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는 대체휴일이었던 지난 10일 매출이 지난해 2012년 추석 연휴 다음날(10월2일)보다 4.9% 늘었으며, 매장 방문객 수도 3.8% 증가했다고 12일 밝혔다.
2012년 설 연휴 다음날(2월12일)보다는 매출이 10.7%, 방문객은 6.2% 늘었다.
지난해 추석과 올해 설은 연휴 다음날이 토요일이어서 직접 비교가 무의미하다.
수요일이었던 지난 10일 매출을 추석 프로모션이 시작되기 직전의 같은 요일(8월20일)과 비교하면 증가율이 17.2%에 달한다.
이날 매출은 회사측의 당초 매출 목표치보다 6%가 많았다. 명절 직후여서 신선식품 매출은 목표치에 못미쳤지만, 가공식품과 생활용품, 가전, 패션 등 다른 부문의 매출은 목표치를 넘어섰다. 특히 가전 분야는 주방 가전 등 소형가전과 카메라 등 디지털 가전 매출이 급증하면서 목표치를 40%나 상회했다.
이종훈 이마트 마케팅팀장은 "대체휴일제 시행으로 시간적으로 여유로운 명절을 보내다보니, 귀경 이후 대형마트 등을 찾는 고객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대체 휴일제가 정착되면 내수 진작 효과가 더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홈플러스의 대체휴일 매출도 평소보다 많았다. 홈플러스의 10일 매출은 추석 프로모션이 시작되기 직전 같은요일(8월20일)보다 14.5%, 8월 둘째주 수요일인 13일보다는 24.3% 급증했다.
롯데마트의 경우도 대체휴무인 10일 매출이 올해 주중(월∼목) 하루 평균 매출보다 28%, 주말로 이어지는 금요일의 평균 매출보다는 3∼4% 가량 많았다.
변지현 롯데마트 마케팅전략 팀장은 "이번 대체 휴무가 관공서, 공기업, 대기업 등 위주의 대체휴무였던 점을 감안해 평소 금요일 평균 매출 수준을 예상했으나, 실제로는 이보다 매출이 더 늘었다"며 "향후 완전한 대체 휴무가 정착되면 주말 수준의 매출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백화점의 경우 대체휴일 효과가 더 컸다.
롯데백화점에서는 지난 10일 매출이 2주전 수요일보다 78.5% 많았다. 추석 영향을 배제하기 위해 식품을 제외한 비식품 분야 매출만보면 신장률은 123.7%에 달했다.
특히 수도권 점포의 경우 매출 2주 전 수요일과 비교한 매출 신장률이 33.3%에 그쳤지만, 지방점포는 97.9%, 아웃렛은 282.2%나 됐다.
추석 연휴가 올해와 같이 토요일부터 화요일까지 이어졌던 2011년의 연휴 다음 날(9월14일)과 비교하면 전체 매출은 84.3%, 비식품 매출은 83.1%가 늘었다.
대체휴일인 10일 롯데백화점 본점 매출은 45억원으로 평일(35억원)보다 10억원 이상 늘었으며, 입점 고객수도 평균 6만명에서 7만명으로 증가했다.
롯데백화점 마케팅전략팀 김상수 팀장은 "대체휴무 영향으로 추석 연휴가 길어지면서 귀성을 늦추고 아웃렛을 찾는 고객과 도심에서 쇼핑을 하는 고객이 늘어났다"며 "추석 이후 마땅히 방문할 곳도 없는 상황이어서 백화점과 아웃렛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