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가 유엔총회를 계기로 처음 개최하는 '북한 인권 고위급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케리 장관은 지난달 북한의 강제노동수용소는 즉각 폐쇄돼야 한다며 북한 인권을 이슈로 제시했고 이후 미국 정부는 북한 인권 문제를 부각시키고 있다.
올해 초 유엔 북한인권조사위(COI)의 보고서 제출과 북한 억류 미국인 석방 문제와도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윤병세 외교 장관은 이번 회의에서 북한 인권에 대한 단호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은 이에 대해 조직적인 반박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은 지난 13일 '조선인권연구협회' 자체 보고서를 통해 국제사회의 비판을 반박했다. 북한의 인권 보장제도 속에서 주민들의 정치적, 사회적, 문화적 권리가 충분히 보장돼 있다는게 보고서의 주요 내용이다.
리수용 북한 외무상이 15년 만에 유엔 총회에 참석하는 것도 북한 인권 문제를 둘러싼 방어 외교로 풀이된다. 리수용 외무상은 오는 27일 총회 연설을 통해 북한 인권 문제 제기를 체제 전복 시도라며 비판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 인권 문제가 전면에 부각되면서 남북, 북미 관계의 경색이 심화되고 긴장이 고조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따라서 한미 양국이 지나치게 북한 인권 문제를 부각시키기보다는 수위 조절을 통해 북한을 압박하는 하나의 수단으로 활용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