 제도와 같은 한국의 전통적인 조직문화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이 항목에서 무직인보다 직장인들의 불만족이 높았다고 소개했다.
결국 갤럽은 상대적으로 낮은 한국민의 목표 실현·건강 항목에서의 만족도를 높이고 고령화 사회의 사회적 비용을 줄이려면 정부가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