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훈(용인대)은 한국 태권도의 간판이다. 남자 63kg 이하급에서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땄고,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는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세계선수권과 아시아선수권 금메달도 휩쓸었다. 세계랭킹도 당당히 1위에 올라있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도 가장 강력한 금메달 후보다.
하지만 이대훈은 자만심을 버렸다. 아무 것도 모른 채 참가했던 광저우 대회와 달리 더 간절했던 태극마크. 자만심 대신 훈련으로 금메달을 향한 발차기를 하고 있다.
이대훈은 12일 태릉선수촌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부담을 안 가지려고 한다. 그렇다고 무조건 1등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자만심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질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훈련하고 있다"면서 "4년 전에는 아시안게임이 뭔지도 모르고 선발 됐다. 이번에는 선발전부터 더 긴장됐고, 더 간절했다"고 안방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는 소감을 전했다.
4년 전 막내였던 이대훈은 어느덧 중고참이 됐다. 국제대회 경험도 가장 풍부하다. 그럼에도 다른 선수들에게 하나라도 더 배우려는 열의로 아시안게임을 준비 중이다. 또 자신의 금메달은 물론 다른 선수들의 성적까지도 신경을 쓰고 있다.
이대훈은 "내가 조언을 해주기보다는 후배들에게도 배울 점이 있으니 하나라도 더 배우려고 노력했다"면서 "4년 전에는 막내여서 내가 금메달을 따고 싶었고, 내 생각만 했다. 고참이 됐으니 나만 금메달을 따기보다는 다른 선수들도 금메달을 딸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대훈의 라이벌은 태국의 키트와른 아카린과 일본의 하마다 야스히로.
이대훈은 "아시아선수권 결승에서 만난 태국 선수와 요즘 성적이 좋은 일본 선수가 경쟁자"라고 설명했다.
이대훈의 롤모델은 태권도 선배가 아니다. 다름 아닌 최근 은퇴한 축구 선수 박지성이었다. 국가대표 은퇴 후에도 국민들이 다시 찾는 박지성처럼 "국민들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선수"가 되는 것이 이대훈의 꿈이다.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야 하는 또 다른 이유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