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장관은 이날 오전 정례회견에서 일본군 위안부를 '성노예'로 규정한 1996년의 유엔 보고서를 작성한 쿠마라스와미 전 유엔 특별보고관이 교도통신 인터뷰에서 "(당시) 보고서를 수정할 필요가 없다"고 밝힌 데 대해 "쿠마라스와미 보고서가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의 기본 입장을 반영하지 않고 있는 것은 유감"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이 보고서의 일부가 최근 아사히(朝日)신문이 오보라며 취소한 (요시다 증언) 기사 내용에 영향을 받은 것은 틀림없다"면서 "유엔 등 국제사회에 (이러한) 일본 정부의 입장을 앞으로도 확실히 설명하겠다"고 덧붙였다.
요시다 세이지(吉田淸治)씨는 자전적 수기(나의 전쟁범죄) 등을 통해 자신이 태평양전쟁 때 시모노세키(下關) 노무보국회 동원부장으로 한국에 건너가 위안부와 징용 노무자 '사냥'을 했다고 증언한 사람이며, 2000년 86세의 나이로 작고했다.
아사히는 최근 요시다의 이러한 증언 내용을 뒷받침할 수 있는 사실이 확인되지 않았다며 자사의 요시다 증언 관련 기사를 취소했다.
이에 대해 보수·우익 세력은 아사히신문 관계자를 국회에 소환해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아사히신문의 한 지국이 기물 파손 피해를 본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요미우리(讀賣)신문에 따르면 오사카부(大阪府) 도요나카(豊中)시 소재 아사히신문 도요나카지국의 간판과 부지 내에 주차된 차량이 누군가에 의해 훼손된 것을 지난달 21일 아사히신문 관계자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당시 인근에는 콘크리트 블록 조각이 흩어져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사건이 아사히신문의 최근 기사 취소와 관련 있는지 등을 포함해 기물 파손 혐의로 수사 중이다.
또 요미우리신문은 3∼4일 여론조사에서 아사히신문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다룬 기사를 최근 취소했으며 과거에 '여자정신대'와 '위안부'를 혼동했다는 점을 인정했다고 소개하면서 관련 문항을 반영했다.
아사히신문의 과거 기사가 일본에 대한 국제사회의 평가에 악영향을 끼쳤다고 보느냐는 물음에 71% '그렇다'고 답했다.